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컬처에 빠지다] 제주, 그 아름다움과 저항의 정신
나의 첫 한국 여행에서 첫 목적지는 서울이 아니었다. 내가 한국 문화의 아름다움, 역사의 깊이, 그리고 음식의 즐거움을 처음 접한 곳은 제주도였다. 이 사랑스러운 섬의 사진과 영상, 이야기들이 나를 이곳으로 이끌었고, 한국과의 첫 만남의 장소로 선택하게 했다. 섬에 도착하고 나서야 한국 최고봉인 2000미터 높이의 한라산이 제주 어디에서나 보인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지름 400미터의 분화구 호수를 왕관처럼 이고 있는 한라산은 기념비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녹색의 여신과 같았다. 한라산은 1만 년 전 첫 주민이 정착한 이래로 제주 사람들을 굽어살피고 영감을 주었다. 또 섬 곳곳에 흩어져 있는 경이로운 화산암을 탄생시킨 어머니이기도 했다. 이 돌들은 수백 년 동안 섬의 수호신 역할을 해온 인상적인 돌하르방과 같은 독특한 구조물과 조각품을 만드는 데 사용된 재료였다. 제주가 자랑하는 조각 예술은 섬 전역의 조각 공원과 박물관 등 실내외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 제주도립미술관, 본태박물관,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 그리고 다른 박물관과 갤러리들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예술가들의 작품과 함께 제주의 놀라운 예술과 공예를 볼 기회를 제공했다. 자연이 만든 아름다움과 사람이 만든 아름다움을 즐기는 동안, 나는 몇 가지 특별한 요리를 맛보았다. 해녀의 집에서는 제주의 경제와 문화를 상당 부분 일구어낸 해녀들이 갓 채취한 해산물을 그 자리에서 먹을 수 있었다. 해녀는 제주 가족의 모계 중심 구조를 만든 이유이기도 하다. 해산물 요리로는 옥돔으로 만든 옥돔죽, 게로 만든 깅이죽, 그리고 전복으로 만든 전복죽을 추천했다. 제주의 신화는 매혹적인 이야기로 가득하며, 그 역사는 저항과 독립이라는 주제로 점철되어 있다. 그 저항 정신은 1948년 4월부터 1949년 5월까지 이어진 제주 4·3 사건이라는 가장 어두운 해에 고통을 겪었다. 사망자 추정치는 3만 명에서 10만 명에 이르렀다. 이는 현재 한국 정부가 집단 학살로 인정하는 참사였다. 이는 1965~66년 인도네시아에서 100만 명의 사망자로 절정에 달하게 될 미국 정부의 세계적인 반공 대량 학살 캠페인의 시작이었다. 오늘날 한국 정부는 책임을 인정하고 진상 규명 위원회와 진실·화해를 위한 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는 학살에 대해 언급하는 것조차 불법이었고 가혹한 처벌을 받았던 시절에 비하면 중대한 진전이었다. 그 암울했던 시절은 한국에서는 과거가 되었지만, 이제 미국의 현재가 되었다. 미국은 한국 정부의 조사를 통해 드러난 그 참사에서 미국이 했던 역할에 대해 온전히 인정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미국은 과거든 현재든, 정부가 저지른 반인륜적 범죄를 논하는 교육 기관을 처벌하는 행정부 아래에 놓여있다. 한국은 앞으로 나아가는 반면, 미국 정부는 미국의 만행에 책임을 묻는 개인들을 겨냥한 납치를 저지르는 등 과거로 퇴보하고 있다. 그러니 바로 지금 여기 미국에 저항적인 제주의 정신이 절실히 필요하다. 제주는 높은 수준의 독립성을 유지했다. 이곳은 한국 최초의 특별자치도이다. 그리고 방언은 다른 한국인들이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달랐다. 제주말은 점차 별개의 언어로 인정을 받고 있다. 제주를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 아름다움을 즐기는 동시에 그 정신을 느껴야 한다. 그 정신은 고대와 현대를 아우르는 영원한 영감이다. (이 글의 일부는 곧 출간될 로버트 털리의 회고록 『잉크타운(Inktown)』에서 발췌했습니다.) ▶코리안아트소사이어티: 이메일([email protected])/페이스북(Facebook.com/RobertWTurley) 로버트 털리 / 코리안아트소사이어티 회장K컬처에 빠지다 아름다움 제주 아름다움 역사 저항 정신 제주 가족
2025.09.17. 1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