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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감탄만…자연이 완성한 압도적 풍경

한 번 가본 것으로 족한 여행지가 있는가 하면, 시간이 흘러도 다시 생각나 발길을 재촉하게 되는 곳이 있다. 북유럽이 그렇다.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이 네 나라를 잇는 여정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오래도록 마음에 남는 기억이다.   여름의 북유럽은 더욱 특별하다. 해는 늦게 지고, 밤은 완전히 어두워지지 않는다. 백야의 빛은 하루를 길게 늘여 놓고, 여행자는 그 시간 속에서 서두를 이유를 잊는다. 맑고 서늘한 공기, 눈부시게 투명한 하늘, 그리고 끝내 어둠에 잠기지 않는 저녁. 그 속에 서 있으면, 시간조차 잠시 숨을 고르는 듯하다. 어느 순간에는 시계를 보는 일이 무의미해지고, 오직 빛과 풍경만이 하루를 이끌어 간다.   ▶동화가 현실로, 코펜하겐   여정의 시작 덴마크 코펜하겐이다. 동화가 현실이 된 도시. 니하운 항구의 색색의 집들 사이를 걷다 보면, 어린 시절 마음 한켠에 남아 있던 풍경이 다시 살아난다. 바다를 향해 조용히 앉아 있는 인어공주 동상은 작고 소박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깊은 여운을 남긴다. 또 아말리엔보 궁전과 게피온 분수대, 시청사 광장을 지나며 느끼는 단정한 아름다움은 이 여행의 첫 문장을 차분하게 열어준다.   ▶빙하가 깎아낸 신화,피오르   북유럽 여정의 정점은 노르웨이다. 그리고 그곳에는 피오르가 있다. 아주 먼 옛날, 거대한 빙하가 이 땅을 천천히 깎아내리며 지나갔다. 그 긴 시간의 흔적 위에 바닷물이 스며들어 깊은 협곡이 만들어졌다. 그것이 바로 피오르다. 이 장대한 풍경을 온전히 마주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시간'이 필요하다. 피오르는 스쳐 지나가듯 보는 곳이 아니라, 하루쯤 더 머물며 그 깊이를 천천히 체감해야 비로소 그 진가가 드러난다.     게이랑에르 피오르에 이르면 숨이 저절로 멎는다. 가파르게 치솟은 절벽 사이로 길게 파고든 물길, 그리고 그 위에서 흘러내리는 일곱 자매 폭포. 물줄기는 바람을 타고 흩어지며 빛을 머금고, 그 장면은 한 폭의 신화처럼 펼쳐진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 위용은 더욱 또렷해지고, 인간의 감각으로는 다 담아낼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송네 피오르 에서는 차원의 끝이 보이지 않는 협곡과 깊숙이 들어온 물길, 그리고 산 정상에서 흘러내리는 수많은 폭포들이 이어진다. 페리를 타고 이어지는 이 구간에서는, 끝없이 이어지는 절벽과 협곡, 그리고 곳곳에서 쏟아져 내리는 폭포들이 시선을 붙잡는다. 한순간도 눈을 떼기 어려운 풍경이 계속 이어진다.   하당에르 피오르는 앞선 두 피오르와 또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이곳은 '노르웨이의 과수원'이라 불릴 만큼 과일나무와 정원이 넓게 펼쳐져, 보다 부드럽고 목가적인 풍경이 이어진다. 하지만 그 사이로 깊게 파인 협곡과 절벽이 함께 드러나며 피오르 특유의 지형을 그대로 보여준다. 특히 하당에르 지역에 위치한 트롤퉁가 절벽과,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보링폭포의 낙하는 이곳의 또 다른 장관이다. 부드러운 풍경과 거친 지형이 한 화면 안에서 동시에 펼쳐지는 곳이다.   이 여정은 플롬 산악열차로 이어진다. 플롬에서 미르달까지 오르는 이 구간은 협곡과 폭포, 산악 지형을 따라 이어지는 노선으로, 이동 자체가 하나의 관광 코스다. 창밖으로는 급경사의 절벽과 깊은 계곡, 그리고 바로 눈앞에서 쏟아지는 폭포들이 이어지고, 그 사이로 작은 산간 마을과 집들이 아기자기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열차는 쵸스폭포 앞에 잠시 멈춰 서는데, 거센 물줄기와 함께 전설 속 요정 '훌드라'의 이야기가 더해지며 이 구간만의 특별한 분위기를 만든다.   ▶느리게 걷는 베르겐의 시간   이후에는 베르겐에 닿는다. 플뢰엔산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항구 도시의 풍경은 고요하고 따뜻하다. 브뤼겐 거리의 목조건물과 어시장, 그리고 바다 위를 스치는 바람까지. 이곳에서는 시간도, 마음도 한 박자 늦춰진다. 여행이란 결국 이렇게 속도를 늦추는 일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된다.   ▶물과 빛이 빚은 북유럽의 끝   하늘길을 이용하면 스웨덴 스톡홀름으로 향하는 길이 한결 여유롭다. 여러 섬과 다리로 이루어진 이 도시는 물과 도시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다. 감라스탄의 오래된 골목을 걷다 보면 중세의 시간이 고스란히 이어지고, 바사 박물관에서는 인간의 도전과 역사의 흔적이 묵직하게 전해진다. 오래된 것과 현재가 겹쳐지며, 도시 또한 하나의 풍경이 된다.   그리고 마지막, 핀란드 헬싱키. 실자라인 유람선을 타고 바다를 건너 도착하는 이 도시는 조용하다. 그러나 그 고요함 속에 깊은 울림이 있다. 암석을 깎아 만든 교회에 들어서면 자연과 인간이 어떻게 하나의 공간을 이루는지 느끼게 되고, 시벨리우스 공원에서는 바람조차 음악처럼 스며든다.   이렇게 북유럽을 돌아 나오면 여행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다. 많이 보는 것이 아니라 깊이 체험하는 것이 여행이라는 사실을 비로소 알게 된다. 그 기억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일상으로 돌아온 뒤에도, 어느 순간 다시 떠오른다. 해가 지지 않던 밤, 빙하가 남긴 깊은 협곡, 그 앞에 서 있던 시간. 북유럽은 그런 여행이다.   여행팁   차원이 다른 US아주투어의 북유럽 일정은 노르웨이 구간의 완성도를 한층 높인 점이 특징이다. 일반적인 일정보다 하루를 더 머물며 송네.하당에르.게이랑에르 등 3대 피오르를 여유 있게 둘러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유람선 숙박은 전 일정 오션뷰 객실로 구성해, 창밖으로 펼쳐지는 북유럽의 바다와 하늘을 온전히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이동 구간 역시 효율적으로 설계됐다. 플롬 산악열차(플롬-미르달)와 베르겐 라인 열차(미르달-보스)를 연계해 협곡과 폭포, 고산지대 풍경을 입체적으로 경험할 수 있으며, 오슬로-스톡홀름 구간은 항공으로 이동해 약 10시간에 이르는 장거리 버스 이동의 부담을 덜었다. 여기에 신선한 연어 요리와 다양한 현지식, 엄선된 호텔 숙박까지 더해 여행의 만족도를 높였다. 무엇보다 박평식 대표가 직접 동행해, 풍경에 담긴 역사와 이야기를 함께 전한다는 점이 이 일정의 깊이를 더한다. 출발일은 5월 25일을 시작으로 6월 11일.22일, 7월 15일, 8월 3일.19일, 9월 3일이다.   ▶문의: (213)388-4000   ━       박평식 대표   'US아주투어' 박평식 대표는 40여 년간 현장과 인문학 강의를 잇는 명품 관광 전문가로, 전 세계에서 고객에게 풍성한 여행 경험을 선사한다.풍경 압도 신화피오르 북유럽 목가적인 풍경 협곡과 폭포

2026.04.23.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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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압도되는 SF 영화급 절경

지구 남반구, 남태평양 한가운데 떠있는 섬나라 뉴질랜드는 신비할 정도로 수려한 경관을 품고 있다. 삼각뿔 모양 화산에 칼데라가 많은 북섬과 달리 남섬은 눈 덮인 서던 알프스산맥의 뾰족한 봉우리 무리와 피요르 지형, 그리고 캔터베리 평원이 주를 이룬다.     남섬에서는 일단 퀸스타운에서 와카티푸 호수를 끼고 호머 터널을 지나 밀포드 사운드로 들어가는 길 자체가 한 폭의 그림이다. 영화 ‘반지의 제왕’에서 프로도 일행이 이 길을 지났겠구나 싶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탄성은 뉴질랜드 남섬의 밀포드 사운드(Milford Sound)에 이르러 더욱 커진다. 유리알처럼 맑고 영롱한 호수, 웅장한 산봉우리, 각종 고산식물과 이끼류가 빽빽한 원시림, 깎아지른 화강암 바위를 타고 흘러내리는 폭포들이 여행자들을 맞이한다.   특히 이 지역에는 약 1만 2000년 전 거대한 빙하가 바다로 흘러가면서 조각한 피요르가 명물이다. 노르웨이의 V자 빙하와는 달리 U자 협곡이 장엄하다. 길고 구불구불한 14개의 해안 협곡 가운데 밀포드 사운드가 가장 장쾌하다. 어쩐지 익숙한 풍경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이곳이 영화 ‘반지의 제왕’ ‘호빗’의 주 촬영지였기 때문이다. 뉴질랜드에서는 밀포드 사운드를 ‘신의 조각품’이라 부른다.   밀포드 사운드에서는 크루즈에 올라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를 미끄러지듯 항해할 수도 있다. 협곡 곳곳에서 폭포들이 쏟아지는데 그중 높이가 나이아가라의 3배나 되는 스털링 폭포가 명물이다. 신부의 면사포처럼 물길을 드리우는 스털링 폭포 물을 맞으면 10년 젊어진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또한 항해 중에는 바위에 올라앉아 햇볕을 쬐는 바다표범, 무리 지어 유영하는 헥타 돌고래 가족, 여행자들을 반기기라도 하는 듯 수면 가까이 낮게 나는 가마우지 등을 보는 것도 밀포드 사운드의 또 다른 재미다.   여행길은 ‘남반구의 알프스’라 불리는 ‘마운틴 쿡(Cook Mt.)’으로 이어진다. 해발 1만 2000피트의 마운틴 쿡은 뉴질랜드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남섬을 가로지르는 서던 알프스산맥의 높은 산들 중 단연 돋보인다. 이곳 원주민들은 마운틴 쿡을 ‘아오랑기(구름을 꿰뚫는 산)’라고 부른다. 정상에 쌓인 웅장한 만년설은 데카포 호수까지 녹아 흘러든다. 터키석 빛깔의 테카포 호숫가에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교회인 착한 양치기의 교회가 자리해 더욱 로맨틱하다.   또한 데카포 호수에서 조금만 달리면 푸카키 호수다. 푸카키 호수는 물 색깔이 참 곱다. 현지인들이 ‘밀키 블루’라 칭하는 이 호수 뒤로 눈 덮인 마운틴 쿡이 병풍처럼 떡하니 버티고 서 있다.   밀포드 사운드를 ‘세계 8번째 불가사의’라고 극찬한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러디야드 키플링(1865∼1936)의 말처럼 뉴질랜드 남섬은 무엇을 상상하든 우리에게 그 이상을 보여준다. 살아생전 영화보다 더 영화 같고, 천국에 머무는 듯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해 보고 싶다면 뉴질랜드의 문을 두드려보길 권한다.   박평식 / US아주투어 대표·동아대 겸임교수투어멘토 박평식의 여행 이야기 영화급 압도 영화급 절경 밀포드 사운드 섬나라 뉴질랜드

2022.10.20. 20:20

강렬하고 압도적, 올해 최고의 연기

중세의 덴마크는 강국이었다. 바이킹의 후세인 그들은 1014년 잉글랜드를 정복할 정도로 위세를 떨쳤지만 이후 세력이 많이 약화하다가 14세기 중반에 들어 스웨덴, 노르웨이를 통치하는 강국으로 다시 떠오른다. 마르그레테 1세의 섭정이 시작되면서부터다.     마르그레테 1세는 엄밀한 의미에서 여왕은 아니었다. 그러나 3개국을 통치하는 군주에 오르면서 사실상의 여왕으로 행세했다. 양자로 들인 그녀의 아들 올라프는 왕위를 계승할 당시 5세에 불과했다.     역사상 모든 섭정의 뒤안길에는 사악한 음모와 세간의 원망과 비난이 따르기 마련이다. 마르그레테는 틈틈이 덴마크를 노리는 독일 제후들의 야망과 북쪽 도시들의 연맹인 한자동맹의 우월한 경제력을 견제하며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3국을 하나로 묶는 칼마르 동맹으로 맞섰다. 그녀는 오늘날 스칸디나비아에서 가장 탁월했던 군주로 평가받는다.     영화 ‘마르그레테: 북쪽의 여왕’은 위약한 군주를 밀어내고 권력을 잡으려는 세력들이 꾸민 음모와 그에 맞서는 마르그레테 여왕의 권력 다툼을 그린 덴마크 영화다.     덴마크와 노르웨이 양국의 섭정이 된 마르그레테는 조카의 아들을 양자로 들여 에리크 7세로 명하고 그를 대신해 실질적인 지배자 역할을 하며 위대한 군주로 추앙받고 있었다. 그런데 느닷없이 ‘진짜 아들’이 나타난다. 마르그레테 여왕은 독일과 내통해온 신하들의 음모를 눈치챈다.     그러나 이미 왕위에 오른 에리크 7세가 진짜 아들을 인정하고 물러날 리 없다. 음모자들을 색출하려는 여왕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오히려 에리크 7세에 의해 반역죄로 옥에 갇힌다. 그리고 결국 진짜 아들이 화형대에 올라 불에 타오르는 것을 목격해야 한다. 끝까지 의연함을 잃지 않는 마르그레테 여왕의 모습에 군중들은 숙연해진다.     에리크 7세의 진위 여부는 오늘까지도 역사가 풀어내지 못한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북유렵 역사상 가장 영화 같은 이야기임에도 영화화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사실이 의아스럽다.     마르그레테 여왕 역의 트리네 뒤르홀름(Trine Dyrhol)은 덴마크 배우 중 최초로 베를린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덴마크의 국민 배우이다. 그녀는 대배우답게 관록과 노련미로 영화를 끌고 나간다. 뒤르홀름의 압도적이고 강렬한 연기는 올해 최고의 연기 중 하나로 평가받을 만하다.   김정 영화평론가압도 압도적 올해

2021.12.17.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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