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타운 시니어 & 커뮤니티 센터(이하 시니어센터) 신영신 이사장은 도약의 디딤돌을 쌓기 시작한 첫 주자로 평가된다. 시니어센터가 LA시에게 받은 건립 지원 융자금 190만 달러를 모두 상환한 이후 취임, 본격적으로 센터 활동을 확장 및 확대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의식주(衣食住)’는 신 이사장의 핵심 어젠다였다. 수많은 옷을 기부받아 시니어들에게 나누고, 무료 점심 도시락 배식도 처음 시작했다. 변호사들과 협력해 한인 노인 아파트 건설 방안도 물색했다. 시니어센터가 내달 1일부터 이사장 일원 체제에서 회장, 이사장 이원 체제로 전환된다. 이현옥 신임 회장이 센터 사무 운영과 대외활동을 도맡고, 신 이사장은 한발 뒤로 물러나 이사회 운영에 집중할 계획이다. 본지는 지난 27일 신 이사장을 만나 지난 2년간의 소회를 들어봤다. -2년간 사령탑을 맡았는데. “아직 시니어센터에는 필요한 게 많다. 그러나 기틀을 잡고 한 단계씩 발전해나가고 있는 모습들을 목격할 수 있어 감동과 뿌듯함을 느낀다.” -그동안 시니어센터에 가장 큰 변화는. “시니어 수가 늘었고 이에 시니어센터 위상도 함께 높아졌다. 취임 전보다 30% 가량 증가했다. 시니어들이 집에만 있지 않고 밖으로 나와 활기찬 하루를 보낼 수 있도록 많이 노력했다. 그 결과, 시니어센터가 주관하는 강좌 수가 39개에서 49개로 확대되기도 했다.” -수강생 급증 비결은. “각 수업을 이끄는 강사들의 노력과 헌신이다. 모두 자원봉사자다. 시니어들을 한 시간 가르치기 위해 왕복 두 시간 거리에서 오는 강사도 있다. 그들의 봉사 정신이 있었기에 수업들을 유지하고, 수준을 향상할 수 있었다.” -파트너십도 확대했는데. “LA한인상공회의소, LA시 노인국, USC 등 유수 기관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오로지 시니어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상공회의소가 소유하고 있는 다울정의 위탁 운영을 맡아 시설을 정돈하고 시니어들이 편히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지금은 시니어들이 담소를 나누고, 점심 도시락을 함께 먹고, 야외 수업까지 진행되는 등 시니어들이 가장 애용하는 장소가 됐다. USC와는 파트너십을 맺어 내년 6월까지 건강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시니어센터가 석학들 연구에 참여했다는 것은 한 단계 성장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무료 점심 도시락을 처음 시작했는데. “제이미 파체코-오로스코 LA시 노인국장이 지난 2023년 8월에 시니어센터를 찾았다. 그와 면담 당시, 단도직입적으로 도움을 요청했다. 그러나 노인국장은 현금 직접 지원은 불가하다는 입장이었다. 대신, 식사 지원 업체를 연결해주겠다고 했다. 그래서 LA시 식사 지원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업체로부터 점심 도시락을 제공받기 시작했다. 한 가지 아쉬운 건, 처음에 200개로 시작했는데 시니어들 입맛에 안 맞고 수준도 낮았다. 게다가 예산 등 복합적인 문제로 수량도 줄었다. 변동성이 좀 있었다. 그래서 내달 1일 재개되는 점심 도시락은 신경을 좀 더 썼다.” -본업을 살려 시니어들에게 의류 나눔도 했다. “이사장이 되기 전, 자바 시장에 있는 한 업체가 익명으로 시니어센터에 티셔츠 1000벌을 기부했다. 거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그래서 취임 이후 의류협회와 주변 의류업계 종사자들에게 시니어들을 위해 의류 기부를 요청했다. 그 결과 옷이 1만 벌 이상 모였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기대하지 않았던 감동의 순간이 정말 많았다. 그래도 한순간을 꼽아야 한다면 시니어센터 하모니카반이 프로 아이스하키팀 LA 킹스 무대 위에 올라 미국 국가를 연주했을 때다. 중앙일보를 비롯한 전국 주류 언론사도 연이어 보도하고, 전 세계적으로 시니어센터가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덕분에 30~40명 수준이던 하모니카반 수강생이 이번에 80명으로 급증했다.” -운영 기금 약정 프로그램은. “하기환 초대 이사장이 제안한 기금 약정 프로그램(매년 1만 달러씩, 10년간 총 10만 달러)을 처음 시작했을 때 참여자가 14명이었는데 지금은 17명으로 늘었다. 시니어센터 비전에 동참하고 싶다면, 언제든지 환영이다.” -앞으로 계획은. “이사장으로서 이사회 운영에 집중하려고 한다. 최근 정관이 수정되면서 이사회 정원이 50명에서 100명으로 늘었는데 이사 수를 더 늘릴 생각이다. 이사장 취임 당시 이사가 22명이었는데 지금은 39명이다. 이사회 평균 나이도 70대에서 50대로 크게 젊어졌다. 한인 사회를 이끌어갈 차세대들이 더 동참해주면 좋겠다. 직간접적으로 센터 운영에 도움을 줄 수 있고, 또 좋은 뜻에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이사로 영입할 계획이다.” - 한인 사회에 전하고 싶은 말은. “LA 한인타운이 경제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어려운 고비를 넘고 있는 것 같다. 시니어센터의 활기찬 분위기와 환경이 한인타운에도 잘 적용돼 한인 사회와 시니어센터가 동반 성장하길 기대한다.” 김경준 기자신영신 감동 시니어센터 프로그램 이하 시니어센터 신영신 이사장
2025.06.29. 20:38
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센터(이하 시니어센터)가 지난 16일 제33회 이사회를 열고 임원선출, 향후 행사 일정, 다울정 운영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신영신(앞줄 오른쪽에서 네 번째) 신임 이사장과 이사들은 박성수 수석부이사장, 브래드 이·글로리아 김·이현옥 부이사장, 크리스티 추 감사, 크리스틴 정 이사를 제9대 임원진으로 선출했다. 신 신임 이사장과 시니어센터 관계자들이 이사회 후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시니어센터 제공]시니어센터 신영신 시니어센터 신영신 이사장 신영신 신임 이사장
2023.08.20. 1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