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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임의 마주보기- 식욕의 유혹, 마치 다람쥐처럼!

어떤 유명한 팬케이크하우스에서, 한 명의 중장년 여성이 혼자서 음식을 주문했다. 그런데 커피를 마시던 그 여성은 음식이 나오자마자, 그 양에 당황한 듯이 잠깐 멈칫했다. 그녀는 바로 두 개의 투고 박스를 요청했고, 이내 웨이트리스가 박스들을 가져왔다. 하지만 그녀는 음식을 전혀 따로 박스에 덜어 담지 않은 채, 바로 맛난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결국 그녀는 한 개의 박스에만, 그것도 아주아주 조금 남은 양만 담아 가져갔다.     나는 그 장면을 보면서 혼자 조용히 미소를 지으며 생각했다. 나를 포함해서 아마도 꽤 많은 사람들이 이에 기꺼이 공감하고 이해할 것이라고 말이다. 그 여성은 처음에는 음식이 너무 많으니 조금만 먹고, 두 박스를 채울 만큼 많이 남겨 가려고 마음을 먹었으리라. 하지만 군침이 돌게 하는 음식 앞에서 배고파서 ‘한 입, 두 입’ 먹다 보면, 식욕을 참지 못해 과식하기 쉽다. 이렇게 소식의 결심이 간 데 없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물론 우리 몸은 먹어야 산다. 자고로 식욕이 심각하게 저하되거나 없으면, 건강의 ‘악신호’인 것이다. 그런데 현대인은 너무 많이 먹어서 문제인 것이다. 사실상 인류의 과거에 수렵채집인의 삶이 일상이었을 때에는 음식을 보면, 미리미리 많이 먹어두어야 했다. 왜냐하면 다음 사냥에 성공하기 전까지는 언제 또 소중한 음식을 먹을 수 있을 지가 그 자체로 미지수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걷고 달리며 꾸준히 온몸으로 칼로리를 태웠기에, 비만이나 당뇨도 그리 심각한 문제가 아니었다. 이렇게 과거의 자연과 공존하는 수렵채집인의 삶은, 현대의 미국 할리우드의 SF(공상과학) 영화 〈아바타(Avatar)〉에서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     하지만 이제 현대인은 더 이상 수렵채집인(hunter-gatherer/forager)이 아니다. 우리는 농업혁명, 산업혁명, 기술혁명을 거쳐서 이제 첨단 과학과 혁신적인 인공지능(AI)의 시대에 살고 있다. 한마디로 인간은 매일마다 음식을 찾아 사냥하러 산과 들 그리고 강으로 헤매고 다니지 않는다. 그런데 문제는 음식의 풍요와 함께 실내의 좌식 생활이 주가 되었지만, 여전히 많이 먹고 싶은 욕구는 포기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그 누가 편안히 소파에 기대 앉아서 간식을 먹으며 재미있는 쇼나 영화를 보는 짜릿한 ‘유희’를 거부하겠는가?     물론 식욕과 과식에는 호르몬도 크게 한 몫 한다. 우리는 배가 (몹시!) 고파서 음식을 찾게 하는 그렐린(ghrelin) 호르몬과 배가 (몹시!) 불러서 음식을 그만 먹고 싶게 하는 렙틴(leptin)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다. 이들 호르몬을 ‘신호탄’으로 해서, 우리는 식사 시간과 양, 게다가 음식의 종류까지 조절할 수 있다. 그런데 마냥 바쁜 현대인은 또 수면 부족이나 지나친 스트레스처럼 식욕을 증가시키는 요인들에 시달린다. 이렇게 스트레스가 넘치는 삶은 식욕 호르몬들의 작용과 균형을 아주 쉽게 망가뜨린다. 다행히도 ‘식욕의 유혹’을 견디기 위한 몇 가지 방법들이 있다. 우선, 음식을 먹을 때는 꼭꼭 씹어서 천천히 먹는 것이 좋다. 그래야 식후 20~30분 후에, 공복호르몬이 아니라 식욕억제 호르몬이 작용해서 두뇌에 포만감을 알리는 신호를 보내는 데에 충분하다. 그리고 평소에 숙면을 취하고 적당한 운동을 한다. 또한 과음과 야식을 삼가고, 건강한 양질의 음식을 먹고, 긴장을 풀고,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 생활 습관을 강구한다.     결국 또다시 호르몬과의 투쟁이다. 즉 공복호르몬인 그렐린, 식욕억제 호르몬인 렙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잘 조절하면, 과식과 폭식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물론 식욕 충동의 조절은 참 어렵다. 나 자신도, 솔직히 말해서, 매일마다 집 앞뜰의 다람쥐마냥 단 음식을 찾아 헤맨다! 하지만 우리는 또다시 절제 있는 식사를 하고, ‘식욕의 유혹’을 물리치도록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작은 ‘의식적인 실천’이 멀리 간다. (전 위스콘신대 교육학과 교수, 교육학 박사)   손원임다람쥐 손원 식욕억제 호르몬 식욕 호르몬들 식욕 충동

2026.04.28.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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