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 명작, 새로운 해석으로 재조명
LA오페라가 2026~27시즌 프로그램을 발표하며 신임 음악감독 도밍고 힌도얀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시즌은 10월 17일 비제의 ‘카르멘’으로 개막해 내년 6월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까지 이어진다. 기존 음악감독 제임스 콘론은 지휘자 명예직으로 시즌 피날레를 맡는다. 총 5편의 메인 스테이지 작품은 모두 도로시 챈들러 파빌리온에서 공연된다. 개막작 ‘카르멘’(10월 17·25·29일, 11월 1·4·7일)은 자유로운 집시 여인과 그녀에게 집착하는 군인의 파멸적 사랑을 그린 오페라로 스패니시 고딕 분위기의 새로운 무대 연출이 특징이다. 힌도얀이 직접 지휘하며 새 음악감독 체제의 색채를 가장 먼저 드러낸다. 이어지는 번스타인의 ‘칸디드’(11월 21·29일, 12월 2·5·10·13일)는 순진한 청년이 전쟁과 재난, 종교 재판을 겪으며 낙관주의를 시험받는 풍자 코미디로 오페라와 뮤지컬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이다. 한인 성악가 테너 듀크 김이 주인공 칸디드 역을 맡을 예정이다. 시즌 중반에는 규모와 무게감이 한층 커진다. 베르디의 ‘나부코’(2027년 2월 27일, 3월 7·10·13·18·21일)는 권력과 신념의 충돌을 그린 대작으로 힌도얀이 다시 지휘봉을 잡고, 푸치니의 ‘투란도트’(4월 17·24·29일, 5월 2·5·9일)는 데이비드 호크니의 상징적 무대 디자인과 함께 장대한 합창과 스펙터클을 강조하는 프로덕션으로 선보인다. 시즌의 마지막은 ‘피가로의 결혼’(5월 29일, 6월 6·9·12·14·17·20일)이다. 결혼을 앞둔 하인 피가로가 바람기 많은 백작을 골탕 먹이는 유쾌한 계급 풍자극으로, 콘론이 지휘해 오랜 음악적 전통을 이어간다. 극장 밖 프로그램도 확장된다. 오프 그랜드(Off Grand) 시리즈에서는 영화와 오페라를 결합한 ‘허큘리스 vs 뱀파이어’, 현대 오페라 ‘노인과 바다’, ‘바로크 앙상블과 리사이틀’ 공연이 진행된다. 커뮤니티 프로그램 LA오페라 커넥츠에서는 무료 야외 상영과 시민 참여형 작품 ‘예루살렘의 세 여인’이 마련돼 공연장의 경계를 넓힌다. LA오페라는 “이번 시즌은 익숙한 고전 명작을 중심에 두면서도 새로운 해석과 공간 확장을 병행하며 전통 보존과 관객층 확대라는 두 방향을 동시에 제시한다”고 밝혔다. 이은영 기자재조명 고전 27시즌 프로그램 음악감독 체제 신임 음악감독
2026.02.15. 1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