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늑대처럼 먼 길을 가야겠다 사람을 줄이고, 말수도 줄이고······ 이 가을 외로움이란 얼마나 큰 스승이냐 -한국현대시조대사전 말문을 잃는 가을 가을은 고독한 계절이다. 외로운 늑대처럼, 홀로 먼 길을 떠나는 계절이다. 그런 가을에는 만나는 사람도, 말수도 줄이게 마련이다. 그 외로움을 가르쳐주는 가을은 인생의 큰 스승이기도 하다. 이런 가을에, 수도 서울의 도심 이태원에서 들려오는 압사 참사의 비극은 말문을 잃게 한다. 지난 3년 코로나19에 갇혀 있다가 이제는 우리에게도 하나의 이국적 문화로 자리 잡은 핼러윈을 즐기려던 젊은이들이 사람에 깔려 죽다니, 이 믿어지지 않는 참극이 차라리 한바탕 가위눌린 악몽이었으면······. 잔인한 가을. 남은 자들이 할 일은 비난과 정쟁에서 벗어나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힘을 모으는 일일 것이다. 유자효 / 한국시인협회장시조가 있는 아침 이달균 가을 도심 이태원 이국적 문화 압사 참사
2022.11.06. 16:17
29일(한국시간)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 호텔 일대에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수만 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최악의 압사 참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이번 사고로 30일 오후 5시30분 기준 154명이 숨지고 132명이 다쳐 모두 28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에서 벌어진 압사사고 중에선 최대 규모이며, 2014년 304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인명피해 사고다. 뉴욕·뉴저지 일원 한인사회도 실시간으로 소식을 전해 들으면서 충격과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팰리세이즈파크에 사는 김 모씨는 "실시간 뉴스 방송 화면을 보면서 눈을 의심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한국에서 일어날 수 있는지 모르겠다. 꽃다운 나이의 젊은이들이 숨졌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가슴 아프다"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사망자 다수가 20대 젊은이로 알려지면서, 그 나이 무렵의 조카나 사촌을 둔 동포들과 또래 친구들을 둔 유학생들은 한국에 연락을 취해 안부를 물었고, 일부는 연락이 되지 않자 불안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퀸즈에 거주하는 이 모씨는 "뉴스를 보고 놀라 바로 친인척들에게 전화했는데, 다행히 집에 있었다는 말을 듣고 안도했다. 그래도 주변 지인 중 변을 당한 사람이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맨해튼에 거주하는 한인 김예령(25)씨는 "인터넷으로 소식을 듣고 친구들에게 별일 없는지 연락했다"며 "이태원에 갔던 친구들은 있는데 다행히 사고 현장에 있던 친구는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조카와 언니가 연락이 안 돼서 너무 불안하다", "사촌들이 전부 20대여서 카톡 전화를 했는데 받질 않아 심란하다"는 댓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번 참사로 20대 사촌 여동생이 숨진 것을 확인했다고 알린 한 동포의 게시글에는 "마음이 너무 아프다. 젊은 나이에 숨지다니 너무 안타깝다"며 희생자의 명복을 기원하는 댓글이 쇄도했다. 뉴욕 일원 한인 단체들도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했다. 찰스 윤 뉴욕한인회장은 "이번 참사로 뉴욕 일원 한인사회도 큰 충격을 받고 있다. 사고로 인한 피해자, 유가족분들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전한다"라며 철저한 사고 수습과 안전 대책 마련을 당부했다. 〉〉관계기사 한국판·일간스포츠 심종민 기자 [email protected]한인사회 핼러윈 세월호 참사 압사 참사 핼러윈 데이
2022.10.30. 18:26
지난 29일(한국시각)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 호텔 일대에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수만 명의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최악의 압사 참사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이번 사고로 30일 오후 5시 30분 기준 154명이 숨지고 132명이 다쳐 모두 28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한국에서 벌어진 압사 사고 중에선 최대 규모이며, 2014년 304명이 희생된 세월호 참사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인명피해 사고다.관계기사 2면.본국지 당국에 따르면 피해자 대부분은 10~20대로 밝혀졌다. ▶"순식간에 도미노처럼 무너져 내려" 3년 만에 마스크 없이 즐기는 핼러윈이었다. 축제 분위기가 절정으로 치닫던 오후 10시 15분께. 해밀톤 호텔 옆 폭 4 정도의 비좁은 경사로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소방당국은 최초 신고가 들어온 후 2분 뒤인 오후 10시 17분 곧바로 현장에서 2㎞ 떨어진 용산소방서의 구조대를 현장에 투입했다. 관내 구급차도 총동원했다. 그러나 이태원에 몰린 구름 인파 탓에 구급차 진입이 쉽지 않았다. 그 시간에도 사람들은 쓰러지는 중이었다. 겨우 사고 골목에 도착한 구조대원들 눈앞엔 처참한 광경이 펼쳐졌다. 사람들이 겹겹이 쌓여 층을 이룬 가운데, 이미 의식을 잃은 사람과 간절한 구조의 눈길을 보내는 이들이 뒤엉켜 있었다. 사람이 불어나 좁은 길이 가득 차면서 옴짝달싹 못 하게 됐고 누군가 밀려 넘어지자 순식간에 도미노처럼 무너져 내렸다는 게 현장 목격자의 공통된 증언이다. 참사가 벌어진 골목길의 폭은 4 내외로, 그중에서도 가장 좁은 곳은 3m 가 채 되지 않는다. ▶미국 국민 5명 사상 확인 30일 미국 국무부는 이태원 압사 참사로 미국 국민 2명이 사망했으며 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어 국무부는 “프라이버시에 대한 고려로 현시점에서 추가로 제공할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고 전했다. 국무부는 “서울에 있는 스태프와 국무부 직원들은 이번 사고 피해자 및 가족들에게 영사 지원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주한 미국대사관은 한국 당국 및 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서울에서 목숨을 잃은 사람 가운데 적어도 2명이 미국인이라는 것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면서 사망자 유가족에게 애도의 메시지를 보내고 부상자들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했다. ▶한인사회도 '애도 물결' LA 한인사회도 한국의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에 충격과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LA 인근에서 물류업을 하는 김병선 씨는 “꽃다운 나이에 숨진 젊은이들이 많은 것 같아 가슴이 너무 아프다”며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USC 재학생인 김가령 씨는 “이번 참사로 한인 학생 커뮤니티가 충격에 빠졌다”며 “한국의 젊은이들이 숨졌다는 소식에 이곳 미국 대학생 친구들도 마음이 아프다며 함께 애도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풀러턴에 거주하는 이모 씨는 “다들 남일 같지 않아서 온종일 이곳 한인사회에서도 이태원 참사를 얘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망자 다수가 20대 젊은이로 알려지면서, 그 나이 무렵의 조카나 사촌을 둔 동포들과 또래 친구들을 둔 유학생들은 한국에 연락을 취해 안부를 물었고, 일부는 연락이 되지 않자 불안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실리콘밸리에 사는 김 모 씨는 “놀란 마음에 누나에게 전화했는데, 조카들이 집에서 자고 있다는 누나의 말을 듣고 안도했다”며 “그래도 주변 지인 중 변을 당한 사람이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한인 사이트의 온라인 게시판에는 “조카와 언니가 연락이 안 돼서 너무 불안하다.”, “사촌들이 전부 20대여서 카톡 전화를 했는데 받질 않아 심란하다”는 댓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번 참사로 20대 사촌 여동생이 숨진 것을 확인했다고 알린 한 동포의 게시글에는 “마음이 너무 아프다. 젊은 나이에 숨지다니 너무 안타깝다”며 희생자의 명복을 기원하는 댓글이 쇄도했다. ▶한인 단체들 안전 주의·대책 마련 당부 LA 한인회는 “너무나 많은 분이 순식간에 유명을 달리한 이번 사고는 미주 한인사회에도 큰 충격”이라며 “이태원 압사 참사로 유명을 달리한 사망자와 부상자, 유가족분들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오늘(31일) 핼러윈을 앞두고 “그 어떤 경우라도 안전이 최우선임을 각별히 기억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미주 한인유권자단체미주민주참여포럼(KAPAC)도 “조국 대한민국에서 참으로 슬프고 참담한 사고가 발생했다”며 철저한 사고 수습과 안전 대책 마련을 당부했다. 장수아 기자이태원 참사 이태원 압사 압사 참사 서울 이태원
2022.10.30. 17:10
압사 참사가 난 힙합 스타 트래비스 스콧의 콘서트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관객들은 압사 참사가 난 현장을 악몽처럼 떠올리며 두려움에 떨었다. 콘서트에 갔던 빌리 나세르 씨는 7일 CNN방송에 "쓰러진 어떤 아이를 일으켰는데 눈동자가 이미 뒤로 넘어갔다"라며 "심장 박동을 확인해 이미 죽었다는 걸 알았지만 그 자리에 두고 올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이들이 이곳저곳에 쓰러져 있었다. 그 자리는 콘서트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전쟁터였다"라고 했다. 텔레즈 씨는 "군중이 점점 더 밀집해 숨쉬기 어려운 지경이 됐다"라며 "우리는 살려달라고 울부짖었지만 누구도 도와주지 않았다. 그렇게 무서운 비명은 난생 처음 들었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셀레나 벨트란 씨는 "내 주변 사람들로 몸이 조여들었고 급기야 숨 쉴 수가 없었다"라며 "균형을 잃고 뒤로 넘어진 순간 '이제 나는 끝이구나'라고 생각했지만 방법이 없어 비명만 질렀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미친 듯 짐승처럼 넘어진 사람을 밟고 뛰었다. 남은 어떻게 되든 상관하지 않고 무대 앞자리를 차지하려고 다른 사람을 밀었다"라며 악몽 같았다고 기억했다. 8명이 죽고 수백명이 다친 이번 압사 참사와 관련, 폭스뉴스와 로이터 통신 등은 미국 수사 당국은 콘서트 참석자 중 누군가가 다른 사람에게 마약을 주사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살인·마약 범죄 수사관이 투입됐다고 보도했다. 압사 사고는 지난 5일 텍사스주 휴스턴에서 발생했다. 스콧의 콘서트인 '아스트로월드 뮤직 페스티벌'에는 5만 명이 운집했고 흥분한 관객들이 무대 쪽으로 일시에 몰려들면서 발생했다. 트로이 피너 휴스턴 경찰서장은 관객 중 누군가가 다른 사람에게 주사기로 마약을 투여했다는 이야기도 나오는 만큼 살인·마약 범죄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콘서트장 보안요원 1명은 사고 당시 현장을 통제하던 중 목이 따끔거리는 느낌을 받은 뒤 의식을 잃고 쓰러졌고, 여러 관객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다. 이들은 마약류 해독제로 응급 처치를 받고 의식을 회복했다. 휴스턴 수사 당국은 사고 당시 현장에서 마리화나 소지, 약물 중독, 불법 침입 혐의 등으로 25명을 체포했다. 또 약물 과다복용과 부상 등으로 300여명이 현장에서 치료받았다. 압사 사고로 숨진 사람의 신원도 일부 밝혀졌다. 14살, 16살 휴스턴 고등학생을 비롯해 21살 대학생 등 사망자 8명 중 7명은 10∼20대였다. 나머지 1명의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스콧은 트위터에 공개한 동영상 성명을 통해 "콘서트 당시 상황의 심각성을 몰랐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스콧의 여자친구인 카일 제너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너무 큰 충격을 받았다"며 "이번 사고로 목숨을 잃거나 다치거나 충격을 받은 모든 분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희생자를 위로했다. 콘서트 생존위 압사 참사 콘서트장 보안요원 콘서트 참석자
2021.11.08. 1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