경찰관을 살해한 혐의로 감옥에 수감됐다가 풀려난 시카고 남성에게 쿡 카운티가 1700만달러의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쿡 카운티 역사상 가장 큰 금액이다. 쿡 카운티 의회는 14일 전체회의를 열고 잭키 윌슨(63)에게 1982년 발생한 경찰 살인 사건으로 인해 억울한 감옥살이를 했다며 1700만달러의 합의금을 지급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윌슨은 42년 전 시카고에서 자신의 형과 운전을 하다 시카고 경찰에 의해 검문을 당했다. 이 과정에서 옆 자리에 타고 있던 형이 경찰의 총을 빼앗아 발포하며 두 명의 시카고 경찰이 순직했다. 총을 발포한 형과 운전자였던 윌슨은 악명 높았던 시카고 형사 존 벌지에 의해 고문을 당하며 관련 혐의를 인정하고 만다. 또 두 차례 열린 재심 과정에서 쿡 카운티 검찰의 위증 강요와 증인 포섭 등으로 인해 무죄로 판명될 기회를 놓쳤다. 쿡 카운티 의회는 이런 점을 감안해 관련 검사들에 대한 형사 재판이 진행중임에도 불구하고 윌슨에게 거액의 합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윌슨은 지난 2020년 관련 혐의가 모두 기각되며 감옥에서 출소했다. 시카고 납세자들은 지난 20년간 벌지 경관의 고문과 허위 자백 강요로 인해 모두 1억3000만달러 이상을 합의금 혹은 배상금으로 지급했다. 이 중에는 지난 2015년 시카고 시의회가 고문 피해자들에게 550만달러를 지급하라고 결정한 것도 포함됐다. 한편 윌슨에 대한 합의금 지급이 결정된 같은날 시카고 시청 법무국은 22년간 감옥살이를 한 시카고 주민에게 550만달러를 지급할 것을 시의회에 권고했다. 이 사건은 지난 1995년 발생한 노숙자 살인사건과 연관돼 있다. 당시 범인으로 지목된 리카드로 로드리게즈는 레이날도 게바라라는 시카고 형사에 의해 조사를 받았는데 게바라 형사가 유일한 제보를 바탕으로 사건을 조작한 것으로 나중에 확인되며 2019년 무죄로 석방됐다. 게바라 형사는 지금까지 6200만달러가 넘는 배상금이나 합의금을 지급하는 최소 11건의 소송에 연루돼 벌지 경관과 함께 조작 수사의 장본인으로 지목 받고 있다. 시카고 시의회는 조만간 전체 회의를 열고 법무국의 권고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확인된 시카고 경찰과 쿡 카운티 검사의 사건 조작과 고문 자행, 증인 회유 등으로 인해 지급된 배상금과 합의금은 벌지 경관과 게바라 형사 연루 건만 합쳐도 2억 달러에 육박한다. Nathan Park 기자시카고 합의금 시카고 경찰 시카고 시의회 시카고 형사
2024.03.15. 14:17
#. 케네디 익스프레스웨이 2단계 공사 11일 시작 시카고 다운타운을 지나는 케네디 익스프레스웨이의 저녁시간대 교통혼잡이 다시 심화될 전망이다. 일리노이 주 도로교통국(IDOT)은 "특별한 기상 문제가 없는 한 오는 11일부터 케네디 익스프레스웨이 3개년 프로젝트의 2단계 공사를 위해 매일 밤시간(밤 9시부터 새벽 5시까지) 일부 차선 및 램프를 폐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DOT 측은 “최근 시카고 일원의 날씨가 온화해 예정보다 빠른 시기에 2단계 공사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총 1억5천만 달러 규모의 이 프로젝트는 케네디 익스프레스웨이 7.5마일 구간을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도심 방향 교량 개보수•조명•도로포장•표지판 등의 작업이 이미 완료됐다. IDOT는 "급행차선 재건•첨단화된 새로운 게이트 등이 추가 설치되면 도심을 들고나는 교통이 훨씬 원활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케네디익스프레스웨이는 1960년에 첫 개통돼 1990년 대대적 개보수 공사를 실시했으며 최근 하루 평균 27만 대 이상의 차량이 오간다. @KR #. 시카고 2월 살인-총격 사건 전년 대비 감소 시카고의 치안 상황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의 범죄 현황 자료에 따르면 시카고에서 발생하는 주요 강력 범죄는 올해 첫 두 달 동안 감소세를 유지했다. 2월 시카고에서 발생한 범죄 통계에 따르면 살인 사건의 경우 1월과 2월에 모두 64건이 발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 감소한 수치다. 2월에 발생한 살인사건만 31건이었는데 이는 2019년 이후 2월에 발생한 것으로는 가장 적은 수치였다. 총격 사건 역시 지난달 130건을 포함해 첫 두 달간 253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 역시 작년과 비교하면 16% 줄어들었다. 총격 사건으로 피해를 입은 주민은 모두 292명으로 확인됐다. 최근 몇 년간 급증한 바 있는 차량 탈취 사건인 카재킹의 경우 2월말까지 34%가 줄어들며 완연한 감소세를 보였다. 시카고 경찰은 차량 관련 범죄를 저지른 범인 302명을 체포하는 성과를 보이기도 했다. 총기류 압수 건수도 2월 하루 평균 29정으로 기록돼 지난달에만 844정을 거리에서 제거했다. 올해 압수한 불법총기 1797정은 작년에 비해 소폭 늘어난 수치다. 대중교통 수단의 치안 상황을 나타내는 CTA 발생 범죄도 작년에 비해 16%가 적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Nathan Park•Kevin Rho 기자로컬 단신 브리핑 익스프레스웨이 케네디 케네디 익스프레스웨이 시작 시카고 시카고 경찰
2024.03.07. 13:32
시카고 북부 지역 고등학교 인근서 총격 사건이 발생,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다. 시카고 경찰에 따르면 지난 31일 오후 3시30분경 에지워터 소재 니콜라스 센 고등학교 인근에서 3명의 청소년이 총에 맞았다. 모두 남학생들로 밝혀진 피해자 가운데 한 명(16)은 사망했고 다른 2명(16, 15) 중 한 명도 중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학생들은 모두 시카고 교육청(CPS) 소속이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피해자들이 거리를 걷던 중 차량 한 대가 다가와 자동차 유리창을 열고 수 십 발의 총격을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총격을 표적 범행으로 추정했다. 앞서 지난주 시카고 다운타운 루프 지역의 고교 앞에서 2명의 학생(17, 16)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은 “이 같은 사건이 시카고를 찢어 놓고 있다. 자신의 어려움과 아픔을 이렇게 표현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말했다. 래리 스넬링 시카고 경찰청장은 “폭력 범죄자들에게는 강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총격 피해는 당사자뿐 아니라 주변의 가족•친구•커뮤니티 모두가 피해를 입는다”고 말했다. Kevin Rho 기자시카고 고교 시카고 고교 시카고 경찰 시카고 북부
2024.02.01. 13:27
앞으론 시카고 다운타운에서 경찰차 안에 앉아 있는 ‘허수아비 경찰’을 볼 수 없게 됐다. 시카고 경찰은 지난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다운타운에서 발생하는 강력 범죄가 폭증하자 오버타임을 하고 있는 경찰을 순찰 차량에 탑승하게 한 뒤 다운타운 거리에 배치했다. 실제로 이들이 순찰 업무 등을 하는 것은 아니고 단순히 차량에 타고 있는 것이 전부였다. 이를 두고 전임 시카고 경찰청장 데이빗 브라운은 ‘허수아비 경찰 전략’이라고 불렀다. 대중에게 경찰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범죄 예방 효과가 있다는 믿음 때문에 가능한 전략이었다. 하지만 앞으로 이 허수아비 경찰은 사라지게 됐다. 래리 스넬링 경찰청장이 허수아비 경찰을 폐지키로 했기 때문이다. 스넬링 경찰청장은 이 허수아비 경찰 전략이 오버타임 비용을 급속도로 늘리고 있는 반면 범죄 예방에는 큰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경찰 인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데에도 적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특히 올해 여름에는 시카고에서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려 전국에서 시위대가 몰려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찰의 오버타임 지출 비용을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이런 조치가 나왔다는 점이 주목된다. 시카고 경찰은 인력 투입 전략도 수정했다. 현행 인력 투입 전략은 2022년 다운타운 범죄가 크게 증가한 이후 다른 지구에 배치된 경찰도 다운타운 지역에 투입하는 방향으로 수정됐다. 하지만 다른 지구에 배치된 경찰은 교통단속 등 단순 업무에만 치중하며 강력 범죄 예방에는 실적을 내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지난 8일 다운타운 오크길 명품 매장에서 경찰과 절도범들이 총격전을 벌였고 26일에는 와바쉬길에 위치한 이노베이션고교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두 명의 고교생이 숨지는 등 다운타운 치안에 큰 문제점을 보이자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에서 인력 투입 전략이 수정됐다. 스넬링 경찰청장은 새로운 전략에 대해서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았다. 스넬링 경찰청장은 작년 취임 직후 872명의 경찰들이 소속된 커뮤니티 안전 팀을 해체하기도 했다. 이 팀은 자체적으로 할당된 단속건수를 처리하고 소수 인종에 대한 표적 단속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며 논란을 불러오기도 했다. 또 교통 단속 도중 총격을 받고 사망한 엘라 프렌치 경찰도 이 팀에 소속됐다가 순직하기도 했다. Nathan Park 기자다운타운 허수아비 시카고 다운타운 허수아비 경찰 시카고 경찰
2024.01.31. 13:17
#. 시카고-서버브 학교들 다수 임시휴교 시카고 일원을 덮친 겨울폭풍으로 시카고 교육청(CPS)과 서버브 일원 학교 다수가 임시 휴교를 실시했다. 국립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6일 시카고는 최고 기온 화씨 4도(섭씨 영하 14.4도), 최저 기온 -3도(섭씨 영하 19.4도)를 기록했고, 체감기온은 화씨 -15도(섭씨 영하 26.1도)부터 -35도(섭씨 영하 37.2도)까지 떨어졌다. 이에 따라 CPS는 “학생 및 교직원들의 안전을 위해 16일 수업 및 방과후 활동을 모두 취소한다”고 전했다. 북서 서버브인 버팔로 그로브 고등학교 및 알링턴 하이츠의 214 학군 등도 이날 임시 휴교 조치에 들어갔고 플레인필드•클래렌돈 힐스•팔로스 하이츠 등의 학군들은 전면 온라인 수업을 진행했다. 당국은 이날 시카고 전역을 포함한 쿡, 레이크, 맥헨리, 디캘브, 케인, 듀페이지, 라셀, 켄달, 그런디, 윌 카운티 등에 겨울 추위 주의보를 발령하고 “추위에 노출된 피부는 30분 내 동상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카고 일원은 17일부터 다시 두 자릿수 기온으로 올라가는데 내주(22일)부터 화씨 30도대를 회복할 전망이다. #. 시카고시 민간 경찰 감독위원 신청 접수 시카고 시가 민간 경찰 감독 위원회(civilian police oversight commission) 위원 접수를 받고 있다. 해당 위원회는 시카고 경찰에 대한 민간 감시를 맡게 되는데 총 7명의 위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신청 접수는 내달 7일까지다. 이후 14명의 1차 후보가 선정된 후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이 최종 7명을 선택하게 된다. 위원 7명 중 4명은 4년 간 활동하게 되고 나머지 3명은 2년 임기다. 위원에게는 연간 1만2천달러의 보수가 지급되고 위원장은 연간 1만5천 달러를 받는다. 신청 자격은 최근 5년 간 시카고에 거주해야 하고 이 기간 중 시카고 경찰, 민간 경찰, 시카고 경찰위원회 등에서 근무한 적이 없어야 한다. 위원회는 시카고 경찰과 민간 경찰위원회COPA의 연간 목표 수립 뿐 아니라 경찰청장 등 경찰 고위직과 시카고 교육감에 대한 불신임 투표 및 추천 등도 행사하게 된다. Kevin Rho 기자로컬 단신 브리핑 임시휴교 시카고 시카고 경찰 시카고시 민간 시카고 일원
2024.01.16. 13:43
#. 시카고 다운타운 ‘스매시 앤 그랩’ 극성 시카고 다운타운 소매상이 채 일년도 안된 기간 동안 무려 네 차례나 털렸다. 고가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이 업소는 가장 최근에 발생한 사건으로만 20만달러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다. 시카고 경찰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3시쯤 171번지 노스 애버딘길에 위치한 SVRN에 SUV 차량이 덮쳤다. Jeep으로 밝혀진 용의 차량은 업소 출입문을 밀고 들어가 업소 내 진열돼 있었던 고가의 의류 제품을 쓸어 달아나는 전형적인 ‘스매시 앤 그랩’(smash and grab) 방식의 범죄였다. 이 사건으로 SVRN은 8만달러 가량의 재산상의 피해와 10만달러 가량의 제품을 도난 당했다. 문제는 이 업소가 지난달에도 같은 방식의 범죄 피해를 입었고 올해만 벌써 네번째 같은 종류의 피해를 겪었다는 것이다. 업소측은 유사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콘크리트 방지턱과 특수 강화 유리를 설치했으나 차량으로 업소를 쓸어버리는 수법에 속수무책 당할 수밖에 없었다. 업소측에 따르면 감시카메라에 찍힌 용의자는 8명으로 추정되며 경찰은 최근 미시간길 매그니피션트 마일와 위커파크, 웨스트 루프, 니어 노스 등지의 고급 매장에서 발생한 사건과 연관성이 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NP #. 전학 후 운동 할 수 없게 된 IL 고교생 학교 관계자의 결정으로 전학 한 고교 시니어 학생이 자신이 하던 스포츠를 이어갈 수 없게 됐다. 시카고 서 서버브 다우너스 그로브 소재 다우너스 그로브 노스 고등학교를 다니던 해리슨 콘더는 학습이 어려워 주니어(3학년) 과정을 마친 후 서 서버브 롬바드에 위치한 몬티니 가톨릭 고등학교로 전학했다. 귀에 장애를 갖고 있는 콘더에게 다우너스 그로브 노스 고교의 아카데믹 카운슬러는 "더 작은 학교에서 개별화된 지도와 도움을 받으면 훨씬 더 잘할 수 있다"며 그의 전학을 지지하는 추천서를 작성했다. 루리 어린이 병원의 심리학자와 청력학자로부터도 비슷한 추천서를 받은 콘더의 가족은 후견인을 할머니로 변경해 일리노이 고등학교 협회(IHSA) 기준에 맞게 몬티니 가톨릭 고등학교로 전학했다. 콘더의 가족은 전학 이후 해리슨의 학업 성적이 좋아졌다고 반겼다. 하지만 최근 IHSA로부터 ‘콘더가 몬티니 고등학교에서 레슬링을 할 수 없다’는 결정문을 받으면서 난감한 상황이 됐다. IHSA측은 콘더가 운동을 지속할 수 없 는 이유로 "다우너스 그로브 노스 고교 교장과 애슬레틱 디렉터가 그의 전학을 반대했다"는 것을 들었다. 콘더의 가족은 현재 IHSA에 항소를 제기한 상태다. @KR Nathan Park•Kevin Rho 기자로컬 단신 브리핑 다운타운 시카고 시카고 다운타운 극성 시카고 시카고 경찰
2023.12.20. 13:26
지난 4년간 시카고 시청이 경찰의 강압 수사 등을 이유로 총 2억8000만달러를 배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해 평균 7000만달러 이상을 배상금으로 지출한 것이다. 시카고 시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9년 봄부터 2023년 봄까지 4년 동안 로리 라이트풋 시장 재임 시절 시카고 경찰의 강압 수사와 부당한 기소, 불법 추적, 구속 기간 연장 등의 이유로 시청이 합의금으로 지출한 금액이 3억달러에 육박했다. 한해 평균 7020만달러를 지출한 셈인데 전체적으로는 모두 500개의 소송이 합의금 지불로 종결됐다. 라이트풋 시장은 취임 후 경찰의 부당 행위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천명했으나 람 이매뉴얼 시장 당시보다 약 30% 이상 많은 금액을 합의금으로 지출했다. 이매뉴엘 시장은 재임 8년 동안 연평균 5300만달러의 합의금을 경찰의 불법 행위로 지불한 바 있다. 이매뉴엘 시장과 라이트풋 시장이 재임했던 2011년 5월부터 2023년 5월까지 12년 동안 모두 2500건의 경찰 불법 행위로 모두 7억1000만달러가 지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연방 법무부는 지난 2017년 시카고 경찰의 고질적인 불법 행위를 밝혀내고 이를 개선할 것을 명령한 바 있다. 이후 시카고 경찰은 다양한 방법을 통해 개선책을 마련했지만 아직까지 실효를 거두진 못하고 있다. 시청 감사관실은 시청이 경찰의 불법 행위에 대해 합의할 때 구체적으로 어떤 행위가 법을 어겼고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시청이 합의금 승인을 결정할 때 시카고 경찰의 위법행위를 조사하는 독립 수사기관이 참석해야 하지만 이 규정이 지켜지지 않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은 “시카고 경찰의 잔혹함은 잘 기록돼 있다. 그리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해야 할 일들이 많지만 하룻밤에 해결할 순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Nathan Park 기자시카고경찰 불법행위 시카고경찰 불법행위 시카고 시청 시카고 경찰
2023.07.31. 14:37
시카고 경찰은 매달 범죄 발생 현황을 공개한다. 그 달 발생한 총격 사건이나 살인 사건을 집계해 전달 혹은 전년 기록과 비교해 얼마나 많은 범죄가 발생하고 있고 그 추이는 어떻게 되는지를 밝히고 있다. 이를 통해 주민들은 치안 관련 현황을 숫자로 파악할 수 있다. 2023년 6월 범죄 발생 데이터도 마찬가지인데 올해 초부터 이어지고 있는 추세가 그대로 나타났다. 6월은 또 상반기를 마감하는 달로 이 자료를 살펴보면 2023년 전반기 시카고에서 발생하고 있는 주요 범죄 현황을 제대로 살펴볼 수 있다. 3일 시카고 경찰이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6월 시카고에서 발생한 살인 사건으로 모두 66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하면 1.49%가 감소한 수치다. 작년 6월에는 67명의 시카고 주민들이 살인 사건으로 숨졌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큰 변화는 아니라고 봐야 한다. 총격 사건은 지난달에 265건이 일어났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발생한 총격 사건인 283건과 비교하면 약 6% 정도가 줄어든 것이다. 쉽게 말해서 살인 사건은 작년과 같은 수준이었고 총격 사건은 다소 줄어든 상황인 것이다. 이 수치는 월간 상황을 보여주는 데이터였고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를 종합하는 숫자 역시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살인 사건으로 상반기에만 모두 301명의 시카고 주민들이 사망했다. 이는 2022년 상반기의 320명에 비하면 5.9%가 감소한 수치다. 총격 사건 역시 지난달 1172건이 발생했고 이는 전년의 1253건에 비하면 6.4% 줄어든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올해 상반기만 놓고 봤을 때 살인과 총격 사건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비교 시기를 2020년과 2021년으로 맞춰도 마찬가지다. 즉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각종 범죄가 크게 증가한 시기와 비교하면 올해 시카고에서 발생하고 있는 살인이나 총격 사건 등 강력범죄 발생 추이가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살인 사건의 경우 지난 2020년 상반기에는 341건, 2021년에는 345건이 발생했다. 총격 사건 역시 2020년 1377건, 2021년 1510건과 비교하면 그나마 올해는 덜 발생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총격 사건으로 인한 부상자 역시 2020년 1670명, 2021년 1864명에 비해 2022년 1523명으로 감소세로 돌아선 뒤 올해 1369명으로 2020년 이후 최소치를 기록했다. 사건 발생 추이와 함께 중요한 수치가 해결률이다. 매번 일어나는 강력 사건 숫자도 중요하지만 이전에 발생한 사건의 범인을 검거해 유사 사건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 역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시카고 경찰이 밝힌 상반기 살인 사건 해결률(the homicide clearance rate)은 54.15%다. 이는 2015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는 것이 시카고 경찰 발표다. 다음으로 최근 민감하게 다뤄지는 CTA 발생 폭력 사건과 차량 탈취(vehicle hijacking) 데이터다. 이 사건들은 이전까지는 그렇게 많은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요즘에는 대중교통의 안정성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시내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는 대표적인 범죄라는 점에서 주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CTA내 폭력사건은 상반기 12%, 6월에 22% 감소했고 메트라를 포함한 전체 대중교통 수단에서 발생한 폭력사건 역시 6월달 2%, 상반기 8% 줄었다. 차량 탈취 역시 상반기에만 584건이 발생했는데 이는 차량 탈취 사건이 폭증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27%가 줄어들었다. 시카고 경찰은 또 차량 사건과 관련해 996명을 체포했는데 이 역시 작년 대비 46% 증가한 숫자다. 106건의 차량 탈취 사건 체포 중에서 62%는 미성년자로 밝혀졌다. 결국 올해 상반기 시카고 경찰국의 범죄 데이터를 보면 적어도 작년, 팬데믹 이후 증가 추세를 보였던 강력 사건 발생 비율이 점차 감소세로 돌아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이 데이터가 최근 4년간의 데이터를 가지고 비교한 것이기 때문에 이전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는 확인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다. 이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현재 진행 중인 경찰청장 인선을 통해 적임자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전과 같이 시장의 의중을 더 중시할 수밖에 없는 인사를 할 경우 그 후폭풍은 명확하다고 해야 할 것이다. 또 최근에 번지고 있는 청소년 그룹 약탈 사건과 같이 주민들을 불안에 빠지게 하는 주요 범죄에 대한 대책 역시 절실하다. 중서부를 대표하는 대도시면서 가장 보편적이고 미국적인 가치와 문화를 가지고 있는 아름다운 호변의 도시 시카고의 범죄 현황이 앞으로는 또 어떻게 나타날 지 지켜봐야 한다. Nathan Park 기자시사분석 nathan 강력범죄 발생 시카고 주민들 시카고 경찰
2023.07.05. 14:29
시카고 시에 소수계와 여성의 활동을 기리는 8개의 기념비가 들어선다. 이들 기념비는 인종 폭동으로 인한 희생자와 경찰 고문 피해자를 추모하기 위한 목적 등으로 만들어진다.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은 최근 680만달러를 투자해 시내에 8개의 기념비를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시카고 시청의 기념비 제작은 로리 라이트풋 전 시장이 조직한 기념비 위원회의 활동에서 비롯됐다. 라이트풋 전 시장은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인종 차별 항의 시위로 다운타운에 세워진 크리스토퍼 콜럼버스 동상이 훼손되자 기념비위원회를 조직해 시내에 설치된 각종 기념비의 존속 여부를 결정하기로 한 바 있다. 이에 기념비 위원회에서는 새로운 기념비 제작도 추진하게 됐다. 이를 통해 그동안 소홀하게 다뤄졌던 소수계와 여성들의 업적을 되새기고 경찰의 조직적인 고문으로 인해 고통 받았던 피해자들의 아픔을 추모하자는 의미에서 기념비를 만들게 됐다. 기념비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은 멜론 재단에서 대부분 부담하고 시청에서는 100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번에 제작되는 기념비에는 ‘Chicago Torture Justice Memorial’(사진)이 포함돼 있는데 이는 시카고 경찰 존 버지의 고문으로 희생된 주민들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다. 또 ‘A Long Walk Home’이라는 기념비는 시카고 경찰의 총격으로 숨진 여성 레이카 보이드를 추모한다. 아울러 1919년 발생한 인종폭동을 기리는 기념비와 함께 노동운동 운동가 존스 수녀, 가스펠 가수 말리아 잭슨, 시카고 초기 정착민 장 밥티스트 포인트 듀세이블, 필센 라티나 정착민, 조지 워싱턴 대통령 협력자 등을 위한 기념비도 이번 프로젝트로 세워질 예정이다. 시청은 이번 프로젝트가 시카고의 공공 예술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이고 시카고의 가치와 역사를 반영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금까지는 시카고의 예술 작품이 실제 여성보다는 상상이나 신화적인 여성을 상징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새롭게 만들어질 기념비는 역사상 중요한 역할을 했던 시카고 여성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Nathan Park 기자시카고 소수계 기념비 제작도 기념비 위원회 시카고 경찰
2023.06.21. 16:50
시카고서 준틴스(Juneteenth) 연휴 기간 중 발생한 총격 사건들로 인해 75명이 부상했고 13명이 사망했다. 시카고 경찰에 따르면 Father’s Day인 지난 18일 시카고 남부 스미스 공원에서 열린 아버지의 날 행사 도중 브라이언 로스(32)와 또 다른 남성이 총에 맞아 사망했다. 로스는 4명의 자녀를 둔 것으로 알렸다. 앞서 17일 밤 남서 서버브 윌로우브룩 라우트 83번과 허너서클 로즈 레인 인근 아파트서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준틴스' 파티서 총격이 벌어졌다. 18일 0시 30분경 누군가 총을 난사하고 있다는 신고를 받은 경찰은 현장에서 30대 남성 한 명(31)이 사망하고 22명이 부상한 것을 확인했다. 경찰은 "최초 신고자에 따르면 취한 여성이 총을 들고 발포했다"고 밝혔지만, 아직 체포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국적으로 주목 받은 이번 사건과 관련 경찰은 "사건을 정리하고 모여있던 사람들을 해산시키는 과정에서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경찰을 모욕하고 위협했다"고 전했다. 경찰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경찰관들이 "해산하라"고 부탁하고 있지만 파티 참석자들은 경찰을 향해 욕설을 내뱉고, 일부 흑인 여성들은 경찰차 앞에서 드러눕거나 춤을 추며 경찰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업무 중 시민들로부터 욕을 먹거나 모욕을 받으면 매우 힘들 때가 있다"며 "그 누구도 이들에게 책임을 묻지 않고, 되려 이들의 행위를 보호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은 “모든 생명의 손실은 가슴 아프다”면서도 잇따른 총격 사건에 대해 경찰의 예방 및 수사에 대한 언급 대신 총격 사건은 다층적인 예방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미주리 주 세인트루이스에서는 18일 새벽 1시께 10대들이 파티를 벌이던 한 건물 5층에서 총격 사건이 벌어져 10대 1명이 숨지고 9명이 다쳤다. 경찰은 10대 청소년 용의자 1명을 체포했다. Kevin Rho / Jun Woo 기자시카고 연휴 연휴 시카고 시카고 경찰 시카고 남부
2023.06.20. 14:04
경찰의 강압 수사 등의 이유로 판결이 뒤바뀌는 사례가 지난해 쿡 카운티에서 100건 이상이 있었던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사례의 절반이 넘는 것으로 쿡 카운티는 5년 연속 이 부문 1위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최근 공개된 전국면죄명부(National Registry of Exonerations)에 따르면 2022년 쿡 카운티에서 유죄가 무죄로 바뀐 사례는 모두 124건이었다. 같은 기간 전국적으로 무죄로 판명 난 사례가 233건이었기 때문에 전국 사례의 절반 이상이 쿡 카운티에서 발생한 셈이다. 쿡 카운티의 무죄 사례의 공통점은 시카고 경찰과 관련이 있다는 점이다. 122건은 시카고 경찰 두 명이 강압적으로 수사를 벌여 무죄를 유죄로 만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악명 높은 경찰은 로날드 왓츠 경관으로 2017년 이후 모두 212건의 사례가 왓츠 경관과 관련이 있었다. 왓츠 경관은 2000년대 초반부터 아이다 웰스 저소득층 아파트 거주자를 대상으로 고문과 강압수사 등으로 유죄가 나도록 수사를 했으나 나중에 무죄로 판명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 중에서 1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흑인과 라티노였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결국 시카고 경찰 내부에 존재하고 있던 불법적인 관행이 유색 인종들에게 불리하게 작용했고 피해자들은 자신들이 저지르지 않은 죄를 뒤집어 쓰고 교도소에 수감된 셈이다. 작년에 쿡 카운티 법원에 의해 무죄로 판결된 수감자 중에서 19명은 적어도 10년 이상 수감 생활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렇게 시카고 경찰의 구조적인 불법으로 인한 피해는 수감자들 뿐만 아니라 납세자들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된다. 무죄로 풀려난 피해자들이 시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를 하게 되면 시청이 이를 세금으로 배상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작년만 해도 시카고 시청이 피해자들과 합의를 통해 지불한 금액만 최소 9800만달러에 달한다. 올해 예산에도 이를 위해 8200만달러를 편성했을 정도다. 지난 2021년에는 시카고 시청은 1993년에 발생한 살인 사건 가해자로 지목돼 23년 간 감옥에서 보낸 두 명의 남성에게 모두 2000만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한 사례도 있다. 한편 작년 한해 전국에서 무죄로 판명된 사건은 모두 233건이 있었는데 이 가운데 일리노이 주가 126건이었고 미시간 주가 16건, 텍사스 주가 11건으로 각각 집계됐다. Nathan Park 기자미국 불명예 기간 전국적 시카고 경찰 전국 사례
2023.05.17. 14:47
#. 시카고 경찰, 현대-기아차 도난-절도 주의보 시카고 경찰이 최근 기아-현대차 도난 및 절도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며 해당 차량 소유주들에게 이에 대한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9지구 경찰 관할 구역인 차이나타운, 브릿지 포트 지역 등에서 1주일 새 최소 16건의 기아-현대차 대상 도난 및 절도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기아-현대차 차량 소유주들은 관할 경찰서를 통해 자동차 도난 방지 휠 잠금 장치와 촉매 변환기 관련 부품 등을 구할 수 있고 이미 GPS 추적장치를 구입한 경우 시를 통해 환급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최근 기아-현대차를 대상으로 한 절도 등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기아차는 지난 3월 보안 소프트웨어를 내놓았지만 일부 결함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핫도그 전문점 수퍼독 오픈 75주년 행사 대표적인 시카고 핫도그 업체 중 하나인 수퍼독(Superdawg)이 오픈 75주년을 맞아 축하 이벤트를 진행한다. 지난 1948년 5월 9일 시카고 노우드 파크 밀워키와 디본 길 코너에 처음 문을 연 수퍼독은 5월 한 달 간 기념 행사를 진행한다. 지난 9일엔 수퍼독을 창업한 부부 이름을 딴 Maurie and Flaurie Way 거리 명명식도 열렸다. 수퍼독측은 “75년 간 매장을 운영한 자부심을 갖도록 해준 고객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우준형 기자로컬 단신 브리핑 시카고 기아차 기아차 도난 시카고 경찰 절도 주의보
2023.05.10. 16:12
시카고 시장 결선투표에 나선 두 후보가 주요 이슈인 ‘공공안전’에 대한 분명한 입장 차이를 나타내고 있다.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 재임 기간 중 시카고의 범죄율은 급격히 증가했고 이에 따른 주민들의 우려도 늘어난 게 사실이다. 이 같은 시카고 시의 공공안전에 대해 전 시카고 교육청장 출신 폴 발라스(69, 왼쪽) 후보와 쿡 카운티 위원 브랜든 존슨(47, 오른쪽) 후보의 해결책은 상반된 모습이다. 첫 TV 광고부터 스스로를 법 집행에 있어 ‘클래식’, ‘구식스러운’ 후보로 자칭한 발라스 후보는 "이전 치안이 시카고에 맞는 방식이고, 시카고 시의 공공 안전을 되찾기 위해 필요한 방식"이라고 말했다. 발라스 후보는 더 많은 경찰과 형사들을 각 지역에 배치하고, 경찰의 존재감을 확대하는 것이 불안한 공공안전의 해결책이라고 강조한다. 반면 존슨 후보는 범죄율을 해결하기 위한 더 총체적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며 정신건강, 주택, 교육, 사회 서비스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선거 캠페인 초기 경찰 지원금 중단을 선언했다가 일부 수정한 존슨 후보는 "시카고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막상 범죄를 해결하지 못 한다는 것이다"며 200명의 형사를 추가 배치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존슨의 이 같은 해법에 대해 발라스 후보는 200명만으로는 턱 없이 부족하다며 시카고 경찰(CPD) 전체 인력의 10%를 형사 부서로 재배치하고, 현재 공석인 1100명의 경찰관 자리를 채우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강조한다. 발라스 후보는 "새로운 시장이 CPD를 향한 강한 지지를 보여준다면 지난 1~2년 사이 은퇴를 선언했던 수 백명의 경찰이 은퇴를 번복하고 현장에 돌아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발라스 후보는 라이트풋 시장이 폐지했던 시카고 교통국(CTA) 보안 요원 300명도 다시 배치, 최근 급증하는 전철 범죄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시카고 시장 선거는 오는 4일 실시된다. Kevin Rho 기자공공안전 시카고 시카고 공공안전 시카고 시장 시카고 경찰
2023.03.31. 14:53
미국 3대 도시 시카고 시장을 뽑는 선거에 전국적인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카고 언론과 정치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시카고 시장 선거 결선투표를 앞두고 열기가 고조된 가운데 안 던컨 전 교육부 장관과 딕 더빈,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 조나단 잭슨 연방하원의원 등이 각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하고 엇갈린 지원 행보에 나섰다. 시카고 교육청장을 거쳐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교육장관을 지낸 던컨은 지난 24일 신문 기고문을 통해 지난달 28일 실시된 1차 선거에서 최다 득표한 폴 발라스(69) 전 시카고 교육청장을 공개 지지했다. 딕 더빈 일리노이 주 연방상원의원 역시 발라스 후보를 공개 지지했다. 2016년, 2020년 대선 민주당 경선에서 '진보의 아이콘'으로 관심을 모은 샌더스 의원은 지난주 시카고 교원노조 로비스트 출신 브랜든 존슨(46)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제시 잭슨 목사의 아들인 조나단 잭슨 연방하원의원(일리노이 1지구)도 존슨 지지를 밝혔다. 지난해 시카고 시장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을 시사했다가 뜻을 접은 던컨 전 장관은 발라스를 "믿을만한 사람, 경찰에 진실을 말하고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인물"로 강조하면서 "시카고를 안전한 도시로 되돌리기 위해 우리가 희망할 수 있는 최고의 후보"라고 말했다. 교육장관에서 물러난 후 시카고로 복귀, 폭력방지 비영리단체(CRED)를 세우고 운영해온 던컨 전 장관은 "발라스는 시카고 경찰을 현대화하고 개혁에 수동적인 저항을 하는 뿌리깊은 경찰문화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번 선거에서 공공안전, 경찰지원 확대를 최우선 공약으로 앞세운 발라스는 경찰노조의 적극적 지지를 받고 있다. 반면 경쟁자 존슨은 경찰 예산 삭감을 '정치적 목표'로 제시했다. 샌더스 의원은 앞서 지난 16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존슨은 노동자 계층의 고충을 알고 있고, 강력한 노조를 만들기 위해 목소리를 내야 할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으며, 양질의 의료 서비스, 학교 개혁, 저가 주택 건설,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부자들에게 정당한 세금을 내도록 할 것"이라며 지지를 선언한 바 있다. 존슨은 1차 선거 이전까지 여론조사에서 발라스, 로리 라이트풋 현 시장, 헤이수스 추이 가르시아 연방하원의원 등에 이은 4~5위에 오르는데 그쳤으나 막판에 표가 몰리면서 결선 투표까지 진출했다. 발라스와 존슨이 정책적, 이념적으로 상반된 대결을 펼치면서 민주당 내 지지가 갈리고 관심은 더 높아지고 있다. 시카고는 정당별 예비선거가 없는 통합 경선제를 채택, 1차 선거에서 1위 후보의 득표율이 50%를 넘지 못할 경우 1, 2위 후보가 결선투표를 벌여 최종 당선자를 가린다. 라이트풋 시장 포함 전원 민주당 소속인 9명의 후보가 겨룬 1차 선거에서 발라스는 34%, 존슨은 20%의 득표율을 거뒀다. 4년 전 '미국 대도시 최초의 동성애 흑인 여성 시장' 기록을 쓰며 당선된 라이트풋 시장은 득표율이 17%에 그치며 '40년 만에 처음으로 재선에 실패한 시카고 현직 시장'이라는 오명을 안았다. 시카고 시장 선거 결선 투표는 다음달 4일 열린다. Kevin Rho 기자•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시카고 시장 시카고 시장 시카고 교육청장 시카고 경찰
2023.03.27. 15:52
시카고 주민들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생각하는 것은 단연 치안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각종 범죄가 폭증하면서 주민들의 불안 역시 치솟고 있다. 이전까지 불안한 시카고의 치안이 일부 지역, 일부 인종에만 편중된 사안이었다면 이제는 시카고 어느 곳에서든지 강력 사건이 발생할 수 있다고 느끼는 것이 대부분 시카고언의 생각이지 아닐까 싶다. 그만큼 불안한 치안은 평범한 시카고 주민들의 일상까지 파고든 문제가 된 셈이다. 이런 상황에서 시카고 시장 선거 결선투표에 진출한 폴 발라스, 브랜든 존슨 후보의 치안 대책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어느 후보가 어떤 생각으로 치안 문제를 대하고 있으며 해결책은 어떤 것을 가지고 있는지를 유심히 살펴봐야 할 때다. 일단 두 후보의 성향을 파악하면 기본적인 입장을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발라스 후보는 비교적 상대 후보에 비해 중도, 보수적인 성향으로 파악된다. 그를 후원하는 단체가 공화당 성향이 많을 뿐만 아니라 예비선거에서 그를 적극적으로 지지했던 그룹이 경찰 노조였다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경찰 노조는 발라스 후보에 대해 공식 지지 선언을 했을 뿐만 아니라 그의 경찰 개혁 문제 등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라스 후보는 우선 경찰에서 떠난 퇴직자 중에서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될 경우 시카고 경찰로 다시 채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시카고의 경찰 인력이 1만3000명 수준이고 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빈 자리에 1500명을 채용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빈 자리를 퇴직한 경찰로 채우겠다는 것이 발라스 후보의 입장이다. 그리고 경찰 예산을 적어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입장도 확인했다. 아울러 경찰이 보다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고 말한 이전 발언에 대해서는 더 많은 주민들을 체포해 수감시켜야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경찰에 대한 훈련을 강화한 뒤 모든 지구에 경찰을 투입해 커뮤니티 주민들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뜻이었다고 설명했다. 발라스 후보는 또 CTA를 전담 관리하는 순찰팀을 300명으로 증원하고 3년내 경찰로 복직할 경우 기존 복무 연한을 인정해 주겠다고도 밝혔다. 존슨 후보는 비어 있는 경찰 인력을 즉각적으로 채우는 것은 비현실적이라는 입장이다. 경찰 아카데미를 졸업하고 현장에 투입되기까지는 적어도 2년 이상이 걸리는 현실을 지적한 것이다. 존슨 후보가 언급한 방향은 경찰 인력 중에서도 강력 사건을 해결하는 형사직을 200명 늘리는 것이다. 또 1억5000만달러의 예산을 경찰국내 다른 부서에 투자해 보다 효율적인 경찰 운영을 하겠다는 것이다. 홍보팀과 행정 지원 업무, 그래픽 디자인, 사진 등의 업무를 다시 평가해 예산을 재배정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시카고 경찰이 소수계 주민들에 대한 차별이 존재한다며 특정 지구에는 지나치게 많은 경찰이 배치되는데 비해 우범 지역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인력이 배치되는 상황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기도 했다. 일각에서 경찰 예산 중단을 찬성하는 발언을 했다는 주장에 대해 존슨 후보는 경찰의 예산과 인력이 아니더라도 가능한 정신 치료 등에서는 이를 비영리단체 등에 맡겨야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아담 톨리도 사망 사건과 관련해 이슈가 됐던 총격 탐지 장치인 ShotSpotter에 대해서는 무리한 경찰 추적 등의 원인이 된다며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카고의 치안 문제는 최근 개선의 조짐이 보이고는 있지만 주민들이 가장 우려하는 이슈인 것만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특정 지역, 특정 주민들이 아니라 일반 주민들의 일상 생활에 까지 영향을 끼칠 정도면 분명 다른 사람들만의 문제라고 치부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시카고 시장에 당선될 수 있는 후보들의 치안 대책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후보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점은 다행히도 경찰과 주민과의 협력을 중시하고 이를 토대로 지역 치안을 근본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고 믿는다는 점이었다. 현재 시카고 경찰과 주민들의 양상을 보면 주민들은 경찰이 불안한 치안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는다고 믿고 있는 듯 하다. 특히 우범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의 경우 취약한 지역을 방치하고 다른 지역으로 범죄가 확산되지 않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시카고 경찰이라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 역시 최근 강화되고 있는 각종 규제와 제한들로 인해 보다 적극적으로 범인 색출이나 추적 등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기도 하다. 일례로 현재 시카고 경찰로 근무하고 있는 한 현직 경찰은 목숨을 걸고 범인 체포에 나섰다가 자칫 경찰력 남용이라는 오명을 뒤집어 쓸 수 있는 상황에 대해 무력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결국 주민들의 경찰에 대한 신뢰도가 굳건하지 못하면 치안 문제가 개선되기는 힘들다. 동시에 경찰이 적극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제반 사항이 갖춰지지 못하면 치안 개선은 공허한 외침에 그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시카고 유권자들은 4월4일 치러지는 시장 결선투표에 임하면서 어떤 후보가 현재 시카고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으면서 현실적인 대안을 내놓고 있는지를 유심히 살펴야 할 것이다.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시카고 치안 시카고 경찰 시카고 주민들 시카고 시장
2023.03.15. 15:26
28일 실시되는 시카고 지방선거에서는 시장과 시의원, 재무관, 서기관 뿐만 아니라 선출하는 조직이 또 하나 있다. 이번 선거를 통해 처음으로 구성되는 경찰 지구 위원(Police District Councils)이다. 경찰 지구 위원은 말 그대로 시카고 경찰 지구대에 세 명씩 배정됐고 주민들의 선거로 선출된다. 현재 시카고는 22개의 경찰 지구대가 있기 때문에 모두 66명의 경찰 지구 위원들이 새롭게 마련되는 자리에 뽑히게 되는 것이다. 출마한 경찰지구위원 후보들은 모두 120여명. 단순 경쟁률은 한 자리에 두 명이 채 안되게 입후보를 한 셈이다. 일부 위원직에는 출마 후보가 적어 무투표 당선이 확정된 곳도 물론 있다. 그만큼 처음 시행되는 제도에 시민들의 관심이 아직 부족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경찰 지구 위원이 만들어지게 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초기 있었던 인종 차별 시위와 관련이 깊다. 미네소타에서 발생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과 관련해 시카고에서도 항의 집회와 시위, 약탈이 이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경찰을 감시할 수 있는 주민 조직체가 필요하다는 주장에서 경찰 지구 위원을 만들게 된 것이다. 이와 유사한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은 이전부터 줄곧 제기됐지만 주민 투표로 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발상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결국 주민들의 참여와 관심으로 경찰을 통제하고 가이드할 수 있는 길이 제도적으로 마련된 셈이다. 하지만 경찰 지구 위원회의 신설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제약도 따른다. 우선 위원들은 월 500달러의 보수를 받고 월1회의 정기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 임기는 4년이다. 위원들의 권한은 권고에 그친다. 즉 매달 경찰과의 회의를 통해 해당 지구의 이슈가 무엇이고 어떤 치안 문제가 있는지를 확인한 뒤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경찰에 권고하지만 여기에 강제력은 없는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권고를 해도 경찰이 이를 지키지 않으면 이를 강제할 수 있는 권한은 현재로서는 없는 셈이다. 물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제도가 있기는 하다. 경찰 지구 위원회가 7명으로 구성되는 공공안전커뮤니티위원회(Community Commission for Public Safety and Accountability)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공공안전커뮤니티위원회의 가장 큰 역할은 시카고 경찰청장을 포함한 경찰 인사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이다. 물론 최종 결정권은 시장과 시의회에 있지만 위원회가 직책에 가장 적당한 인물이라고 판단해 해당 인사를 추천할 수 있다라는 점은 분명 상당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라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이미 현재 경찰청장이 시장 선거가 끝난 뒤 물러나는 것이 기정사실화 되고 있기 때문에 다음 경찰청장 선임에서 공공안전커뮤니티위원회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선거를 앞두고 일부 언론에서는 경찰지구위원들을 친경찰계와 반경찰계로 분류하고 있다. 기존 시카고 경찰에 대한 불신이 그만큼 크기 때문에 커뮤니티 활동가들이 대부분 반경찰계로 분류돼 주민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반면 경찰 출신의 위원 후보들은 경찰 내부의 입장과 속사정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위원회의 설립 목적인 경찰-커뮤니티간 커뮤니케이션을 잘 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봐야 한다. 결국 경찰지구위원회가 설립 취지대로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의 관심과 참여로 자격 조건이 충분한 위원을 선출하는 것에서 시작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를 받아들이는 경찰청장과 시장, 시의회의 입장도 중요하다. 시카고는 이미 불안한 치안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범죄 발생 현황을 보면 팬데믹 직후에 비해 개선됐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살인과 총격사건 발생은 역대 최악의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수준이다. 이번 시장 선거에서도 가장 중요한 이슈가 치안이라는 점이 여러 여론조사를 통해 밝혀진 바 있다. 문제는 치안 개선이 단 하나의 제도 마련이나 경찰국장 임명, 경찰 인력과 예산 증액 등의 조치로는 가능하지 않다라는 현실이다. 시카고의 불안한 치안 문제는 고질적인 인종별 분리 거주 현상과 불균등한 지역 개발, 특정 지역에 몰린 일자리 창출 등 복잡한 사회 문화적인 요소가 얽혀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 지구 위원회 설립이 경찰과 지역 주민과의 열린 소통 자리를 마련할 수 있다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신호라고 받아들여진다. 사실 현실에서 가장 큰 문제라는 것은 보통 문제 자체에서 기인한 것이라기 보다는 이것이 잘못 전달되고 이해 관계자들 사이에서 충분한 의사소통이 부재한 경우에 폭발하는 것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이런 소통의 부재를 어느 정도 불식하고 사고 예방을 할 수 있으며 무엇보다 경찰과 지역 주민과의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제도라면 충분히 시행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출발이 지방선거를 대하는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인 것 역시 자명하다. Nathan Park 기자Nathan Park 기자의 시사분석 시카고 위원회 경찰 지구대 경찰지구위원 후보들 시카고 경찰
2023.02.22. 15:58
코로나19 피해를 겪은 경찰에 대한 보상을 놓고 시카고 시장과 일리노이 주 감사관이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재선에 나선 로리 라이트풋 시카고 시장으로서는 선거가 일주일도 남지 않은 가운데 또 하나의 악재를 만난 셈이다. 일리노이 주 감사관 수자나 멘도자는 최근 라이트풋 시장이 코로나19로 인해 극심한 피해를 입은 시카고 경찰(CPD)들에게 완전한 장애 혜택(Full Disability Benefits)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멘도자 감사관은 CPD 경사(sergeant detective)인 자신의 남동생의 사례를 들었다.그의 남동생은 백신이 보급되기 전인 지난 2020년 11월 코로나19에 감염됐다. 멘도자 감사관 가족에 따르면 그의 남동생은 여러 차례 발작을 일으켰고, 이후 투석까지 받아야 했지만 결국 왼팔을 사용할 수 없게 됐다. 멘도자 감사관은 자신의 남동생 사례가 CPD 연금위원회에 제출됐을 때 코로나19로 인한 완전 장애 혜택인 급여 75% 지급 및 건강 혜택 등이 거부 당했다고 전했다. 대신 일반 장애 혜택인 급여 50%를 받게 됐고 건강 보험 혜택은 제공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영구적인 합병증이 생긴 경찰, 소방관 등 구급요원들에게 완전 장애 혜택을 의무화하는 일리노이 주 하원 법안 3162(HB 3162)을 지지하는 멘도자 감사관은 "라이트풋처럼 자신이 필요할 때만 제복을 입고 있는 시카고 남성들과 여성들을 온전하게 지지한다고 말하고, 뒤돌아 서는 순간 다른 행동을 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멘도자 감사관의 지적에 대해 라이트풋 시장은 "시카고 시는 연금 시스템에 일절 관여하지 않고, 연금을 정치적 도구로 사용하지도 않는다"면서 "시는 코로나19로부터 피해를 본 최초 대응요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한편, 지난 2019년 CPD가 잘못 전달된 주소를 바탕으로 수색 영장을 집행해 당시 옷을 벗은 채 경찰 수색을 당한 시카고 여성 안자넷 영은 지난 21일 "내가 당했던 수모에 대해 CPD에 책임을 묻겠다던 라이트풋 시장은 약속을 전혀 지키지 않고 있다"며 쿡 카운티 위원 브랜든 존슨 시장 후보를 공식 지지했다. 영은 "라이트풋 시장이 내게 했던 모든 말은 거짓말이었고, 나는 이제 그에게 책임을 물겠다"고 말했다. 라이트풋 시장은 영의 발언에 대해 "영은 자신이 지지하고 싶은 후보를 마음껏 지지할 권리가 있다"며 대수롭지 않게 받아 넘겼다. 여론조사서 폴 발라스 전 시카고 교육청장과 추이 가르시아 연방하원의원 등과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라이트풋 시장에게는 최근 잇따라 불거진 악재가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Kevin Rho 기자코로나 경찰 시카고 경찰 혜택인 급여 장애 혜택
2023.02.22. 15:54
캘리포니아 주 중국계 커뮤니티 2곳에서 지난 21일과 23일 잇따라 총기난사 사건이 발생, 최소 18명이 목숨을 잃고 10여 명이 부상한 가운데 이번 주말 중국계 이민자들의 춘절 기념 퍼레이드가 예정된 시카고 시에 비상이 걸렸다. 시카고 경찰은 "오는 28일과 29일 도심 북부의 업타운과 남부 차이나타운에서 차례로 열리는 음력설 기념 퍼레이드 현장에 보안 강화를 위한 추가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 당국은 "시카고 일원에서 실제적 위협이 발견된 것은 아니지만, 대규모 행사들에 경찰 가시성과 존재감을 높여 사고 발생 가능성을 낮추려 한다"고 설명했다. 퍼레이드 주최 측도 성명을 통해 "안전이 최우선 순위"라고 강조했다. '시카고 차이나타운 특별 행사 위원회'(CCSEC) 창립자 겸 행사 주최자인 진 리는 "시카고 경찰로부터 '29일 차이나타운에 대한 경계 태세를 한층 강화할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다"면서 아울러 주최 측도 자체적으로 보안요원들을 추가 고용했다고 말했다. 시카고 트리뷴은 시카고 차이나타운의 음력설 퍼레이드가 지난 2년간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중단됐다가 올해 다시 열리게 됐다며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했다. 차이나타운을 지역구로 하는 중국계 니콜 리 시카고 시의원은 "지역사회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가용 자원을 십분 활용하고 필요할 경우 추가 자원을 시 당국에 요청할 것"이라며 "우리 고유의 문화와 지역사회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행사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Kevin Rho 기자•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기자중국 차이나타운 시카고 차이나타운 남부 차이나타운 시카고 경찰
2023.01.25. 15:35
지난 중간선거에서 일리노이 주 유권자들이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생각했던 것은 치안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시카고 지역서 발생한 살인과 총격 사건이 급속도로 증가했고 치안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숫자가 크게 늘었다. 2023년 새해에는 치안 문제를 두고 새로운 변화들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가지 긍정적인 것은 2022년 범죄 발생 통계 결과 개선의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시카고 경찰에 따르면 2022년 시카고서 발생한 살인사건으로 적어도 695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는 전년 대비 13% 감소한 수치다. 반면 전체 범죄 발생 건수는 12%가 늘었다. 항목별로 보면 살인과 가중 폭력 등은 줄었지만 강도와 절도는 늘었고 특히 차량 절도는 95%나 폭증하는 현상이 일어났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살인사건 발생이 줄었다는 사실이다. 팬데믹 이후 시카고에서는 살인사건이 50% 폭증했지만 작년에는 10% 이상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는 다른 주요 도시들과 비교하더라도 의미 있는 수치다. 시카고의 살인사건 발생 감소 수준은 뉴욕과 같은 수준이고 워싱턴 DC의 -12%, 필라델피아 -7%, LA -6% 등에 비해서는 훨씬 나은 상황이다. 문제는 새해 들어서도 이와 같은 살인 사건 감소세가 이어질 수 있냐는 문제다. 시카고 시청의 경우 경찰국 예산을 확충하는 것 이외에도 커뮤니티와 함께 범죄 발생 가능성을 줄이는 프로젝트를 시범 실시하고 있는데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대표적인 우범지역으로 꼽히는 노스 론데일 지역에서 실시하고 있는 범죄 예방 프로그램이 그것이다. 작년에는 이 지역 청년 1200명의 절반에 가까운 500명이 범죄 예방 프로그램에 등록하는 성과를 올렸다. 이들은 지역 비영리단체가 진행하는 심리 상담을 받았고 스포츠 캠프에 등록했으며 방과 후 프로그램을 통해 범죄에 덜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을 제공받았다. 이런 변화를 통해 노스 론데일 지역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이 작년에 40% 가까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는 시카고 전체에서도 가장 감소폭이 큰 것이었다. 시카고 시청은 올해에도 범죄 예방 프로그램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할 예정인데 이를 통해 살인과 총격 등의 강력범죄가 얼마나 많이 줄어들 지가 주목된다. 아울러 2월 시카고 지방선거를 통해 시장이 교체된다면 치안 대책이 어떻게 바뀔 지도 관심거리다. 올해 구성될 민간 중심의 시카고 경찰 위원회를 통해 주민들의 의사가 직접 경찰국 운영에 반영될 지 여부도 중요하다. 모두가 시카고의 안전과 치안에 큰 영향을 끼칠만한 사안이다. 주의회에 발의된 살상용 무기 금지법안의 통과도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이 법안은 총기 소지 가능 연령을 높이고 대형 탄창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의회 논의 과정에서 세부 사항을 달라질 수 있겠지만 일리노이 주에서 살상용 무기의 소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작년 독립기념일에 시카고 북 서버브 하일랜드 파크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으로 인해 총기 규제에 대한 주민들의 여론이 강한 만큼 올해가 살상용 무기를 금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라는 것이 규제 옹호론자들의 주장이다. Nathan Park 기자새해 특집 일리노이 사회 시카고 시청 시카고 경찰 시카고 지방선거
2023.01.04. 15:47
# .시카고 남부서 현대차 연쇄 도난 피해 시카고 남부서 현대차가 카재킹의 집중 표적이 되고 있다. 시카고 경찰에 따르면 지난 17일부터 24일 사이 시카고 남부 우드론에서 현대 차를 대상으로 한 4차례의 차량 절도가 잇따라 발생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9시를 시작으로 21일 오전 12시, 22일 오전 7시30분, 24일 오후 5시경 사우스 켄우드 애비뉴 인근에서 현대차 절도 사건이 차례로 신고됐다. 사건은 피해자들이 길거리 주차를 하고 잠시 떠난 사이 발생했다. 경찰은 운전자들에게 "시동을 걸어둔 채 차를 두지 말고, 도난 방치 장치 설치, 밝은 곳에 주차, 문과 창문 등을 잠궈 둘 것”을 당부했다. 자 #. 일리노이 주 상원, 임기 만료 열흘 앞두고 사임 시카고 북 서버브를 지역구로 하고 있는 일리노이 주 상원의원이 임기를 열흘 가량 앞두고 사임한다. 일리노이 31지구 멜린다 부시(66, 민주) 상원의원은 지난 26일 오는 31일부로 사임하는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임 이유는 공개되지 않았다. 부시의 후임은 내달 2일 상원서 결정되는데 1월 11일까지 임기가 열흘 남짓이다. 31지구서 최소 2년을 거주한 18세 이상의 민주당 주민은 누구나 부시 후임에 지원할 수 있고 내달 2일 오전 10시 전까지 레쥬메와 자기소개서를 이메일([email protected])로 제출해야 한다. 차기 31지구 주 상원의원은 지난 11월 선거서 당선된 매리 에들리-앨런이 내달 12일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Kevin Rho 기자로컬 단신 브리핑 현대차 시카고 시카고 남부 사임 시카고 시카고 경찰
2022.12.28. 15: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