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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들이붓고, 신체 학대하고…혹독한 신고식

다트머스대학에서 한인 원 장(20)씨가 실종 하루 만에 코네티컷 강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본지 7월 10일자 A-4면〉과 관련, 현지 경찰과 대학은 이번 사망사건이 사교모임 신고식(pledging) 및 괴롭힘(Hazing)과 연관됐을 가능성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소식을 접한 한인 대학생·졸업생, 학부모는 잊을만하면 터지는 학내 안전사고에 우려를 표했다. 특히 이들은 대학 신입생 등이 사교모임의 실체를 제대로 알아야 안전사고 등을 피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학 사교모임 다양   한인 대학생과 졸업생에 따르면 각 대학에는 여러 사교모임이 있다. ‘베타 알파 오메가(Beta Alpha Omega·이하 베타)’로 불리는 프래터니티는 남학생, ‘알파 파이(Alpha Phi·이하 알파이)’로 불리는 소로리티는 여학생이 참여한다. 대학이 해당 사교모임을 공식 인정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 사교모임은 소위 그리스 생활(Greek Life)로 불리는 사교모임 단체활동을 한다. 캠퍼스 또는 교외 지정 숙소에서 함께 생활하며 서로를 형제자매처럼 대한다고 한다. 이들 모임은 네트워크 강화, 자선활동, 회원 간 유대감 증진 등을 목표로 활동한다.   북가주 한 대학 아시아계 프래터니티 사교모임 일원인 데이빗김(18, 가명)씨는 “사교모임 가입 과정에서 얻은 유대감으로 친구들과 굉장히 가까워지고 형제처럼 느껴진다”며 “커리어 개발 때도 다른 전공 관련 동아리 추천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2017년 CNBC 보도에 따르면 대학 사교모임에 가입하면 1년에 1000달러 이상 추가 비용이 들고 GPA가 0.25 포인트 하락하지만, 장기적으로 그 투자에 대한 보상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유니언 칼리지의 연구에 따르면 남학생이 프래터니티에 가입하면 향후 소득이 3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부 사교모임은 가입조건이나 심사과정도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일원이 되기 위해 신고식으로 불리는 6~8주간 훈련과정도 통과해야 한다. 이 신고식 과정에서 괴롭힘, 과도한 음주 등은 매년 문제를 낳고 있다.     ▶신고식은 고통의 연속   사교모임은 학기 초 멤버 학생에게 다양한 술과 음식을 제공한다. 21세 미만 학생도 쉽게 술을 접할 수 있다고 한다. 사교모임은 이런 파티를 열고 새로운 멤버 모집에 나서고, 이후 신고식 과정을 진행해 정식 멤버를 선발한다. 이 과정에서 학생에게 신체적, 정신적 한계를 가한다고 한다.     데이빗 김씨는 “보드카 13잔 정도를 마셔야 했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며 “정신을 잃고 부상을 당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어 “다른 백인 프래터니티는 토를 먹게 하거나, 플랭크를 지속적으로 시키면서 얼굴에 물을 뿌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김씨와 같은 학교 다른 프래터니티의 일원인 제이슨 이(21, 가명)씨는 “하루는 하우스 지하에서 2~3시간 동안 포복을 해야 했다”며 “모임의 모든 일원이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해야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우리는 금주 플레징을 한다. 대부분 신체적 한계를 시험하는 헤이징을 한다"고 말했다.     ▶사교모임서 사망사고 계속돼   사교모임이 인기를 끌면서 대학가 인명사고도 반복되고 있다. 지난 2016년 11월 USC 아시아계 사교모임 클럽하우스에서 한인 조셉 백군이 숨진 채 발견됐다. 2021년 10월에는 같은 학교 남학생 한 사교모임에서 마약을 술에 탄 수법으로 잠재적 성폭행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당시 USC는 해당 사교모임에 운영중단을 통보했다.     사교모임 안전사고 예방책에 대해 한인타운청소년회관(KYCC) 스티브 강 대외협력디렉터는 “(사교모임에서)항상 술이 문제가 된다”며 “술을 강요하는 문화 속에 미성년 대학생은 본인의 주량을 몰라 무리한 음주를 하게 된다. 부모는 대학 진학을 앞둔 자녀와 술과 약 대처법 등 많은 논의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인청소년봉사단체NYCC(National Youth Community Center) 측은 “사교모임 가입은 네트워크라는 장점과 과도한 음주라는 단점이 상존한다. 대학생은 혹시 모를 약물이나 술에 노출될 위험으로부터 본인을 확실히 지킬 줄 알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관련기사 명문대 한인 학생, 강변서 숨진 채 발견 정윤재·최준호 기자신고식 신체 사교모임 신고식 대학 사교모임 사교모임 가입

2024.07.16. 21:42

[오픈 업] 늘어나는 나이, 줄어드는 신체

 언니를 반년 만에 만났다. 10년 손위인 언니는 미국 밖에서 1년 중 몇 달을 지낸다. 언니가 갑자기 작아 보였다. 내가 성인이 됐을 때, 언니는 나보다 머리 하나 정도가 컸다. 형제 중에 키가 제일 작았던 나는 가끔 ‘스라소니’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언니와 이야기를 나눌 때면 언니가 늘 나를 내려다보곤 했는데, 이번에는 언니와 내가 비슷한 높이에서 눈을 맞추고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스라소니’는 식구들이 내 체구에 빗대 불렀던 별명이었다. 평안도에서 이 말은 ‘못난 호랑이 새끼’를 뜻한다. 스라소니는 중형 고양잇과에 속한 포유동물로 중앙 유럽, 동아시아에 살고 있다.     부모님이 평안도 출신이어서 언어, 음식을 포함한 생활 문화가 평안도 식이었다. 평안도 식이란 이 경우 직설적이고 꾸밈이 없다는 뜻이다. 그래서 키 작고 못 생기고, 암팡지다고 나를 그리 불렀을 것이다.     나를 스라소니라고 놀리던 언니가 스라소니만큼 키가 줄었다. 나는 언니가 칼슘과 비타민D를 먹는지, 운동은 하는지 궁금했다. 언니는 골다공증으로 키가 줄고 허리가 굽은 것을 느끼지 못하고 지내오고 있었다. 골다공증은 뼈가 부러지거나, 허리가 굽거나, 허리가 아프게 될 때까지 인식하지 못하는 병이다. 그래서 의료계에서는 ‘드러나지 않는 병(silent disease)’이라고 부른다.   코로나19가 지난 2년 동안 세계적으로 약 4억7000만 명을 감염시켰다. 골다공증도 이와 다를 바 없이 흔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50세 이상 여성의 21%, 남성의 6%가 골다공증을 갖고 있다. 한국 사람들은 세계 평균보다 많아, 여성의 35.5%, 남성의 7.5%가 골다공증이다.     골다공증은 골절의 전조이다. 세계적으로 골다공증 인구 5억 명 중, 890만 명이 한 해에 골절돼 수술을 받기도 한다. 또한 한 번 골절상을 겪은 사람들이 1년 안에 약 6.6%가, 2년 안에 12%가, 4년 안에 20.9%가 또 뼈가 부러지는 불상사를 겪는다. 흔히 골절되는 부위는 엉덩뼈, 등뼈, 손목뼈 등이다.     골다공증에 의한 골절로 겪는 고통은 심하다. 수술 후 재활에도 시간이 무척 걸리고 힘들 뿐 아니라 삶의 질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 또한 치료와 재활에 들어가는 재정적인 부담도 무시할 수 없다. 조금 오래된 통계(2008년~2013년)이지만 골절 환자 1인당 메디케어 비용은 평균 4만5000달러로 나타났다.     골다공증은 칼슘과 비다민D 섭취, 활동적인 생활습관, 과음이나 흡연 자제 등으로 예방이 가능하다. 기저질환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복용해야 한다거나, 소장의 흡수기능이 저하된 경우, 가족력이 있는 경우 잘 걸린다. 체중이 평균치에 못 미치게 마른 사람, 백인 여성, 70세 이상의 남성도 위험 그룹에 속한다.   골다공증 예방에 앞장선 메디컬 그룹으로 카이저 병원이 모범 케이스로 알려져 있다. 이 그룹이 발표한 논문을 간추려 정리해 보면 주치의는 예외 없이 50세 이상 환자들에게 골밀도(bone density) 테스트를 받도록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치료 또는 예방 프로그램에 보낸다. 치료는 주사로 하는 경우도 있다. 골다공증의 예방은 획기적인 예방 의학의 성공적인 사례로 보인다.   남한의 현재 남성 평균키는 100년 전 조선 때보다 15㎝가 더 큰 174.9cm이고, 여성은 20cm 더 큰 162.4cm라고 한다. 참고로 조선 시대의 키에 대한 정보는 서울대학 해부학팀이 16세기부터 19세기 동안 살았던 썩지 않은 성인 116명의 대퇴골 길이를 기본으로 예측한 숫자이다.   한국인에게서 스라소니는 점점 사라지는 것 같지만 골다공증의 예방과 홍보는 절실해 보인다. 모니카 류 / 종양방사선학 전문의·한국어진흥재단 이사장오픈 업 나이 신체 골다공증 예방 골다공증 인구 예방 프로그램

2022.04.11. 18:13

[한마디] “노동은 신체를 강건하게 하고 가난은 정신을 굳건하게 한다.”

 “노동은 신체를 강건하게 하고 가난은 정신을 굳건하게 한다.”   세네카·로마 정치가한마디 노동 신체 로마 정치

2022.02.28. 18:02

[한마디] “노동은 신체를 강하게 하고 가난은 정신을 굳세게 한다.”

 “노동은 신체를 강하게 하고 가난은 정신을 굳세게 한다.”   세네카·로마 정치가한마디 노동 신체 로마 정치

2022.01.12.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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