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 암센터 전문의에 따르면, BC주 주민 5명 중 1명은 평생에 한 번 피부암을 겪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늘을 찾고, 모자를 쓰고,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라는 캠페인에도 불구하고 지난 30년간 피부암 발병률은 꾸준히 증가해왔다. BC 암센터의 피부 종양 전문의이자 BC 아동병원 피부과 의사, UBC 피부과 교수로 재직 중인 수닐 칼리아 박사는 매년 발생하는 피부암 환자 수가 다른 모든 종류의 암 환자를 합친 것보다 많다고 밝혔다. 발병률 증가의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사람들이 햇빛에 더 많이 노출되기 때문일 수도 있고, 환자와 의사들이 암을 더 잘 발견하게 되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소셜 미디어 인플루언서들 사이에서 태양이 아닌 자외선 차단제 속 화학물질이 암을 유발한다는 주장이 퍼지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칼리아 박사는 자외선 차단제가 지난 30\~40년간 널리 사용되어 왔으며, 여러 연구를 통해 그 안전성이 입증되었다고 강조했다. 자외선 차단제는 크게 '화학적 차단제'와 '물리적 차단제' 두 종류로 나뉜다. 두 종류 모두 자외선을 흡수하여 열로 변환시켜 유해한 광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 화학적 차단제는 탄소 기반 성분을 사용하며 '유기자차'라고도 불린다. 여기서 '유기'는 특정 농약 없이 재배된 유기농 식품과는 다른, 탄소 기반을 의미하는 화학 용어다. 이 성분들은 캐나다 보건부에서 의약품으로 분류되어 제품에 의약품 식별 번호가 표시된다. 물리적 차단제는 '무기자차'라고도 하며, 산화아연과 이산화티타늄 성분을 사용한다. 보건부는 이 성분들을 천연 제품으로 분류하며, 제품에는 천연 제품 번호(NPN)가 표시된다. 두 종류의 성분이 모두 포함된 제품에는 두 가지 번호가 모두 있을 수 있다. 칼리아 박사는 두 종류 모두 피부암 예방에 똑같이 효과적이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이 좋아해서 매일 꾸준히 바를 수 있는 제품을 찾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장품 화학자이자 과학 커뮤니케이터인 미셸 웡 역시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두 제품의 차이점을 상세히 설명하며 둘 다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부 사람들이 화학적 차단제가 "독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근거는 주로 2001년 연구에서 비롯되었는데, 당시 과학자들은 쥐의 식수에 고농도의 옥시벤존을 투여해 위험성을 발견했다. 하지만 2016년 후속 연구에 따르면, 사람이 이와 유사한 위험 수준에 도달하려면 227년 동안 매일 전신에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칼리아 박사는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고 햇빛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것의 이점은, 사실상 신화에 불과한 위험성보다 훨씬 크다"며, 의심스러울 때는 인플루언서가 아닌 전문가를 신뢰하라고 조언했다. 캐나다 피부과 협회의 인증 마크가 있는 제품을 찾는 것이 쉬운 방법이다. 피부암 위험에 노출되는 대상은 모든 사람이다. 칼리아 박사는 피부색이 어둡거나 머리카락이 검은 사람을 포함해 모든 사람이 자외선 지수(UV index)가 3 이상일 때는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고 말한다. 자외선 지수는 캐나다에서 개발된 측정 기준으로, 대부분의 날씨 앱에서 확인할 수 있다. 보건부에 따르면 밴쿠버의 평균 자외선 지수는 2월부터 10월까지 "보통"에서 "매우 높음" 수준이므로 "가능한 한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 피부암은 예방 가능성이 가장 높은 암 중 하나라는 점이 다행이다. 칼리아 박사는 햇빛이 가장 강한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는 실내나 그늘에 머물고, 외출 시에는 챙이 넓은 모자나 긴 소매 옷을 착용하라고 권고했다. 의도적으로 피부를 태우는 행위는 피해야 한다. 노출되는 모든 피부에 SPF 30 이상의 자외선 차단제를 듬뿍 발라야 한다. 얼굴, 목, 귀를 덮기 위해 최소 1티스푼, 몸의 나머지 부분을 덮기 위해 약 30ml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땀을 흘리거나 수영을 한 후에는 더 자주 덧바르는 것이 이상적이다. 피부암 자가 진단을 위해서는 캐나다 암 협회가 권장하는 'ABCDE 규칙'을 따르는 것이 좋다. 점검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A(Asymmetry): 비대칭 모양의 점 △B(Border): 경계가 불규칙한 점 △C(Color): 색이 균일하지 않은 점 △D(Diameter): 직경이 6mm보다 큰 점 △E(Evolving): 지난 몇 달간 색, 크기, 모양, 느낌이 변한 점 칼리아 박사는 4~6주 안에 정상적으로 아물지 않는 상처가 있거나, 몸의 다른 점들과 달라 보이는 새로운 점이 생기거나 변화가 있을 경우 의사의 진찰을 받을 것을 당부했다. 밴쿠버 중앙일보전문의 암센터 피부암 환자 피부암 발병률 자외선 차단제
2025.07.18. 12:19
한인타운 시니어&커뮤니티 센터(이사장 신영신·이하 시니어센터)가 USC와 협력하여 한인 위암에 대한 연구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시니어센터는 11일 기자회견을 통해 2026년 6월까지 ‘한인 사회 내 흡연 및 간접 흡연 노출과 위암 위험’을 주제로 USC와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신영신 시니어센터 이사장은 “USC 산하 담배 관련 질병 연구 프로그램(TRDRP)으로부터 총 144만 8767달러의 연구 지원금을 확보했으며, 이 중 시니어센터는 61만8767달러의 기금을 받고 연구에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USC의 이은정 예방의학과 역학 전공 박사가 총괄한다. 시니어센터는 흡연자 및 간접 흡연자를 포함한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에 협력할 예정이다. 또한, 헬리코박터균 검사, 관련 웹사이트 개설, 행정 지원 및 안내, 타운홀 미팅 등 다각적인 연구 및 관련 행사를 USC와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시니어센터에 따르면 미국 의학계에서 미주 한인과 아시아-태평양 섬주민(AAPI)에 대한 자료는 0.02%에 불과하다. 나머지 99.98%는 백인, 흑인, 라티노에 대한 자료로 채워져 있다. 이번 연구는 미주 한인 사회의 흡연 및 위암 관련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수집하는 획기적인 프로젝트라는 설명이다. 이은정 박사는 미국 내 위암 발병률을 비교하며 한인의 위암 발병률이 10만 명당 35명으로, 백인(8명), 히스패닉(13명), 흑인(14명)보다 월등히 높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연구가 부족한 상황을 지적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이번 연구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설명했다. 이 박사는 “미국 중부와 동부 지역의 한인 의사들이 이번 프로그램에 큰 관심을 보이며 자발적으로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다"며 “프로젝트는 우선 2년간 진행되며, 성과에 따라 3년을 추가 연장해 최대 5년간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연구는 한인 사회의 위암 원인을 규명하고, 조기 발견을 통해 위암 확산을 방지할 중요한 기회”라며 “한인 사회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신 이사장은 “USC와 함께 건강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USC와 함께 다양한 연구 프로젝트와 행사를 기획하여, 미국 의학계에 한인 관련 데이터가 더 많이 축적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은정 박사는 2012년부터 현재까지 USC 예방의학 및 공중보건과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장수아 기자 [email protected]시니어 암센터 신영신 시니어센터 이하 시니어센터 연구 프로젝트
2024.10.13. 19:28
비영리단체 ‘해피빌리지’의 8대 암 검사 프로그램이 오는 20일(토) 실시된다. 이날 오전 9시 30분부터 시작되는 검사는 선착순 예약자 40명에 한해 이뤄지기 때문에 예약을 해야 한다. 2015년 시작한 8대 암 검진은 지금까지 1600여명이 이용했고 팬데믹으로 지난해 중단된 뒤 올해 재개됐다. 매월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8대 암 검진은 위암, 폐암, 간암, 대장암, 전립선암, 유방암과 난소암, 췌장암 등 8개 분야에 대해 검진한다. 검진 방법은 서울대의대 바이오 암센터가 혈액에서 혈청을 분리해 분석하는 특수 검사법을 통해 진행된다. 이를 통해 암 관련 19개 요소의 지표를 분석, 상태를 분석하며 2명의 의사가 사인한 리포트를 직접 검사자가 받아볼 수 있다. 검사비는 해피빌리지가 비영리단체인 관계로 1인당 380달러 실비에 봉사한다. ▶문의(213-368-2630).서울대 암센터 서울대 암센터 서울대의대 바이오 선착순 예약자
2022.08.10. 19:44
두아르테에 본원을 둔 ‘시티 오브 호프 암센터’가 어바인에 새로운 외래 암센터(센터장 에드워드 김)를 열었다. 지난달 27일 그랜드 오프닝 행사를 가진 어바인 암센터는 이달 말 진료를 시작하며, 오는 8일부터 예약을 받는다. 19만 스퀘어피트 규모의 어바인 암센터는 연간 최대 7만5000명의 환자를 진료할 수 있다. 시티 오브 호프 암센터는 암, 당뇨병 등의 질병을 연구, 치료하는 비영리 의료기관이다. 어바인 암센터 어바인 암센터 외래 암센터 시티 오브
2022.08.02. 9:40
하룻밤 사이에도 암이 생길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과학자들은 750개 종양의 유전자 결함을 추적해 연구한 결과 갑자기 암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는 암이 장기간에 걸친 염색체 손상에 의한 것이라는 기존의 이론과 상반된 것으로 엑스레이나 암 검사로 발견되지 않았던 암이 갑자기 생기는 것을 설명한다. 연구결과는 40개 종양 중 최소한 1개는 기존의 유형에서 벗어나 하룻밤 사이 염색체 손상을 통해 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 내 암환자는 증가추세다. 2007년 현재 미국의 암환자 수는 약 1170만 명으로 40년 전에 비해 무려 870만 명 늘었다. 하지만 의료기술이 발달하고 암환자를 전문으로 돕는 암센터가 여러 곳에 생기면서 암을 극복한 생존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암에 대한 높은 관심과 새로운 연구결과가 잇따라 발표되는 시점에 맞춰 16일 LA한인타운에서 가장 가까운 글렌데일 애드벤티스 메디컬센터(GAMC)의 암센터를 찾았다. 이 곳은 암환자와 암 생존자들을 돕기 위한 시설로 각종 클래스는 100% 무료다. 인종이나 거주신분 등에 대한 제한도 없다. 또 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서포트 그룹도 다양하다. GAMC의 파멜라 킹 코디네이터는 “센터의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들이 공통으로 갖고 있는 게 있다. 바로 희망이다. 우린 그 소중한 희망을 지켜주기 위해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소현 기자
2011.06.17. 21:25
가족도 '해줄 수 없는 일' 도맡아 요가·뜨개질·스킨케어 등 다양 키모때는 병실서 파티도 열어 글렌데일 애드벤티스트 메디컬센터(GAMC)의 암센터에서 눈에 띄는 장면은 흥겨운 음악속에 암환자들이 춤을 추고 있는 모습이다. 'canDancer' 클래스는 GAMC 산하기관인 'Therapy and Wellness Center'에서 일주일에 두번 열린다. canDancer 'Cancer(암)와 Dancer(무용수)를 합한 말이다. 구아다루페 멘도자씨는 3년 전 유방암 진단을 받아 양쪽 가슴을 모두 절개했다. 얼마 전에는 뼈와 간에 암이 생겼다는 진단을 받았다. 현재 항암치료 중이지만 댄스클래스는 빠지지 않는다. "춤을 추지 않았다면 다시 항암치료를 받을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겁니다. 같은 아픔이 있는 친구들과 함께 춤을 추면서 가족보다 더 큰 위로를 받습니다" 한인 키미 김씨도 암 생존자다. 10년 전 유방암을 앓은 뒤 항암치료에 질려서 암과 관계된 모든 것을 멀리하고 지냈다. 정기검진을 받는 날 외에는 병원 근처에도 안 갔다. 다른 암환자들도 의식적으로 멀리했다. 그러나 센터에 다니면서 달라졌다. 건강도 좋아지고 생존자들과 나누는 교감으로 생활에 활력을 얻었다. 지긋지긋해 잊고 싶기만 했던 암에 대한 악몽을 오히려 드러내 놓고 나누다 보니 극복하게 됐다. 댄스클래스를 지도하는 알린 비도르씨는 "학생들이 춤을 추면서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갖는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런 자신감은 암을 이길 수 있는 힘을 준다"고 설명했다. 가족이나 주변에서 '해줄 수 없는 일'이다. 'canDancer'는 센터 행사 때마다 불려다니는 인기 클래스다. GAMC 암센터 스케줄표는 빡빡하다. 일주일에 5일 하루에 적어도 클래스 3개가 있다. 요가 댄스 피트니스 걷기그룹 뜨개질 미술 스킨케어 메이크업 등 종류도 다양하다. 클래스는 환자의 수준에 맞춰 레벨을 조절한다. GAMC의 파멜라 킹 코디네이터는 보수가 좋은 다른 직장들을 마다하고 이 일을 택했다. 친구와 재미로 참가했던 유방암 걷기대회를 다녀온 3일 후 이모가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삼촌은 대장암을 앓고 있다. 가까운 친척들이 투병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암 환자들의 고충을 이해하게 됐다. “암환자들을 도울 수 있다는 건 저에게는 영광입니다. 도움이 필요한 한인들도 많이 만날 수 있으면 좋겠어요.” 가족도 '해줄 수 없는 일' 도맡아 요가·뜨개질 ·스킨케어 등 다양 키모때는 병실서 파티도 열어 센터의 문은 활짝 열려있다. 클래스는 모두 무료며 신분이나 보험소지 여부는 묻지 않는다. 병력에 대한 특별한 증명도 필요 없다. 암환자뿐 아니라 암환자 가족들을 위한 서포트 그룹도 있다. 서포트 그룹은 서로 같은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모여 아픔을 나누고 돕는 공동체다. 센터에서는 종종 파티가 열린다. 이른바 ‘키모파티’다. 4~5시간이 넘게 항암치료를 받는 동안 서포트 그룹 친구들이 병실에 모여 왁자지껄하며 파티를 열어준다. 머리카락이 빠질 정도로 독한 항암제를 맞는 고통도 이들의 위로로 어느샌가 잊게 된다. 말만 들어도 무서운 암이 센터 내에서는 가장 많이 듣고 하는 말이다. 속시원히 밖으로 꺼내 지지고 볶다 보니 암이 어느새 만만한 존재가 돼버렸다. 같은 아픔을 공유하는 공동체의 힘 때문이다. 부소현 기자
2011.06.17.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