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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금 폭등’은 착시, 실질 부담은 감소 [ASK미국 교육/대학입시-지나김 대표]

▶문= 대학 등록금 부담이 줄어들었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는데.     ▶답= “대학 등록금 너무 비싸다.” 학부모들의 가장 흔한 하소연이다. 매년 오르는 등록금 고지서를 받아들 때마다 한숨이 깊어진다. 그런데 최근 발표된 통계는 우리의 상식을 뒤흔든다. 실제로는 대학 교육비 부담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칼리지보드(College Board)가 발표한 ‘대학 학비 및 학자금 지원 동향 보고서 2025’는 놀라운 사실을 보여준다.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실질 등록금이 지난 10년간 오히려 감소했다는 것이다. 4년제 공립대학은 7%, 공립 2년제 대학은 10%나 줄었다. 비영리 사립대학도 2% 인상에 그쳤다.   2025-26학년도 공립 4년제 대학의 평균 등록금은 1만1950달러다. 전년 대비 2.9% 올랐다. 사립대는 4만5000달러로 4% 상승했다. 겉으로 보면 분명 오른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정가’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실제로 내는 돈이다. 장학금과 보조금을 빼고 나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공립 4년제 대학 인스테이트 학생의 순 등록금은 10년 전 4400달러에서 올해 2300달러로 거의 절반이 됐다. 사립대도 1만9490달러에서 1만6910달러로 줄었다.   더 놀라운 것은 커뮤니티 칼리지다. 2년제 공립대 학생들이 받는 보조금이 등록금을 초과해 오히려 1190달러의 ‘잉여금’이 생긴다. 이 돈으로 교재나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런 변화의 배후에는 대대적인 장학금 확대가 있다. 2024-25학년도 기준 학생들에게 지급된 총 보조금은 1737억 달러에 달한다. 10년 전보다 학생 1인당 평균 78% 증가했다. 연방정부 펠그랜트만 해도 730만 명에게 386억 달러가 지급됐다.   흥미로운 점은 보조금 출처다. 연방정부 31%, 주정부 10%에 그치는 반면, 대학 자체 지원이 49%로 절반을 차지한다. 대학들이 명목 등록금을 올리면서도 실제로는 자체 재원으로 학생들을 지원하는 구조다.   그렇다면 왜 많은 가정이 여전히 등록금 부담을 호소할까?   첫째, 개인차가 크기 때문이다. 평균이 내려갔다고 모두에게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중산층은 보조금을 받기 어렵고 정가에 가깝게 내는 경우가 많다.   둘째, 학자금 대출 문제다. 미국의 총 학자금 대출 규모는 1.7조 달러를 넘는다. 등록금이 낮아졌어도 이미 진 빚의 무게는 한 세대를 짓누르고 있다.   셋째, 심리적 요인이다. 매년 오르는 명목 등록금 고지서는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반면 받은 장학금은 이미 차감된 상태라 체감하기 어렵다.   “대학 학비가 통제 불능으로 치솟고 있다”는 서사는 정치권에서도 자주 등장한다. 하지만 데이터는 다른 이야기를 한다. 물론 대학 교육비가 여전히 많은 가정에 부담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과장된 인식은 잘못된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평균이 아니라 분포다. 누가 혜택을 받고, 누가 소외되는가. 중산층의 ‘샌드위치’ 처지, 대출에 의존하는 학생들의 현실을 들여다봐야 한다. 숫자 뒤에 숨은 사람을 보는 것, 그것이 진짜 문제 해결의 시작이다.     ▶문의: (855)466-2783 / www.TheAdmissionMasters.com  미국 대학입시 대학 등록금 실질 등록금 등록금 폭등

2025.11.2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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