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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의 교통 안전, 비전 제로 이후 '가장 안전한 해' 기록

    2025년 한 해 동안 토론토 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약 10년 전 '비전 제로(Vision Zero)' 캠페인이 시작된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2026년 1월 12일 발표된 시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는 총 39명으로 팬데믹 봉쇄로 통행량이 급감했던 2020년(40명)보다도 적은 수치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교통 안전 활동가들은 축배를 드는 대신 깊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온타리오주 정부가 최근 단행한 '무인 단속 카메라 금지' 조치가 간신히 잡기 시작한 과속 흐름을 다시 되돌릴 수 있다는 공포 때문이다.   사망자 절반은 보행자... "디자인되지 않은 안전은 신기루"   수치상으로는 2016년 78명이었던 사망자가 절반 수준으로 줄어드는 성과를 거두었으나, 세부 내용을 들여다보면 보행자들의 위기는 여전하다. 지난해 사망자 39명 중 19명이 보행자였으며, 오토바이 운전자 5명, 자전거 이용자 2명 등이 뒤를 이었다. 안전 단체 '안전한 거리를 위한 친구와 가족들(Friends and Families for Safe Streets)'의 제스 스피커는 "사망자 수가 0이 아니면 성공이라 할 수 없다"며, 토론토의 도로가 여전히 안전보다는 속도 위주로 설계되어 있어 보행자들에게는 생존을 건 도박과 같다고 비판했다.   더그 포드 정부의 '속도 카메라 금지'가 던진 파문   가장 큰 논란은 지난해 11월 더그 포드 주정부가 단행한 무인 과속 단속 카메라(ASE) 전면 금지 조치다. 포드 주상 등은 이를 지자체의 '현금 갈취(Cash Grab)'라고 비난하며 대신 과속 방지턱과 표지판 등 물리적 시설 확충에 2억 1,000만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시 당국과 전문가들은 카메라 설치 지역에서 과속 차량이 45%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를 근거로, 검증된 안전 장치를 정치적 이유로 철거하는 것은 도로 위의 시민들을 위험에 방치하는 행위라고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2026년 벽두부터 이어진 보행자 비극... 거꾸로 가는 안전 시계   불길한 예감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2026년이 시작된 지 열흘 남짓 만에 토론토 곳곳에서는 벌써 3건 이상의 보행자 사망 사고가 보고되었다. 특히 에토비코와 스카버러에서 발생한 고령 보행자 및 여성의 사망 소식은 단속 카메라가 사라진 자리를 무엇으로 메울 것인가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 활동가들은 직장 복귀로 도로 통행량이 예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한 상황에서 단속마저 느슨해진다면, 2025년의 '가장 안전한 기록'은 일시적인 우연으로 남을 수 있다고 경고한다.   '현금 갈취' 논란에 가려진 생명의 가치   교통법규 위반 과태료가 지자체의 재정에 기여하는 면이 있더라도, 그 돈으로 900여 명의 등하굣길 안전 요원을 고용하고 경찰 인력을 충원했다는 올리비아 차우 시장의 말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과속 카메라는 단순히 벌금을 걷는 기계가 아니라, 운전자의 무의식적인 가속을 막는 최전선의 방어선이었다. 주정부가 제시한 '물리적 도로 개선'이 실제 현장에 구현되기까지 걸릴 수개월, 혹은 수년의 공백기 동안 도로 위의 약자들이 치러야 할 대가가 너무나 가혹해 보인다.   토론토중앙일보 [email protected]안전 토론토 교통 안전 안전 단체 교통사고 사망자 더그포드속도카메라 보행자사망사고 올리비아차우 토론토스타뉴스 비전제로성과와한계

2026.01.12. 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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