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약물중독 문제, 한인도 예외 아니다
미국 내에서 마약과 약물중독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가운데, 한인 커뮤니티 내에서도 마약과 약물중독 이슈가 점차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에는 뉴저지주에서 전국에 마약 밀매 유통망을 운영해 온 한인 마약 조직이 검거되기도 했다. 3일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국립보건원(NIH) 등에 따르면, 팬데믹 이후 미국 내 아시안 커뮤니티에서도 약물 문제를 간과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모범적인 소수계 민족’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이와 같은 문화적 특성 때문에 오히려 약물 중독 문제가 있어도 치료를 받는 것을 꺼려 더 안 좋은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2024년 말 발표된 CDC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내 거주하는 아시안 하위그룹 중 약물 중독으로 사망한 경우가 가장 많은 그룹은 한인으로, 10만명당 9.06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2018년에서 2022년 사이 아시안 중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한 경우는 7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으며, 주요 원인은 펜타닐로 꼽혔다. 2021년 조사에서는 12세 이상 아시안 약 160만명이 약물사용으로 장애를 경험했다고 보고했다. 특히 미국에서 태어났거나, 영어 구사 능력이 뛰어날수록 ‘문화 적응’ 요인이 높아지면서 약물 사용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태어난 아시안은 해외에서 태어나 이민 온 아시안에 비해 약물을 사용할 확률이 7배 수준으로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문제는 아시안 문화 특성상 중독에 대한 수치심과 사회적 낙인 때문에 치료를 꺼린다는 점이다. 남용 치료가 필요한 아시안 중 약 3.3%만이 실제로 치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인 커뮤니티의 경우 아시안 하위 집단 중 과음 비율이 3.5%로 가장 높고, 마리화나 사용률도 9.2%로 가장 높아 약물에 노출될 확률도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에는 뉴저지주에서 마약 유통 등에 가담한 한인 조직원 4명이 체포돼 충격을 주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뉴저지주검찰에따르면 펠리세이즈파크에 거주하는 한인 남성 주모(Kwang H. Joo·40) 씨가 1급 마약 조직 총책으로 지목돼 지난 15일 체포, 기소됐다. 검찰은 주씨가 코카인, 케타민, 엑스터시 등 마약 유통을 조직하고 현금을 관리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팰팍 한인 여성 오모(Hannah Oh·29) 씨, 잉글우드클립스에 거주하는 손모(Sung W. Sohn·45) 씨, 포트리 한인 남성 Benjamin Oser(41) 등도 마약 운반과 보관 등에 가담한 혐의로 함께 붙잡혔다. 미국중독센터는 “아시안 평균 약물 오용 비율은 4.8% 정도로 타민족보다 낮지만 중독 사실을 친구에게도 숨겨 치료를 시작할 땐 이미 심각한 경우가 많다”며 “아시안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한 약물치료 프로그램 홍보가 더 필요하다”고 전했다. 김은별 기자 [email protected]약물중독 한인도 약물중독 문제 약물중독 이슈 한인 마약
2026.05.03. 1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