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최신기사

아이비리그보다 좁아진 인턴십의 문 [ASK미국 교육/대학입시-지나김 대표]

▶문= 요즘 대학생들의 인턴십 경쟁이 살인적이라는 말이 있는데.   ▶답= 골드만삭스 인턴십 합격률이 0.7%라는 수치를 처음 접했을 때 많은 이들은 잠시 멈칫하게 된다. 2025년 가을학기 하버드대 합격률 4.2%와 비교하면 약 6배 더 좁은 문이다.   로레알은 0.42%, 어도비는 0.6%. 숫자만 놓고 보면 세계 최고 명문대 입학보다 글로벌 대기업 인턴십 한 자리를 따내는 것이 훨씬 어려운 시대가 됐다.   이것은 단순한 통계의 기이함이 아니다. 노동 시장과 교육 시스템의 무게중심이 조용히, 그러나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다.   지난해 약 820만 명의 대학생이 인턴십을 원했지만, 실제로 기회를 얻은 것은 360만 명에 불과했다. 절반도 안 되는 수치다. 더 심각한 것은 인턴십 공고 자체가 전년 대비 17.5%나 줄었다는 점이다. 수요는 넘치는데 공급은 오히려 줄어드는 구조적 불균형이 경쟁을 극한으로 몰아가고 있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고 있을까. 핵심은 기업이 채용 기준을 계속 바꾸기 때문이다. 학위는 여전히 기본 자격 요건이지만, 실질적인 변별 기준은 이미 ‘경험’으로 넘어간 지 오래다. 기업 입장에서 인턴십은 최장 수개월에 걸친 실전 면접이자 사전 검증 과정이다. 검증된 인재를 미리 확보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고, 그만큼 인턴십 출신 전환 채용 비율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의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 과거 조사에서 많은 학부모가 “하버드 합격보다 구글 인턴십을 더 원한다”고 답했다는 결과는 상징적이다. 대학 진학의 본질적 목적이 ‘더 나은 일자리’에 있다면 그 목적을 더 직접적으로 달성해주는 경로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대학이라는 간판보다 기업이라는 경험이 이력서에서 더 강력한 언어가 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경쟁이 공정하지 않다는 데 있다. 대학 졸업생 중 전공과 연계된 실질적 인턴십을 경험한 비율은 3분의 1에 불과하다. 나머지 3분의 2는 경험 없이 취업 시장에 뛰어들어야 한다. 좋은 인턴십은 좋은 네트워크를 가진 학생에게 더 쉽게 열리고, 좋은 네트워크는 이미 유리한 출발선에 선 이들에게 더 촘촘하게 연결돼 있다. 학위 경쟁이 경험 경쟁으로 바뀌어도 불평등의 구조는 그대로, 혹은 더 심화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학위 중심에서 경험 중심으로의 구조적 전환”이라고 부른다. 맞는 말이다. 그러나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는 진단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인턴십 공급을 늘리고, 접근성을 넓히고, 경험의 기회를 보다 균등하게 분배하는 사회적 설계가 함께 논의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단지 경쟁의 형태를 바꿨을 뿐, 경쟁의 불평등은 그대로 두는 셈이 된다.   아이비리그보다 더 좁은 인턴십의 문. 그 문 앞에 줄을 세우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문을 더 많이, 더 넓게 만드는 일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진짜 과제다.   ▶문의: (855)466-2783 / www.theadmissionmasters.com미국 아이비리그 인턴십 경쟁 실질적 인턴십 골드만삭스 인턴십

2026.05.12. 14:36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