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벽화 이어 아시아의 신화로…한인 벽화가 데이브 영 김
축구 스타 손흥민의 대형 벽화를 LA 한인타운에 그렸던 작가가 이번엔 아시아 신화와 이민자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한국계 화가이자 벽화가 데이브 영 김이 예술감독으로 나선 것이다. 그는 패서디나 USC 퍼시픽 아시아 뮤지엄의 특별전 ‘신화적 존재들: 우리가 간직한 이야기(Mythical Creatures: The Stories We Carry)’의 큐레이터 겸 예술감독을 맡았다. 지난해 10월엔 윌셔 불러바드와 카탈리나 인근 코스비 빌딩 외벽에 손흥민의 대형 벽화를 제작해 한인사회와 축구 팬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그는 “한국계 미국인들이 예술과 스포츠, 문화 속에서 자신과 닮은 모습을 볼 때 자신의 존재와 이야기가 인정받는다고 느낀다”며 “그것이 내가 예술을 통해 하고 싶은 일”이라고 밝혔다. 오는 9월 6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아시아 신화와 이민자의 기억을 결합한 몰입형 프로젝트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이 들려주는 시 속으로 들어가는 경험 같은 전시”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5000년 이상의 역사를 아우르는 박물관 소장품 100여 점과 24명의 현대 작가 작품을 결합해 구성됐다. 동아시아, 남아시아, 히말라야, 태평양 문화권의 유물을 현대미술과 함께 배치해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새로운 서사를 제시한다. 그레그 이토, 릴리 홍레이, 웬디 박, 신경미 등 다양한 현대 작가들이 참여했다. 김 감독은 “박물관 소장품을 현대 작가들과 협업해 재해석한 프로젝트로, 아시아 신화를 통해 이민자의 기억과 감정을 현대적으로 풀어냈다”고 말했다. 관람객은 12개의 전시 공간을 이동하며 설치 작품과 영상, 인터랙티브 미디어를 통해 신화와 이민 경험을 체험한다. 전시장에는 어둠 속 항해를 형상화한 공간과 이민자의 첫 집을 재현한 설치, 황금 두꺼비 ‘진찬(Jin Chan)’이 등장하는 무한 거울 방 등 다양한 체험형 전시가 마련됐다. 용과 학, 수호신 등 아시아 신화 속 상징들은 세대를 잇는 기억과 가족 서사를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그는 최신 기술도 적극 활용했다. 비행기 객실을 재현한 공간에서 상영되는 파노라마 영상 작품과 관람객의 얼굴을 기반으로 이민자 초상화를 생성하는 AI 영상 작품, 관람객이 가까이 다가가면 움직이는 영상 연못 설치 등 다양한 인터랙티브 콘텐츠가 배치됐다. 그는 LA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작가로 공공미술과 스튜디오 작업을 넘나들며 문화적 기억과 이주, 정체성을 주제로 작업해 왔다. UC 데이비스에서 학사 학위를 받고 밀스 칼리지에서 스튜디오 아트를 공부했다. 한국계 미국인 예술가 네트워크 코리안 아메리칸 아티스트 컬렉티브(KAAC)의 공동 창립자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샌프란시스코 아시아 아트 뮤지엄, 버클리 아트 센터, LA 시립 아트 갤러리 등에서 소개됐다. 이은영 기자손흥민 벽화 아시아 신화 동아시아 남아시아 퍼시픽 아시아
2026.03.12. 2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