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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ICBM 위협 주요 이슈 됐다…국제 현안 공론의 장 ‘애스펀 안보 포럼’

콜로라도주의 조용한 산골 마을인 애스펀으로 세계의 전·현직 고위 관료, 기업가 등 600여명이 몰려들었다. 인구가 약 7000명에 불과한 이곳은 지금 국제 안보 현안을 나누는 공론의 장이 됐다.    15일 공식 개막을 시작으로 18일까지 이어지는 애스펀 안보 포럼은 로키산맥이 가져다주는 평온한 정취와 달리, 묵직한 안보 이슈들이 오가는 자리다.   포럼 둘째 날인 16일 참석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이슈는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위협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우주를 활용한 미사일 방어 프로젝트 ‘골든 돔(Golden Dome)’ 추진 계획을 발표한 것과 관련, 북한의 ICBM 위협으로 인해 그 필요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이날 미공군 지구권타격사령부 사령관을 지낸 팀 레이 전 공군 대장은 “북한이 ICBM 개발에 성공하면서 미국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됐다”며 “북한과 같은 적국의 미국 본토 타격 가능성에 대비해 골든 돔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애스펀 안보 포럼의 일반 입장권은 1인당 4000달러다. VIP 등을 위한 후원자(patron) 입장권은 무려 1만 2000달러를 호가한다. 이 돈을 내면서까지 산골 깊숙한 애스펀으로 수백 명이 모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애스펀 포럼은 정치, 경제, 외교 등에 모두 얽혀 있는 안보의 중요성을 모두가 절감하는 자리다. 안보가 없으면 자유도 없기 때문이다.     ━   “동맹국 안보 위해 트럼프의 골든 돔<우주 기반 미사일 방어 체계> 필요”     [애스펀 안보 포럼 현장 중계]     각국 외교 관료들 연사로 나서   아마존·구글 등 기업서도 참석 “자연 속 생각 전환 이룰 수 있어”   외교 1번지 DC보다 애스펀 선택     로키산맥 심장부에 위치한 애스펀, 해마다 7월 중순이 되면 이곳은 외지인들로 북적인다.     비수기임에도 이때만큼은 호텔 숙박요금도 1박에 500달러를 훌쩍 넘긴다. 동네 작은 식당들에도 생기가 돈다. 반정장 차림의 사람들로 가득 찬다. 전국 최대 규모의 안보 관련 행사인 ‘애스펀 안보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산골 마을을 찾은 이들이다.     16일 오전 7시 30분, 포럼이 열리는 애스펀 미도우스 리조트 앞에 설치된 대형 텐트에는 이른 아침부터 참석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차히야 엘벡도르지 전 몽골 대통령도 이번 포럼에 연사로 나선다. 지난 2009년부터 2017년까지 몽골의 제4대 대통령을 지낸 그는 현재 스탠퍼드대학교 산하 후버연구소의 방문 연구원이다.     엘벡도르지 전 몽골 대통령은 “몽골은 러시아와 중국 사이에 있기 때문에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며 “이번 포럼에서는 동북아 정세에 있어 그 의미와 북한 정권의 변화와 전망 등을 나눌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전 9시, ‘우주의 미래’를 주제로 한 세션이 시작됐다.     제인 하먼 미국 국방전략위원회 위원장, 우주군 참모장을 역임한 니나 아르마뇨 전 공군 중장, 공군 지구권타격사령부 사령관을 지낸 팀 레이 전 공군 대장, 로버트 라이트풋 록히드마틴 우주 부문 대표가 해당 세션 연사로 나섰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우주 기술이 휴대폰 GPS 등 일상생활은 물론 미사일 경보와 핵 억지 등 군사 영역에서 핵심 역할을 하기 때문에 반드시 중국과 러시아보다 우위를 점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니나 아르마뇨 전 공군 중장은 “특히 최근 러시아와 중국이 위성을 활용한 전략 자산을 잇달아 우주로 쏘아 올리고 있다”며 “우주 공간에서 미국 위성에 대한 직접적 위협 가능성도 커졌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날 북한의 ICBM 위협 문제를 강조한 레이 전 공군 대장은 “골든 돔은 동맹국의 안보 보장을 위해서도 필요하며, 이를 위해 미국은 강력한 우주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정학적 변화에 따른 에너지 안보’에 대한 세션도 곧이어 진행됐다.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에너지부 장관을 지낸 댄 브루예트는 “에너지 공급망에 있어 중국보다 우위를 점하는 게 중요한 동시에 미국도 자체 에너지 생산 역량을 키워야 할 필요가 있다”며 “다소 뒤처진 미국의 에너지 추출 기술 개발을 다시 서둘러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메건 오설리번 하버드대 벨퍼센터 센터장은 동맹국 간 물류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에너지 안보는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성을 기반으로 한다”며 “미국은 확실한 에너지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더욱 긴밀히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침부터 쉴 새 없이 이어진 현안 토론은 점심시간이 되어서야 쉼표를 찍었다.     애스펀 안보 포럼의 특징 중 하나가 바로 푸른 자연이다. 외교, 안보 현안을 다루는 행사는 보통 미국 내 외교 1번지라 불리는 워싱턴 DC나 뉴욕 등 동부 지역에서 주로 열린다. 그러나 이 포럼은 워싱턴 DC에서 무려 1830마일이나 떨어진 애스펀에서 16년째 진행돼 왔다.     포럼 운영을 맡고 있는 안야 마누엘 애스펀전략그룹 총괄 국장은 “마법 같은 장소인 애스펀은 활력을 되찾고 생각의 전환을 이룰 수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연 속으로 들어가 미래를 향해 열린 마음과 명확한 시각을 가지고 세계 곳곳에 도사리는 위협에 대해 과감하고 새로운 접근 방식을 모색하자는 목적”이라고 전했다.     애스펀 안보 포럼은 다자 정상회의를 방불케 하는 곳이다. 미국뿐 아니라 현직에 있는 해외 외교 관료들도 다수 이곳을 찾는다.     바이바 브라제 라트비아 외교장관, 히나 라바니 카르 파키스탄 국회 외교위원장, 발라즈 오르반 헝가리 총리실 정무보좌관, 조엘 삼파이오 브라질 외교부 대변인,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장관, 안드리우스 쿠빌리우스 유럽연합 국방·우주 담당 집행위원 등 각국 관료들도 패널 및 연사로 나섰다.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장관은 미국발 고관세 정책으로 급변하는 국제 무역 정세에 대해 “지금까지 세계 무역 시장이 세계무역기구(WTO), 관세무역일반협정(GATT) 등 규칙에 기반했다면, 앞으로는 국가와 국가 간 개별 무역 관계로 양상이 변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직에 있어 국제 외교 무대를 누비는 그는 ‘양안 갈등’에 대한 민감한 질문에도 답을 했다.     발라크리쉬난 장관은 “싱가포르는 중국과 대만 양국과 오랜 시간 좋은 관계를 맺어왔다”며 “최근 중국이 실전 훈련을 벌이며 ‘대만 침공 초읽기’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중국이 실제로 그런 선택을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안보는 방위산업과도 연결돼 있다.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록히드마틴, 보잉, 오픈 AI, 맥킨지앤컴퍼니 등 방위 산업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된 기업 관계자들도 애스펀 포럼을 찾았다.     워싱턴 DC에서 온 한 국방 기술 투자가는 “애스펀 포럼은 생각 이상으로 각계각층 인사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역할을 한다”며 “그 안에서 안보 정책을 비롯한 관련 기술, 해법 등 다양한 주제들이 심도 있게 논의되기 때문에 입장권이 비싸도 그만큼 가치가 있기 때문에 안 올 이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애스펀=김경준 기자안보포럼 애스펀 애스펀 안보포럼 싱크탱크 애스펀연구소 콜로라도주 애스펀

2025.07.16.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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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최대 안보포럼, 시골 마을서 열린다

미국 최대 규모의 안보 행사인 ‘애스펀 안보포럼’이 15일 콜로라도 애스펀에서 막을 올렸다.     올해로 16회를 맞은 이 포럼은 전·현직 정부 고위 관료, 외교안보 전문가, 기업 임원 등 수백 명이 모여 안보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개최지는 인구 6600여 명 규모의 작은 시골 마을이지만, 이번 포럼에는 세계 주요국의 전략 핵심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눈길을 끈다.   행사를 주최한 애스펀연구소 산하 애스펀전략그룹은 올해 인공지능(AI), 사이버 안보, 항공우주 등 신기술 안보 이슈와 함께, 중동 정세 및 국제 통상 등을 주제로 폭넓은 토론을 예고했다.   주요 참석자는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 로버트 게이츠·마크 애스퍼 전 국방장관, 제이크 설리번 전 국가안보보좌관, 로버트 졸릭 전 무역대표부 대표 등 과거 미 정부 안보 키맨들이다. 케빈 러드 주미 호주대사(전 총리), 몽골 차히아깅 엘베그도르지 전 대통령, 비비안 발라크리쉬난 싱가포르 외교장관 등도 연사로 참여한다.   본지는 한인 언론 최초로 김경준(사진) 기자를 특파해 현장에서 다양한 소식들을 생생하게 전한다.   강한길 기자미국 안보포럼 애스펀 안보포럼 최대 안보포럼 국가안보보좌관 로버트

2025.07.14.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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