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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S, 아시안증오범죄 피해자 위한 크리스마스 리스 만들기 행사

 아시안증오범죄 크리스마스 아시안증오범죄 피해자 크리스마스 리스

2023.12.0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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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해튼 코리안타운서 또 아시안 증오범죄

  맨해튼 코리아타운 한복판에서 한인 남녀에게 인종차별 발언과 폭행을 일삼은 아시안 증오범죄가 발생했다.     2일 뉴욕시경(NYPD) 등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새벽 1시30분 맨해튼 코리아타운(23 W 32스트리트)에서 우버 차량에 탑승하려던 39세 한인 남성과 여성에게 한 남성이 다가와 인종차별 발언을 하기 시작했다. 용의자는 두 사람에게 "멍청한 중국인"이라고 발언했고, 한인들이 "중국인이 아니고 한국인"이라고 답하자 "아니다, 멍청한 중국인!"이라고 말하며 한인 여성에게 침을 뱉었다.     그는 현장을 떠나기 직전 한인 남성을 땅바닥으로 밀고 다리를 여러 번 발로 차기도 했다. 한인 여성은 신체적 상해는 없었으며, 한인 남성은 다리에 경상을 입은 상태다.     NYPD는 이날 해당 사건 용의자 사진을 공개하고 수배에 나섰다. 밝은 안색에 중간 체격, 검은 머리를 가진 이 남성은 흰색 후드티와 청바지, 회색 신발을 신고 마지막으로 목격됐다. NYPD는 "현재 증오범죄 태스크포스(TF)가 사건을 수사 중"이라며 목격자 및 시민들의 제보를 당부했다.   NYPD 목격자 제보 전화 800-577-8477. 김은별 기자한인 아시안 증오범죄 아시안증오범죄 뉴욕 맨해튼 코리아타운 NYPD 폭행

2023.06.02.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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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오범죄 혐의 입증 어려워 처벌 흐지부지

아시안 증오범죄와 관련해 혐의 입증이 어려워 기소와 처벌이 쉽지 않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는 자칫 아시아계 주민이 피해를 봐도 신고를 꺼리고, 증오범죄의 심각성을 축소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먼저 지난 15일 샌프란시스코카운티수피리어법원에서는 샌프란시스코 지역 유명 공원인 ‘돌로레스 파크(Dolores Park)’에서 한인 노인을 비롯한 아시아계 주민들을 폭행, 증오범죄 혐의 등으로 기소된 아르만도 산체스 바스케스(30)에 대한 예비 심리가 진행됐다.   검찰에 따르면 예비심리에서 심리를 담당한 마리사 천 판사가 바스케스에게 제기된 혐의 중 노인 학대 등과 관련한 두 가지 혐의만 인정했다. 그 외 중폭행 혐의는 경범죄로 경감하고, 노인이 아닌 피해자에 대한 중범죄 혐의는 기각했다.   피해자가 모두 아시아계임에도 법원은 용의자에게 일부 혐의만 인정한 셈이다. 특히 용의자에 대한 혐의를 기각한 판사는 한인으로, 샌프란시스코검찰은 즉각 “해당 혐의에 대한 기소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강력히 반발했다.   샌프란시스코검찰 브룩 젠킨슨 검사는 “용의자는 노인 학대뿐 아니라 분명 치명적인 흉기를 사용한 중범죄 폭행도 했다”며 “우리는 계속해서 이 재판을 준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용의자 바스케스는 지난달 30일 샌프란시스코 지역 돌로레스파크에서 아시아계 주민들에게 “중국으로 돌아가라”며 소리를 지르고 벽돌과 쇠 살대 등을 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중에는 73세의 한인 노인도 포함됐었다. 〈본지 2월 3일 자 A-2면〉     지난 17일 데이브 민 가주 상원의원(민주·어바인)이 대중교통 아시아계 이용자 보호 법안(SB434)을 소개하는 기자회견에서도 이러한 문제가 지적된 바 있다. 〈본지 2월18일자 A-2면〉   뉴욕에서 교사로 근무하는 에스더 이씨는 “지하철에서 흑인 승객이 인종차별적 욕과 고함을 지르자 당시 상황을 스마트폰으로 녹화해 경찰에 제출한 적이 있다”며 “경찰은 가해자가 ‘아시안’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아 증오범죄 사례로 접수할 수 없다고 했고 당시 사건은 경범죄로 처리됐다”고 말했다.   법집행기관의 증오범죄 대응이 사안에 따라 차이가 난다는 점도 문제다. 연방 검찰은 최근 LA지역 유대교 회당을 나서던 유대인에게 총격을 가한 제이미 트란(28)을 증오범죄 혐의로 기소했다고 지난 17일 밝혔다.     LA지역 한 한인 변호사는 “한인을 비롯한 아시아계도 피해를 볼 때마다 계속 연대하고 함께 목소리를 내야 당국도 긴장하고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게 될 것”이라며 “출신지, 인종 등을 거론하며 욕설을 내뱉고 위협을 가하는데도 증오범죄가 아니라고 한다면 그것 역시 보이지 않게 아시아계를 차별하는 행위”라고 말했다.   한편, 돌로레스 파크에서 아시아계 주민 폭행 사건을 담당한 마리사 천 판사는 지난 2021년부터 샌프란시스코카운티수피리어법원 판사로 재직했다. 이 사건에 대한 다음 공판은 3월 중에 진행된다. 용의자 바스케스의 변호를 맡은 클레이 해서웨이 변호사는 예비 심리에서 “바스케스는 쇠 살대를 들지 않았으며, 이 사건으로 신체적 상처를 입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검찰은 또 다른 피해자 중에 비아시아계가 있었는데도 그 사실은 기소 내용에 포함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증오범죄가 아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아시안증오범죄 기소 아시아계 주민들 아시안 증오범죄 폭행 증오범죄

2023.02.19. 19:20

“지하철 기피하고 해 지면 거리 안 나가”

8월 22일 오후 4시 40분 JFK 국제공항. 전화기로 호출해 도착한 우버 차량 운전대에는 아시안이 앉아 있다. 잠깐 뒤를 돌아보며 인사한 운전사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지만 안도하는 표정이다.     중국계라는 첸 홍씨는 “아시안 우버 운전자로서 위험에 노출될 확률이 높아 좀 더 주의하고 경계하게 된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그러면서 “직접 경험하진 않았지만, 주변에서 당한 걸 본 적이 있다”며 “올해 들어서는 아시안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감소한 것 같은데, 작년까지만 해도 꽤 많이 발생했기에 아직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뉴욕의 최고 명소 중 하나로 잘 알려진 센트럴 파크. 늦은 오전이었지만 돗자리를 깔고 피크닉을 즐기거나 조깅을 하는 주민들은 대부분 백인이나 흑인, 라틴계였다. 아시안, 그중에서도 여성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거나 거리를 걸어가야 할 때는 저절로 주위를 두리번거렸고 해가 저무는 시간대 곳곳에서 나타나는 노숙자나 마약에 취한 사람들을 목격하면 발걸음을 머뭇거렸다. 실제로 오후 8시가 넘은 거리를 걸어가다 노숙자가 뒤에서 쫓아와 앞에 걸어가던 남성들의 무리에 끼여 이동한 적도 있다.     정류장서 여성대상 범행 많아   뉴욕에 거주하는 김은별씨는 “아시안 증오 범죄 확산 이후 나 자신은 물론 주변에서의 대중교통 이용이 많이 줄었다”며 “특히 약속이 늦은 저녁까지 이어질 경우 비싸더라도 우버나 리프트 등 택시를 이용하게 되었고 페퍼 스프레이 등 호신용품을 항상 소지하고 다닌다”고 전했다. 김씨는 이어 “한번은 지하철로 출근 중 흑인 남성이 나를 보고 웃으며 제스처를 취했다. 팬데믹 전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팬데믹 이후 아시안 증오 범죄가 증가하면서 무슨 일을 당할까 무섭고 위축된다”고 말했다.   아시안들이 겪는 막연한 불안감과 위협은 세계적인 관광도시인 뉴욕을 조용히 휘감고 있었다. 이는 미국에서 아시안 대상 증오범죄 증가율이 가장 높은 도시로 뉴욕이 꼽힌 것과 무관치 않다. 캘스테이트 샌버나디노 증오&극단주의 연구소가 지난해 4월 발표한 반아시안  증오 범죄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 발생 후 1년 동안 LA를 비롯한 뉴욕, 시애틀, 시카고 등 16개 주요 대도시에서 발생한 아시안 대상 증오 범죄(중폭행 이상)는 120건이었다. 이는 2019년(49건)과 비교해 145% 급증한 것이다. 도시별로 보면 전년 대비 아시안 대상 증오 범죄 증가율이 가장 높은 도시는 뉴욕으로 무려 833% 증가했다. 이어 필라델피아·클리블랜드(각 200%), 샌호세(150%), 보스턴(133%), LA(114%) 순이다. 〈본지 2021년 4월 3일 자 A-3면〉   뉴욕 경찰국(NYPD) 통계에 따르면 아시안 증오범죄로 체포된 건수는 2020년 30건에서 2021년 133건으로 343% 증가했다, 지난해 접수된 아시안 증오범죄 건수는 524건에 달한다. 뉴욕 아시안아메리칸변호사협회에 따르면 2021년 3분기 뉴욕시에서만 233건의 아시안 증오 관련 사건이 신고됐다. 절반 이상인 55%가 여성 피해자였으며 주로 맨해튼, 퀸즈, 브루클린에서 사건이 발생했다.     심리는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증오범죄가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불안감은 행동반경을 제약한다. 주로 지하철역과 버스 정류장에서 여성과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범죄가 자주 발생하다 보니 팬데믹 이전인 2018년도에만 해도 16억명에 달했던 지하철 이용자는 2021년 약 6억명으로 감소했다. 절반 이상이 넘는 이용자가 떠난 것이다.     최근 스탠퍼드 보건대학 산하 아시안건강연구교육센터(CARE)에서 시행한 조사 결과 팬데믹 이후 미주 한인 10명 중 4명은 이전보다 물리적 공격 위협을 느꼈다. 이 보고서는 지난 2020년 1861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출신 국가별로 반아시안 정서에 따른 물리적 공격 위협에 대해 응답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응답자 가운데 한인은 83명으로 전체 응답자의 6%였다.     조사 결과 한인 응답자의 41%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반아시안 정서로 인해 물리적으로 공격당할 수 있다는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베트남(58%), 중국계(51%)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치다.     한인은 또한 대조군인 백인에 비해 물리적 공격을 당할 위협을 4.4배 많이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이 질문에서 수치가 가장 높게 나타난 출신 국가는 5.4배로 조사된 베트남계였으며, 한인은 중국계와 수치가 같다.   이 보고서는 이런 결과에 대해 한국, 베트남계 등이 중국인과 비슷한 외모 때문에 반중 정서로 인해 공격당할 수 있다는 우려를 느끼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따라서 출신 국가별로 세분된 대책이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     한인교회 연합단체인 ‘이민자보호교회네트워크’를 이끄는 조원태 목사(위원장)는 “일반적인 아시안 증오 범죄 외에도 정치인들의 아시안에 대한 혐오 발언이 늘어나면서 생기는 피해도 크다”며 “한 예로 한 뉴저지 버겐 카운티 셰리프는 ‘앞으로 남편에게 구타당한다는 한인 여성들의 신고가 와도 도와주지 말자’고 발언한 적이 있다. 이런 발언들로 한인들이 겪는 위협과 피해는 대단하다”고 말했다.   조 목사는 이어 “모범적 소수자(model minority)라는 찬사 뒤에서 아시안들의 이민 역사는 무시됐고 외부자로 간주했다. 평균적으로 소득이 높고 대학 진학률이 높은 아시안은 누구에게도 보호받지 못했다”며 “우리는 평등한 존재로 특정 인종을 혐오하면 안 된다. ‘모델 마이너리티’ 허상에서 빠져나와 아시안도 미국의 한 역사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기사는 캘리포니아주 도서위원회의 후원으로 LA중앙일보가 마련한 연중기획 '아시안 증오범죄 중단 프로젝트'의 일환입니다. 첫 시리즈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종료되고 있는 시점에서, 지난 2년간 아시안 증오범죄 증가율이 가장 높은 도시 뉴욕을 직접 방문하고 체험한 르포와 한인 커뮤니티의 대응 현황입니다.       ━   한국어 증오범죄 대응 책자 제작·배포      뉴욕 한인단체들 대책 나서                 아·태 역사교육 법안도 지지 아시안 단체와 연계해 활동   뉴욕 한인 단체들은 증가하는 아시안 증오범죄를 예방하고 대처하기 위해 아태(AAPI) 시민단체들과 연대 활동을 꾸준히 진행 중이다. 한 예로 뉴욕주에 상정된 아태 역사교육 법안 통과를 위한 지난달 5일 한인봉사센터(KCS)가 마련한 집회에는 아태계 및 흑인 단체가 대거 참여했다.   약 200명이 참석한 이 날 집회에는 아시안아메리칸연맹, 뉴욕한인회, 한인봉사센터, 민권센터, YWCA, 롱아일랜드다양성회의, 아시안가정연합, 인도계개혁협회 소속 회원들이 한목소리를 냈다.   현재 뉴욕시와 뉴저지는 아태계 역사교육 법안이 통과돼 올 가을학기부터 모든 공립학교에 관련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있다. 반면 뉴욕주는 보류 상태다.     또 다른 활동은 대응 매뉴얼 제작이다. 비영리재단인 시민참여센터 산하 이민자보호 법률대책위원회는 뉴욕 한인교회들의 연합체인 뉴욕 이민자보호교회네트워크와 함께 증오범죄 발생 후 취해야 할 대응법을 한국어로 제작해 필요한 단체와 한인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증오발언, 증오범죄, 인종차별 대응 매뉴얼’은 상황, 장소별 대처 방법과 인종차별의 역사를 담고 있다. 또 신고 및 협력기관과 단체 정보를 제공해 전문가와 대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대응 매뉴얼은 2016년 처음 제작됐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증오범죄가 급증하자 내용을 보완한 개정판을 냈다.       이들은 5500부를 인쇄해 종교기관과 단체 등 지역사회에 배포했다. 또 인터넷 세대들을 위해 PDF 파일로 다운받을 수 있도록 웹사이트에도 오픈했다. 또 지역별로 세미나를 열어 지속해서 안내하고 있다.   시민참여센터의 최영수 변호사는 “아시안 증오범죄의 상당수는 모방 범죄다. 인종과 문화에 대한 인식, 각성, 이해 부족으로 발생하는 것”이라며 “그렇기에 아태계 역사교육을 정규 수업 과정에 포함해야 한다”고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변호사는 이어 “신분과 언어 소통으로 인해 한인 신고율이 저조하다”며 “피해자뿐만 아니라 커뮤니티의 문제로 이어지기에 같이 대처해 꼭 신고해야 한다. 경찰 신고가 어렵다면 이민자 보호 교회 또는 시민참여센터 등 한인 커뮤니티에 신고할 수 있다”고 신고를 당부했다.   뉴욕 이민자보호교회네트워크의 조원태 목사(위원장)는 “아시안 증오 범죄는 무지에서 온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아태계의 역사를 배워 사회적 환경을 바꿔야 한다”고 전했다. 또 “인종과 상관없이 연대로 삼아 친구가 되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서로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증오범죄 대응 매뉴얼 웹사이트: https://kace.org/wp-content/uploads/2021/03/KACE_Manual-for-Responding-Hate-Crime_2021Resized-1.pdf   김예진 기자  장연화·김예진 기자기획 아시안증오범죄 뉴욕 아시안증오범죄 아시안 증오범죄 아시안 지하철

2022.09.2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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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이민자들은 영감과 놀라움, 힘을 주는 존재”

"더이상은 아시안에 대한 공격을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제 능력은 제한적이지만, 영향을 줄 수 있다면 계속 목소리를 내겠습니다."     최근 드라마로 제작돼 세계적인 인기몰이중인 소설 '파친코' 원작자 이민진(54·사진) 작가가 증오범죄에 대해 목소리를 냈다. 그는 8일 뉴욕중앙일보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정치인들이 아시안에 영향을 미칠 사회변화를 이끌어내도록 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법적으로 증오범죄를 입증하긴 쉽지 않지만, 아시안 대상 공격이 늘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도 덧붙였다.   1977년 뉴욕으로 이주한 이 작가는 평생 인종차별을 겪었다고 말한다. 4대에 걸친 한인 이민자 가족의 대서사를 그린 '파친코' 역시 그의 경험이 배경이 됐다. 지난달엔 뉴욕타임스(NYT)에 '아시안은 항상 두려움에 떨며 살아왔다'는 기고를 내고, 타임스스퀘어에서 열린 증오범죄 규탄 시위에도 연사로 참석했다.   오는 9월 한국에 방문할 예정이라는 이 작가는 '파친코' 소설의 배경이 된 부산 영도에 꼭 가보고 싶다고 했다. 뉴욕중앙일보 독자들에겐 "(한인 이민자들은) 영감과 놀라움, 힘을 주는 존재"라고 존경과 사랑을 드러냈다.      다음은 이 작가와의 일문일답.         -최근 아시안 증오범죄에 대해 목소리를 많이 내고 있다.   "난 내성적이지만 항상 정치적인 사람이었다. 더이상은 아시안과 아시안 미국인에 대한 모욕과 공격을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증오와 불평등을 없애기 위한 인도적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내 능력은 제한적이지만, 영향을 줄 수 있다면 계속 할 것이다."   -뉴욕에서의 어린 시절과 지금 분위기를 비교해보자면. "1977년 부모님은 맨해튼 한인타운에서 200스퀘어피트 공간의 작은 보석 도매상을 운영하셨고, 매일 새벽 퀸즈 엘름허스트에서 전철을 타고 가게로 나가셨다. 절도, 강도에 시달렸고 총을 내밀며 가게를 털어간 경우도 있어 두려움에 떨었다. 그렇지만 뉴욕에선 남다른 사랑과 친절도 누렸고, 뉴욕을 매우 사랑하기 때문에 평화와 안녕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안전 문제로 좌절하는 사람들도 많다. "증오범죄는 인종차별적 폭력의 또다른 표현이다. 인종·성·계급차별은 하나의 정책이나 법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창의성을 발휘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소셜서비스 예산이 줄지 않도록 요구하고 싶다. 주택·정신건강·마약중독·교육 문제는 다양한 방식으로 아시안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증오범죄가 성립하기 위한 법적 기준이 있지만 증명하지 못한다고 해서 인종차별 행위가 일어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동기를 항상 증명할 수는 없지만, 충분히 드러나는 패턴도 고려돼야 한다."   -최근 늘어난 범죄의 원인으로 '보석개혁법'(보석제도를 없애고 구금을 최소화한 법)이 꼽힌다. "보석개혁법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감기를 치료하기보다 기침에만 집중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많은 이들이 법적 서비스에 접근도 못한 채 구금되고, 비인간적 대우를 받을 뿐 아니라 재활교육도 받지 못한다. 수감자들을 살펴보면 근본 원인은 종종 시스템(공교육 실패·의료서비스와 주택부족·미혼모 보육지원 부족)의 문제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애플TV에서 '파친코'를 공개하며 책도 다시 인기다.   "한국과 한국문화에 대한 지식은 인생의 30년을 투자해 노력한 결과다. 한국인이란, 한국으로 산다는 것은 무엇인지 이해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하고 관련된 지역을 여행했다. 한인 디아스포라 3부작의 마지막 '아메리칸 학원'의 출간일은 예측할 수 없지만 연구하고 고쳐쓰는 과정을 반복 중이다. 일종의 회고록인 'Name Recognition', 2차 세계대전 당시 유럽에 주둔했던 한인 간호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마셜 플랜'도 준비 중이다."     -한국 방문 계획은   "9월에 한국에 갈 계획이다. 부산 영도에 매우 가보고 싶다."     -한국어 신문의 중요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뉴욕중앙일보 독자분들께도 한 마디 부탁드린다.   "'민족 언어' 신문은 영어만 출간하는 미디어에 비해 생존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 IT기술에 정통한 독자들의 요구에 부응하며 고품질 콘텐트를 제공한다면 승부가능하다. 나 역시 한인 이민자 1세대라고 할 수 있으며, 커뮤니티 구성원들에 대한 엄청난 존경과 사랑을 갖고 있다. 당신은 저에게 영감을 주고 놀라움을 주며, 때로는 힘을 주는 존재다. 여러분들과 여러분들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항상 평화·번영 및 건강을 기원한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인터뷰 파친코 이민진 한인 이민자들 파친코 소설 애플tv 뉴욕 pachinko 이민진작가 minjinlee 한인 아시안 아시안증오범죄 뉴욕치안

2022.04.08.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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