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해커들, 애틀랜타서도 암호화폐 탈취
조지아주 애틀랜타 소재 블록체인 기술 업체가 북한 해커 집단에 의해 암호화폐를 탈취당하는 피해를 입었다. 조지아주 북부지검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김관진·강태복·정봉주·창남일 등 북한 출신 IT 기술자 4명이 지난 2020∼2022년 애틀랜타 벅헤드 소재 블록체인 연구 스타트업 ‘스타터 랩스’에 위장취업해 91만 5000달러 상당의 가상화폐를 탈취했다고 밝혔다. 이들 4명은 2019년 북한이 발급한 여행 서류를 가지고 아랍에미리트(UAE)로 건너가 원격으로 근무하며 사내 최고기술책임자(CTO) 자리까지 올랐다. 훔친 암호화폐는 말레이시아 은행계좌로 옮겨 현금화했다. 수사당국은 지난 24일 이들을 전신사기와 자금 세탁 등의 혐의로 기소하고 500만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어 수배령을 내린 상태다. 암호화폐 탈취는 북한이 대북 제재를 회피해 외화를 버는 주요 수단이다. 북한 해커들은 가짜 국적의 신분증과 이력서를 만들어 해외 기업에 위장 취업한 뒤 사내 자산과 민감 정보를 빼돌리는 수법을 사용한다. 시어도어 S. 허츠버그 연방검사는 “북한 국적을 숨기고 재택근무자로 취업한 피고인들은 피해 기업의 신뢰를 악용해 수십만달러를 횡령했다”며 “이번 사례는 국내 IT기업을 위협하는 북한 해커 문제를 특별히 잘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번 기소는 연방 법무부가 북한인 노동자의 외화벌이용 ‘노트북 농장’ 29곳을 대거 적발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법무부는 전국 16개 주에서 북한 조직의 불법 자금 세탁에 이용된 금융계좌 29개와 사기성 웹사이트 21개를 동결하고 이들이 사용한 컴퓨터 약 200대를 압수수색했다. 장채원 기자 [email protected]북한 애틀랜타 애틀랜타 블록체인 조지아주 애틀랜타 블록체인 기술
2025.07.01. 1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