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통합교육구(LAUSD)가 학부모들에게 자녀의 약물 복용 문제의 위험성을 알리는 공문을 발송했다. 지난달 25일 LAUSD 소속 샌타모니카 지역 여학생 3명이 마약성 약물인 펜타닐이 함유된 엑스터시를 복용한 뒤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된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공문은 LAUSD 의료 디렉터인 스미타 맬호트라 박사가 작성했다. 맬호트라 박사는 공문에서 “LA카운티 내 3명의 학생은 온라인에서 약물을 구입해 복용했고 이후 신경계에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며 “이는 LA카운티 내 불법 약물, 과다 복용 등이 심각한 문제가 되는 상황에서 매우 우려되는 일”이라고 전했다. LA카운티 공공보건국에 따르면 여학생 3명은 온라인을 통해 엑스터시를 구입, 이를 가루로 만든 뒤 코로 흡입했다. 이후 여학생들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상태에서 발견됐는데 응급 요원들이 해독제인 날록손(naloxone)을 긴급 투여했지만 뇌 손상을 막지 못했다. 알베르토 카발로 LAUSD 교육감 역시 학부모들에게 이 문제에 대해 자녀와 대화할 것을 촉구했다. 카발로 교육감은 “여름 방학 시즌이 다가오고 있다. 자녀와 불법 약물 복용 위험성에 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눠볼 것을 부모들에게 강력히 권한다”고 말했다. 이미 LA카운티 보건 당국은 팬데믹 사태 이후 펜타닐 등 불법 약물 유통, 과다 복용 급증 등 관련 문제에 대해 계속해서 경고한 바 있다. UCLA연구팀 역시 지난 4월 “10대들의 마약 사용은 줄고 있지만, 과거에 비해 사망률이 증가하는 등 훨씬 더 위험한 경향을 보인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UCLA연구팀에 따르면 지난해 약물 과다 복용으로 인한 청소년(14~18세) 사망자는 인구 10만 명당 5.49명이다. 이는 2019년 이후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학부모 김석민(46·LA)씨는 “아이와 대화를 나눠보면 펜타닐까지는 아니지만 마리화나를 하는 친구들도 있다고 하더라”며 “다들 마음만 먹으면 충분히 구할 수 있다고 하는데 정말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랜드약물정책조사센터 브라이스 파르도 부국장은 “특히 불법 약물은 가주와 애리조나 등에서 많이 유통되고 있다”며 “알약 형태의 위조약은 냄새나 맛을 느낄 수 없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손쉽게 구하고 접할 수 있는데 자칫하면 사망에 이르게 할 정도로 치명적이라는 점을 반드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가주 의회에서는 최근 펜타닐을 비롯한 마약성 진통제를 불법 유통하다 적발되는 사람에게 최대 20년형을 구형할 수 있는 법안(AB 2246)이 상정되기도 했다. 한편,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은 오피오이드계 약물이다. 모르핀보다 80배가량 더 강력하다. 마약단속국(DEA)에 따르면 펜타닐은 비교적 값이 저렴하고 알약 형태로 포장돼 있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소셜미디어(SNS)나 길거리 등에서 손쉽게 구입하고 있다. 장열 기자여름방학 불법약물 여름방학 중고생 구입 주의보 약물 복용
2022.06.02. 20:41
시카고 지역 마약성 진통제의 오남용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다른 마약과 섞어서 복용하다 목숨까지 잃는 경우가 급증하고 있다. 듀페이지 카운티 검시소에 따르면 마약성 진통제의 하나인 펜타닐과 헤로인을 섞어 복용하다 숨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5년부터. 당시 일곱 명의 주민이 약물 복용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 이전까지는 헤로인 중독으로 인해 사망한 경우는 있었지만 펜타닐으로 인한 사망은 없었다. 펜타닐은 가격이 싸고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찾는 경우가 점차 늘고 있다. 무엇보다 위험한 것은 다른 약물과 섞어서 복용하는 경우다. 많은 경우 펜타닐은 단독 복용하는 경우보다 코카인이나 다른 환각제와 함께 복용하는데 이럴 경우 사망에 이르는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게 된다. 듀페이지 카운티의 경우 2021년 약물 남용으로 숨진 주민은 모두 137명이었다. 이 중 60%에 해당하는 83명이 펜타닐과 연관이 있었다. 반면 헤로인으로 인해 숨진 주민은 한 명에 불과했다. 이는 2019년 13명과 비교하면 상당히 줄어든 것이다. 윌 카운티 역시 작년 147명이 약물로 숨졌는데 이는 2020년에 비해 18% 증가한 수치일 뿐만 아니라 일곱 건을 제외하고는 모두 펜타닐을 비롯한 마약성 진통제로 인한 것이라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쿡 카운티도 예외는 아니다. 작년에만 1600명이 마약성 진통제로 인해 숨졌는데 아직도 수백건의 사망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2100명 이상이 펜타닐로 인해 생명을 잃은 것으로 추정된다. 검시소에 따르면 약물 남용으로 숨진 시신에서는 적어도 5개, 보통은 10개, 많게는 15개 정도의 마약 성분이 검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펜타닐 성분이 들어간 진통제만 해도 최소 50~60개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펜타닐이라고 불리는 약물은 펜타닐에 비해 100배 정도 강한 성분을 지니고 있는데 이는 모르핀에 비해 1만배 이상의 강력한 진통 효과를 갖고 있고 목숨을 잃을 가능성도 그만큼 더 높아지는 셈이다. 더 중요한 것은 여러가지 약물이 섞여 있으면 복용자는 펜타닐을 먹는지 조차 제대로 알 수 없고 따라서 약물 중독에 더 쉽게 빠질 수 있다는 사실이다.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국적으로 헤로인을 비롯한 마약으로 숨진 주민들의 숫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Nathan Park 기자마약성 진통제 마약성 진통제 약물 복용 펜타닐 성분
2022.03.15. 15: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