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조위의 매력…마블의 첫 아시안 수퍼히어로 영화
현재 유튜브와 아마존 프라임 등을 통해 스트리밍 관람이 가능한 ‘샹치와 텐 링즈의 전설’은 지난 9월 개봉 시 첫 아시아 수퍼히어로의 등장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한국이 주도하는 세계적 문화 흐름인 K팝의 부상에 따라 아시아 문화에 대한 지구촌의 관심이 증폭되고 있는 시기에 마블의 이러한 시도는 시의적절한 것으로 보인다. 디즈니 계열의 마블은 우선 세계 최대의 영화시장인 중국을 타깃으로 한 전략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마블의 히어로물 23편이 모두 중국에서 상영되었고 전체 박스오피스 수입 중 13.9%를 중국시장에서 벌어들였다. 앞으로 전개될 마블의 세계관 확장에 적지 않은 아시안이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1973년 마블의 만화에 ‘쿵후의 대가’로 처음 등장했던 샹치는 특별한 초능력을 지닌 히어로는 아니다. 그러나 초능력에 상응하는 유려한 무술 실력으로 두각을 나타냈고 2012년 이후에는 어벤저스 멤버로 합류했다. 아시아계 미국인 수퍼히어로가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을 찾아가며, 가족과의 갈등 속에서 세상을 구하는 내용은 마블 영화 팬들에게는 다소 생소할지 모른다. 그러나 ‘샹치’는 새로운 시대와 세상에 없던 힘을 탄생시켰다는 점에서 성공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텐 링즈’의 힘으로 수 세기 동안 어둠의 세상을 지배해 온 웬우(양조위). 그는 늘 비탄에 잠겨 있다. 샹치(시무 리우)는 아버지 웬우 밑에서 암살자로 훈련을 받았지만 이를 거부하고 평범함 삶을 선택한다. 샹치는 가족과 소원해진 후 션이라는 이름의 발렛 주차원으로 새로운 삶을 살려 한다. 그러나 샹치는 목숨을 노리는 자들의 습격으로 더 이상 운명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을 직감하고, 어머니가 남긴 가족의 비밀과 내면의 신비한 힘을 다시 일깨운다. 과거로부터 벗어나고 싶은 샹치, 그러나 그 누구보다 두려운 존재인 아버지 웬우를 마주해야 하는 운명에 놓인다. 메인 빌런은, ‘아이언맨3’(벤 킹즐리)와 ‘토르:다크 월드’에서 모습을 보였던 만다린이다. ‘샹치’에서의 만다린은 어떤 배우가 연기했을까? ‘색, 계’, ‘중경삼림’ ‘무간도’에 출현했던 그 배우, 세련되고 감각적인 연기로 액션과 로맨스를 두루 섭렵했던, 오늘날 ‘홍콩의 영화 황제’라 불리는 독보적 존재 양조위! 할리우드 진출 작품이기도 한 ‘샹치’에서 양조위는 눈빛 연기와 무게감으로 무한 매력을 뿜어낸다. 그는 아내를 위해 복수에 나서는 로맨티스트의 면모를 보이며 마블의 역대급 빌런 대열에 올라섰다. 60세를 바라보는 그가 할리우드에서 조용히 ‘양조위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김정 영화평론가수퍼히어로 아시안 아시안 수퍼히어로
2021.12.10. 18: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