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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실행력을 얻는 공부

 세상사람 모두가 '낙'은 누리려 하고 '고'는 피하려 하지만 낙생활을 하는 사람보다는 고해에서 헤매는 사람이 더 많아 보인다.     부처님은 두 가지로 이유를 말씀하셨다. 첫째 고와 낙의 근원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고 둘째 설사 안다고 할지라도 실행이 없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인간사에서 실패하는 원인도 다르지 않다. 방법을 정확하게 알고 그대로 실행하면 성공할 것이고 방법을 모르거나 실행이 없으면 분야를 막론하고 성공은 요원할 뿐이다. 낙생활과 성공을 위해서는 아는 것과 실행 모두 필요하지만 우리 같은 범부중생들에게는 실행이 더 중요해 보인다.   새해가 되면 가장 많이 하는 결심이 다이어트와 금연이지만 대부분 실패한다. 방법을 몰라서일까. 물론 보다 효과적인 방법이 있을 수 있겠으나 요즘같이 인터넷으로 고급정보가 쉽게 공유되는 세상에 방법에 핑계를 대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   운동 조금 더하고 식사 조금 줄이면 다이어트에 성공할 것이고 금연은 기본적으로 인내심이 있어야 한다. 의지와 실행력이 없다면 다이어트를 도와주는 값비싼 약이나 명의의 금연침도 무용할 뿐이다. 영어는 어떠한가. 다이어트나 금연보다는 다양한 방법이 존재하지만 역시 방법에 핑계를 대기엔 이미 너무 많은 검증된 공부법들이 알려져 있다.     부채의 존재 이유는 실제로 활용해서 여름에 더위를 다스리는 데 있고 전자제품의 사용설명서를 읽는 것은 제품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함이다.     마음공부도 마찬가지이다. 불교의 마음공부를 보통 삼학이라 부른다. 마음을 고요하게 하는 수양 지혜를 밝히는 연구 실행력을 기르는 실행. 각고의 노력 끝에 수양력과 지혜를 얻었다 하더라고 실행을 하지 못하면 수양력과 지혜는 물거품이 되고 만다. 수양력과 지혜는 바른 실행을 돕지만 보장하지는 못한다. 서자서 아자아(書自書我自我) 지행일치(知行一致)가 중요한 가르침으로 면면히 이어져 오는 것은 이에 대한 반증이라 할 수 있다. 실행력을 기르는 데 따로 공을 들여야 하는 이유이다.   일상생활에서 어떻게 실행력을 키워 갈 수 있을까. 첫째 실행공부는 '죽기로써' 해야 한다. 작은 습관하나도 바꾸기는 쉽지 않다. 하물며 수십 수백 생에 걸쳐 쌓아온 습관과 업력이 한두 번 마음먹는다고 사라질까.     다이어트에 성공한 연예인의 말이다. "죽지 않을 만큼만 식사했고 죽을 만큼 운동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유도 선수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죽을 만큼 운동하고 나서 5분 더 운동했다." '죽기로써' 같은 과한 표현을 실행과 관련해서만큼은 몇 번씩이나 경전에 사용하신 성자의 본의를 헤아려야 한다.   둘째 즉시 실행이 되지 않는다고 낙망하지 말고 정성을 계속하여 끊임없이 계속해야 한다. 열 번 스무 번 실패하면 포기하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포기하면 안 된다. 포기하면 끝이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적은 확률이나마 여진이 있기 때문이다. 될 때까지 억 만 번 하라 하신 부처님의 법문을 떠올린다. 실행력 공부를 통해 그간 쌓아온 여러분들의 수양력과 지혜가 풍성한 결실을 맺기를 염원한다.   [email protected]  양은철 교무 / 원불교 미국서부훈련원

2021.10.18.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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