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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희의 같은 하늘 다른 세상- ‘아름드리’ 나무에서 안목을

안목은 하루 아침에 생기지 않는다. 안목은 사람이나 사물을 제대로 볼 줄 아는 능력을 말한다. 사물을 보고 분별하는 견식이다. 안목을 키우는 것은 더 현명하고 균형 잡힌 시각을 갖기 위해서다.     안목을 키우려면 일단 발품을 팔아야 생긴다. 안 보고 안 듣고 남의 말에 귀 안 기울이고 독야청청 자기 생각만 하면 안목이 생기지 않는다. 예술적인 심미안을 갖거나 훌륭한 미술 작품을 선택하가 위해 안목이 필요한 것만이 아니다. 안목은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마주하는 모든 상황 속에서 현명하고 보다 나은 선택을 가능하게 한다. 비즈니스 결정이나 중대 사안을 논의할 때,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는 과정에 있어서도 안목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감당한다.   크고 작은 안목들이 쌓여 내공을 거치면서 실력이 발휘된다. 안목은 스스로의 경험과 사고를 통해 훈련된 자기 설득이다.   사랑도 마찬가지다. 곁눈질 안하며 세기의 커플로 하트를 쏘아올려도 신뢰와 믿음없이 땅만 파다가는 가뭄에 동이 날 수도 있다. 사랑은 스스로 등장인물을 제한하기 때문에 객관적인 판단과 거시적인 안목으로 사랑을 키우기 어렵다.   좋은 그림 훌륭한 작품을 판별하는 안목을 키우려면 미술관이나 박물관, 전시장을 다니며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야 한다. 많은 작품을 눈여겨 보고 만나면 눈과 가슴이 먼저 미세한 떨림의 작은 반응을 일으킨다. 시각적인 만남을 지나 가슴의   떨림이 영혼 속으로 침투하는 미동을 느낀다. 작가가 누군지 작품의 의미가 무엇인지 몰라도 된다. 무식이 탄로날까 봐 지례 겁먹고 뒷걸음 칠 필요가 없다.   안목은 돈으로 살 수 없다. 인사동이나 아트페어, 전시회 등을 부지런히 다니며 발품을 팔다 보면 어느날 갑자기 창공을 날던 새가 내 품으로 날아드는 환희를 느낀다.     작가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탐구하는 과정은 큐레이터의 몫이다. 화랑을 찿는 손님들이 제일 많이 하는 말이 ‘그림에 대해 잘 몰라요’라며 꽁무니를 뺀다. 예술에 대한 무식이 탈로날까 봐 걱정하는 눈치다. 하드웨어 스토어에 가서 어느 쪽에 찿는 연장이 있는지 몰라 내가 해매는 것과 다르지 않다.     ‘저도 다 알지는 못합니다. 매일 조금식 배우고 있어요.’라고 일단 안심시킨다. 화상과 큐레이터, 바이어가 서로 믿고 한 몸이 되야 판매를 성사시킬 수 있다.   고객에게 좋은 작품을 권하기 전에 전시된 작품 중에 고객에게 느낌으로 다가오는 작품을 눈여겨 살핀다. 고객이 눈을 반짝이며 흡사 나비가 꽃봉우리에 날아들 듯 주시하는 작품이 판매의 대상이다.     일단 좋아하는 작품이 생기면 구매가 가능한 지(Affordble)를 파악해 판매를 진행한 것이 큐레이트의 전략이다.   고객이 창공을 날아오르는 기쁨을 민끽할 때 성공적인 거래를 성사시키고 장래를 기약할 수 있다. 유명 화가의 작품이라도 영혼을 끌어안는 에너지가 없으면 투자의 목적은 되겠지만 고객과 궁합이 맞지 않는 선택이다   안목은 사물을 올바르게 인식하는 눈이다. 귀하고 좋은 것들을 찾아 헤매지만 보석을 손에 쥐고 있어도 알아볼 수 없으면 값싼 사금파리에 지나지 않는다.   ‘아름드리’는 둘레가 한 아름이 넘는 큰 나무를 말한다. 겉모습만 보지 않고 안목을 키워나가면 아름드리 나무의 작은 잎새에서 사물을 통찰하고 꿰뚫어 보는 안목과 혜안(慧眼)이 생긴다. (Q7 Editions 대표)     이기희아름드리 이기희 아름드리 나무 미술 작품 큐레이터 바이어

2025.07.1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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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나무 쓰러지면서 주택 지붕 덮쳐

할리우드 힐스 지역 주택가에서 아름드리 나무가 뿌리 채 뽑히면서 길 건너편 주택 지붕을 내려치는 일이 발생했다.    KTLA5 TV는 18일 밤 2800블록 니콜스 캐년 플레이스에서 이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방송된 뉴스 화면에는 나무가 최소 한 채의 주택 지붕을 덮쳤고 길가에 주차된 차량에도 피해를 입힌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 당국은 이날 나무가 넘어지는 사고가 왜 발생했는지에 대해서는 즉각 설명하지 않았다.      이날 사고에 따른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병일 기자나무 주택 주택 지붕 아름드리 나무 건너편 주택

2022.12.1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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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에] 가시에 찔린 손가락

우리 집 빈터에 선인장 한 그루가 서 있다. 오래 되어 아름드리 나무처럼 큰 것이 넓적한 손바닥을 펴고 팔을 벌려 하늘의 기를 받는 듯, 좌우 상하로 뻗어 나가는 모습이 장관이다. 우람한 자태와는 달리 꽃은 하늘거리는 얇은 노란색이다.     꽃이 핀 후에는 열매가 열린다. 열매는 길쭉한 타원형으로 강렬한 핏빛을 띠며 다른 꽃이나 나무처럼 자주 맺히지 않아 보는 사람마다 반가움에 환호성을 지르게 만든다. 이것이 바로 백년초다. 더구나 이것은 익은 다음에 진가를 발하는데 우리 몸에 100가지로 좋다는 학설이 있다. 열매는 모양도 예쁜데 효능까지 좋다고 한다.니 나는 횡재한 듯하다. 어찌 보고만 있겠는가. 인터넷으로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방법을 찾아내며 궁리했다.   해마다 보석을 캐듯 열매를 딴다. 손바닥처럼 두툼한 초록 잎 사이에 열린 자색 열매는 보기에도 탐스럽다. 수확하려고 조심스레 접근하지만 문제는 그 보물에 가시가 있다는 점이다. 두꺼운 장갑을 끼고 집게와 가위를 이용해 조심히 땄는데도 가시에 손가락을 찔리고 말았다.     가느다란 가시가 박혀있어 눈에 보이지 않는 채 나를 따끔따끔 괴롭힌다. 손가락이 쑤시니 몸과 마음마저 불편하다. 우리 몸에 여러 기관이 있지만 한 부분이라도 불편하면 몸 전체가 힘들다. 작은 손가락일지라도. 각 기관이 원활히 기능할 때 건강한 몸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는다.     몸 조직의 구성과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본다. 벽돌 한 장 한 장이 쌓여 인체를 건축함과 같다. 서로 하는 일이 다르지만 협력하여 각자 고유한 기능을 수행한다. 마치 몸 속은 수많은 행성의 움직임으로 만나는 우주와 같다. 오늘도 그 한 점이 제자리를 지키며 행성 궤도를 돌아갈 때 펼쳐지는 우주를 본다.     성경 사사기에 나무의 비유 이야기가 있다. 나무들이 자기를 다스릴 왕을 뽑고자 하여 올리브나무, 무화과나무, 포도나무를 추대하려 했다.     올리브 나무는 ‘내 기름은 사람과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오. 그 일을 그만두고 다른 나무를 다스리는 일을 어찌하겠소? 남을 통치하는 것보다 지금 하는 일이 더 가치 있는 일이요’라고 말했다. 무화과나무는 ‘나는 달고도 맛있는 과일을 맺는 일을 하는데, 풍성한 열매를 맺는 일에 만족하므로 계속하고 싶소’라고 했다. 포도나무는 ‘내 포도주는 사람과 하나님을 기쁘게 하오. 남을 기쁘게 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으니 나는 이 일이 좋소’라고 했다. 모두 추대를 거절한 것이다.   오직 자신이 하는 일의 가치를 알고 고수하고자 했다. 명예나 권력을 부러워하지 않고 자신의 본분을 깨닫고 지키려 하는 올리브, 무화과, 포도나무의 태도에 나는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 본분이란 저마다 가지는 본래의 역할이나 의무를 말한다.     나무의 비유를 통해 내 자리를 둘러본다. 난 어떤 모습으로 본분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나?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위치가 중요함을 느끼며 각자의 역할을 다해주어 감사할 뿐이다. 나는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당신이 앉은 자리가 가장 소중한 자리입니다.’   대통령 선거 열기로 뜨거웠던 고국을 바라보며 국민 하나하나가 작은 대통령임을 안다. 작은 손가락은 몸을 움직이고, 점 하나는 우주를 운행한다. 이희숙 / 수필가이 아침에 손가락 가시 올리브나무 무화과나무 올리브 나무 아름드리 나무

2022.03.15. 17:17

[이 아침에] 가시에 찔린 손가락

우리 집 빈터에 선인장 한 그루가 서 있다. 오래 되어 아름드리 나무처럼 큰 것이 넓적한 손바닥을 펴고 팔을 벌려 하늘의 기를 받는 듯, 좌우 상하로 뻗어 나가는 모습이 장관이다. 우람한 자태와는 달리 꽃은 하늘거리는 얇은 노란색이다.     꽃이 핀 후에는 열매가 열린다. 열매는 길쭉한 타원형으로 강렬한 핏빛을 띠며 다른 꽃이나 나무처럼 자주 맺히지 않아 보는 사람마다 반가움에 환호성을 지르게 만든다. 이것이 바로 백년초다. 더구나 이것은 익은 다음에 진가를 발하는데 우리 몸에 100가지로 좋다는 학설이 있다. 열매는 모양도 예쁜데 효능까지 좋다고 한다.니 나는 횡재한 듯하다. 어찌 보고만 있겠는가. 인터넷으로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 방법을 찾아내며 궁리했다.   해마다 보석을 캐듯 열매를 딴다. 손바닥처럼 두툼한 초록 잎 사이에 열린 자색 열매는 보기에도 탐스럽다. 수확하려고 조심스레 접근하지만 문제는 그 보물에 가시가 있다는 점이다. 두꺼운 장갑을 끼고 집게와 가위를 이용해 조심히 땄는데도 가시에 손가락을 찔리고 말았다.     가느다란 가시가 박혀있어 눈에 보이지 않는 채 나를 따끔따끔 괴롭힌다. 손가락이 쑤시니 몸과 마음마저 불편하다. 우리 몸에 여러 기관이 있지만 한 부분이라도 불편하면 몸 전체가 힘들다. 작은 손가락일지라도. 각 기관이 원활히 기능할 때 건강한 몸으로 살아갈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는다.     몸 조직의 구성과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본다. 벽돌 한 장 한 장이 쌓여 인체를 건축함과 같다. 서로 하는 일이 다르지만 협력하여 각자 고유한 기능을 수행한다. 마치 몸 속은 수많은 행성의 움직임으로 만나는 우주와 같다. 오늘도 그 한 점이 제자리를 지키며 행성 궤도를 돌아갈 때 펼쳐지는 우주를 본다.     성경 사사기에 나무의 비유 이야기가 있다. 나무들이 자기를 다스릴 왕을 뽑고자 하여 올리브나무, 무화과나무, 포도나무를 추대하려 했다.     올리브 나무는 ‘내 기름은 사람과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오. 그 일을 그만두고 다른 나무를 다스리는 일을 어찌하겠소? 남을 통치하는 것보다 지금 하는 일이 더 가치 있는 일이요’라고 말했다. 무화과나무는 ‘나는 달고도 맛있는 과일을 맺는 일을 하는데, 풍성한 열매를 맺는 일에 만족하므로 계속하고 싶소’라고 했다. 포도나무는 ‘내 포도주는 사람과 하나님을 기쁘게 하오. 남을 기쁘게 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있으니 나는 이 일이 좋소’라고 했다. 모두 추대를 거절한 것이다.   오직 자신이 하는 일의 가치를 알고 고수하고자 했다. 명예나 권력을 부러워하지 않고 자신의 본분을 깨닫고 지키려 하는 올리브, 무화과, 포도나무의 태도에 나는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 본분이란 저마다 가지는 본래의 역할이나 의무를 말한다.     나무의 비유를 통해 내 자리를 둘러본다. 난 어떤 모습으로 본분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나?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위치가 중요함을 느끼며 각자의 역할을 다해주어 감사할 뿐이다. 나는 자신 있게 말하고 싶다. ‘당신이 앉은 자리가 가장 소중한 자리입니다.’   대통령 선거 열기로 뜨거웠던 고국을 바라보며 국민 하나하나가 작은 대통령임을 안다. 작은 손가락은 몸을 움직이고, 점 하나는 우주를 운행한다. 이희숙 / 수필가이 아침에 손가락 가시 올리브나무 무화과나무 올리브 나무 아름드리 나무

2022.03.11.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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