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리노이 주의 아시안 정치인들의 숫자가 증가 추세에 있다. 연방과 주 정계뿐만 아니라 시와 시청에서도 많은 아시안들이 활약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변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2022년 로리 라이트풋 당시 시장으로부터 임명 받은 11지구 시의원 니콜 리가 대표적인 사례다. 라이트풋은 차이나타운과 브릿지뷰를 포함한 11지구 시의원에 중국계인 리 시의원을 임명했다. 이 지구는 부정부패 스캔들에 휘말린 데일리 가문의 시의원이 사임하면서 공석이 됐는데 라이트풋이 중국계 여성을 시의원으로 임명한 것이다. 이후 일리노이 주에서 선출직으로 꼽힌 아시안계는 7명이 나와 총 13명이 연방, 주, 시 선출직으로 뽑혔다. 시카고 시의회에는 리 의원과 함께 필리핀계인 레니 마나-호펜워스가 48지구 시의원으로 당선됐다. 아울러 쿡 카운티 조시나 모리타 커미셔너를 비롯해 한인인 레이크카운티 재무관 홀리 김, 91지구 주하원 샤론 정 의원 등이 포함됐다. 연방 선출직으로는 연방 상원 태미 덕워스, 연방 하원 라자 크리슈나무티 등이 있다. 아시안계 의원들은 연방 정부의 중국인 차별법 등으로 인해 아시안들의 이민과 시민권 취득에 근본적인 제약이 있었지만 최근 노력으로 인해 아시안 선출직이 점차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021년 공립학교에서 아시안 역사를 필수적으로 교육시키게 하는 법안이 통과된 것은 아시안 커뮤니티의 노력으로 이뤄진 성공적인 결실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지만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 행정부에 아시안 인사가 거의 없다는 점을 들어 임명권자의 노력도 필수적인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전임 라이트풋은 수지 박 예산 디렉터 등 아시안 출신 인사들이 주요 직책을 맡았지만 존슨의 경우 전무한 상황이다. Nathan Park 기자일리노이 아시안계 일리노이 아시안계 아시안 선출직 아시안계 의원들
2024.06.14. 13:12
“큰 꿈을 갖고 목표를 세워 열심히 노력하면 여러분도 이룰 수 있습니다. 인생은 ‘직선’으로 그릴 수 없죠.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고. 넘어지더라도 멈추지 말고 다시 도전하세요. 삶은 놀라운 기쁨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연방 제7 항소법원의 첫 아시아계 판사, 최초의 한국계 판사가 된 존 이(54·한국명 이지훈.사진) 판사는 젊은이들에게 이같이 당부했다. 이 판사는 2012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지명으로 종신직인 연방법원 일리노이 북부지원(시카고 연방법원) 판사에 오른 지 10년 만에 연방 항소법원 판사로 영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월 13일 이 판사를 일리노이·위스콘신·인디애나주의 7개 지방법원을 관할하는 제7 항소법원 판사로 지명했고 연방 상원은 법사위 청문회를 거쳐 지난 8일 본회의에서 인준안을 가결했다. 이 판사는 “무척 영광스럽고 감사한 마음”이라며 지명자 바이든 대통령과 추천인 딕 더빈·태미 덕워스 두 일리노이 연방상원의원에게 특별히 감사를 표했다. 업무상 가장 크게 달라지는 점에 대해 이 판사는 “재판(trial)을 주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라며 앞으로는 법정에서 변호인단의 변론, 검찰 진술, 증인 신문을 듣는 일이 드물어지고 법을 해석해 적용하는 심리가 더 많아진다고 설명했다. ‘최초’ 타이틀에 대해서 그는 “좋은 롤모델이 되고 영감을 줄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한다. 나도 젊은 변호사 시절, 법정에서 소수계 판사를 보기만 해도 힘이 났다”며 “차세대 젊은이들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 판사는 “꿈을 크게 가져야 한다. 꿈꾸지 않으면 이룰 것이 없다”며 특히 이민자 가정의 젊은이들에게 “미국은 누구에게나 제한 없는 큰 기회가 열려있는 땅, 노력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살 날이 많다. 실패를 통해 우리는 많은 것들을 배운다”며 “나도 크고 작은 좌절들을 겪으며 성장했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새로운 기회가 반드시 다시 찾아온다”고 조언했다. 이 판사는 1960년대 박정희 정부가 한독근로자채용협정을 통해 독일에 광부로 파견한 이선구(83)씨와 간호사 이화자(80)씨의 맏아들로 독일 아헨에서 태어났고 네 살 때 부모와 함께 시카고로 이민했다. 시카고 교외 도시에서 초·중·고교 시절을 보낸 이 판사는 하버드대학을 거쳐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하고 법무부 환경천연자원국 소송 전담 변호사로 일했다. 이후 시카고 대형 로펌 ‘메이어 브라운’, ‘그리포 앤드 엘든’, ‘프리본 앤드 피터스’ 등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 연방 판사로 발탁됐다. 이 판사는 한국에서의 관심에 대해 “감사한 마음뿐이다.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 목표를 묻자 그는 “좋은 판사가 되는 것이 변함없는 목표”라고 답했다.제7항소법원 존 리 판사 도전 아시안계 항소법원 판사 한국계 판사 아시아계 판사
2022.09.20. 19: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