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South”…아르헨티나에 베팅하라
하비에르 밀레이(사진)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자유지상주의(리버테리언) 경제 개혁의 성과를 강조하며 “다시 아르헨티나에 베팅하라”고 외쳤다. 밀레이 대통령은 아르헨티나가 한 세기 동안의 쇠퇴를 끝내고 미국과 함께 서구 문명의 ‘자유의 등불’로 부활했음을 선언하며, 글로벌 자본가들의 남미 투자를 촉구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6일 베벌리힐스에서 개최된 밀컨 글로벌 콘퍼런스 기조연설에서 취임 후 단행한 파격적인 경제 개혁 성과를 조목조목 제시하며 청중을 압도했다. 이날 연설의 핵심은 ‘약속’이 아닌 ‘수치’였다. 가장 먼저 언급된 성과는 재정 건전성이다. 그는 “임기 내에 GDP의 5%를 조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신화를 깨뜨렸다”며 “특히 6개월 만에 GDP의 15%에 달하는 재정 조정을 완수했으며, 이는 현재까지도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채 관리 능력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밀레이 대통령은 “외채를 100억 달러나 줄였고, 인플레이션 연동 상품까지 포함하면 총 500억 달러의 부채를 감축했다”며 “아르헨티나는 이제 빚을 갚지 못하는 나라가 아니라, 신용등급이 개선될 자격이 충분한 ‘연쇄 지급 국가’”라고 선언했다. 또 그는 “아르헨티나의 국가부채 비율이 집권 전 157%에서 현재 73%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덧붙였다. 밀레이식 개혁의 진가는 노동시장과 물가 지표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났다. 그는 300%에 육박하던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율이 현재 30% 수준까지 떨어졌으며, 하락세는 지속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우려됐던 경기 침체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도 성과로 내세웠다. 밀레이 대통령에 따르면 아르헨티나 경제는 집권 이후 약 10% 성장했다. 그는 “공공 부문 직원 7만5000명을 해고했음에도 불구하고 민간 부문에서 40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며 “국가라는 기생적 구조에 조정 비용을 부담시킴으로써 1400만 명의 국민을 빈곤에서 구출했다”고 역설했다. 또한 수출과 투자 모두 ‘1000억 달러 시대’를 열었음을 알렸다. 수출 1000억 달러, 대규모 투자 촉진 제도(RIGI)에 따른 투자 1000억 달러, 그리고 재정 감축을 통해 국민에게 돌려준 1000억 달러가 아르헨티나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치적 메시지도 강렬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현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영향 아래 미국이 본질을 되찾고 있다”고 평가하며, 미국과 아르헨티나를 ‘자매 공화국’으로 지칭했다. 그는 “두 나라의 가치적 수렴은 20년 전에 체결됐어야 할 자유무역협정(FTA)의 문을 다시 열어줄 것”이라며 서반구 경제 지도의 재편도 예고했다. 이어 “100년 전 구호가 ‘서부로 가라(Go West)’였다면, 이제는 ‘남부로 가라(Go South)’가 될 것”이라며 아르헨티나가 서구 문명의 미래이자 투자처임을 강조했다. 연설 마지막에 밀레이 대통령은 존 윈스럽의 설교를 인용해 아르헨티나를 ‘언덕 위의 도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히며 “빌어먹을 자유 만세(Viva la Libertad, Carajo)!”라는 전매특허 구호와 함께 연설을 마쳤다. 김경준 기자미국 아르헨티나 아르헨티나 대통령 아르헨티나 경제 밀레이 대통령
2026.05.06. 2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