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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언론인 이철씨 별세

언론인 이철씨가 지난 9일 별세했다.     한국일보 주필을 역임한 고인은 기자와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다. 정치, 역사, 문화, 사회, 남북관계, 종교, 가족 등 다양한 주제로 신문 칼럼을 기고했다. 해박한 지식과 삶의 지혜가 담긴 칼럼은 한인사회 독자들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지난 해에는 50년 기자생활을 하면서 쓴 칼럼집 ‘뉴스 속의 뉴스’를 출간하기도 했다. 고인은 출판과 관련해 새로 태어나는 마음가짐으로 칼럼들을 모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한 고인은 합동통신 기자, 서울신문 기자, 중앙일보 LA편집국장 대리, 한국일보LA 편집국장·주필·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가톨릭 신자인 고인의 연도는 11월 14일(목) 오전 10시, 장례미사는 21일(목) 오전 9시 평화의 모후 성당(주소: 14010 Remington, Irvine)에서 각각 열린다.     ▶연락: (310)592-6811(장수현 빈첸시오)삶과 추억 언론인 이철 언론인 이철씨 한인사회 독자들 한국일보 주필

2024.11.10. 19:20

"자연이 가득한 집에 오세요"…언론인 출신 이재호 작가

이재호(1957년생) 작가는 다양하고 이채로운 경력의 소유자다. 대학은 고대 철학과를 나왔고 LA동국대 한의대를 마치고 한의사 자격증을 받았으며 2011년에는 와이오밍 주립대 농학사 학위를 받았다. 또한 직업으로는 중앙일보 기자(1988~2002), 한의대 강사(2009~2010), 개인 사업가(2003~2008, 2011~2017), 월간지 운영자(2017~2019)를 거쳤다.   특히 2008년에는 51세임에도 자연 농법을 배우기 위해서 두번째 학사학위를 받으러 학부 1학년에 입학해 지인들 사이에서는 매우 화제가 됐다. 현대 첨단 농업을 배우고 고려대의 교양 과목을 인정받아 3년 만에 학위를 취득했다.   2019년 월간 '자연이 가득한 집'을 운영을 중단하고 은퇴한 동갑내기 부인과 대륙 일주에 나섰지만 북가주와 오리건을 돌다가 팬데믹으로 돌아와 온라인 매체인 브런치(brunch.co.kr)에서 '이재호 풀밭과 도시농업'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지난 4월에는 2019년 샌버나디노 카운티와 빅터밸리 지역 한글 뉴스매체인 '자연이 가득한 집의 웹사이트(koreanvalley.net)’ 운영도 재개했다. 사이트는 지역 뉴스, 커뮤니티 사이트로 각종 게시판, 사고팔고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미국 대추의 주산지인 이 지역의 평균 연령 70세가 넘는 농장주 등 시니어들을 도울 수 있는 카톡채널, 유튜브채널(@koreanvalleynews)을 개설했다.   이 작가는 "샌버나디노 카운티가 무척 넓어서 온라인 소통이 필요했고 현재 한인 인구도 7000에서 8000 정도인데 꾸준히 늘고 있어서 커뮤니티를 묶을 사이트를 재개하게 됐다"면서 "특히 농대에서 배운 도시농업을 널리 보급하는 것에도 힘 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팬데믹으로 중단했던 대륙횡단 여행을 재개해 미국 국립공원 61곳을 모두 돌아보고 관심사인 틀밭(raised bed), 도시농업, 양자역학, 철학 등에 관한 저술 작업을 버켓 리스트에 올렸다. 또 틀밭 관련 책을 내고 궁극적으로 독서클럽도 시작할 예정이다.     세상에 대한 바람은 개인이 텃밭을 가꿔서 힐링하고 채소를 자급하는 독일의 '클라인 가르텐' 같이 개인들이 흙을 알고 자연을 이해하며 후손을 위해서 환경 오염을 줄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51세로 학부에서 공부하기 위해서 팝사(대학 학자금 프로그램)를 신청했는데 고맙게도 예상과 달리 학비, 생활비, 책값이 나와서 미국은 공부하려는 사람은 나이를 불문하고 지원해 주는 나라라는 것을 알았고 덕분에 돈 걱정 없이 대학을 다녔다고 밝혔다.     특별하게 후회되는 일은 없지만 다만 UC버클리 철학과 대학원에 조건부 입학 허가서를 받고 미국에 왔는데 대학원 보다 신문사를 먼저 들어가는 바람에 인생 행로가 달라졌다며 꿈이었던 철학과 교수보다 더 보람있는 삶을 살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병희 기자언론인 이재호 이재호 풀밭 자연 농법 월간 자연

2023.06.18.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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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노벨 평화상을 언론인이 수상한 까닭

 올해 노벨 평화상은 필리핀 언론인 마리아 레사(58)와 러시아 언론인 드미트리 무라토프(60)가 공동 수상했다. 언론인이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것은 독일이 1차 세계대전 뒤 비밀리에 재무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한 독일인 카를 폰 오시에츠키(1889~1938)가 1935년에 수상한 지 86년 만이다.   최근 몇 년간 노벨 평화상의 가치가 크게 하락했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올해는 평화상의 가치를 제대로 살린 것 같다. 사실 노벨 평화상을 두고 논란이 적지 않았다. 대표적 사례가 2019년 수상한 아비 아머드 에티오피아 총리다. 그는 2018년 집권하자 정치범 석방 등 민주적 개혁을 추진하고 에리트레아와 국경분쟁을 해결한 공로로 수상했지만, 이후 소수민족을 탄압하고 집단학살과 성폭력을 방치했다. 평화와 거리가 먼 독재 행태를 보여 ‘노벨 평화상의 굴욕’이란 비난을 받았다.   올해 수상자 마리아 레사는 CNN 기자 출신으로 온라인 탐사보도 미디어인 ‘래플러(Rappler)’의 공동 설립자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마약 소탕을 내세워 인권을 유린하고 가짜뉴스를 퍼뜨리며 비판자를 탄압한 것을 신랄하게 보도했다. 권력 비판 때문에 체포되는 등 정치적 탄압을 받았지만 굴하지 않았다.     또 다른 수상자 드미트리 무라토프는 러시아 독립 언론사인 ‘노바야 가제타(Novaja Gazeta)’ 공동 설립자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권력 집중, 부패 의혹, 불법 행위, 선거 부정 등을 지속해서 보도했다.     지난 20년간 정부 비판 보도 때문에 이곳 언론인 6명이 총격 등으로 희생됐지만 흔들림 없이 부정부패를 보도했다. 무라토프는 “언론의 자유는 부패와 독재 권력을 막는 수단”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수상자들이 필리핀과 러시아에서 표현의 자유를 위한 용감한 싸움을 벌였다”고 평가하면서 언론의 자유를 지키는 것이 인류 보편의 가치임을 분명히 했다.   올해 노벨 평화상이 언론인들에게 수여된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본다. 전 세계적으로 민주주의의 위기와 언론의 위기가 심각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권위주의가 다시 득세하고 가짜뉴스 문제가 커다란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소셜미디어가 확산하면서 의도적으로 퍼뜨린 허위 정보가 여론을 왜곡하는 바람에 언론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문재인 정부와 여당은 언론중재법을 개악하려고 해 국제적으로 비판을 받았다. 언론의 고의 또는 중과실로 인한 허위·조작 보도에 대해 최대 5배의 징벌적 손해배상을 신설하는 내용 등이 언론의 자유를 크게 위축할 것이란 비판을 받았다.   유엔 인권이사회는 지난 8월 한국의 언론중재법 개정이 언론 표현의 자유에 대한 권리를 심각하게 제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경없는기자회(RSF), 국제기자연맹(IFJ), 세계신문협회(WAN) 등도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올해 노벨 평화상은 한국의 언론중재법 같은 권력의 언론 자유 제약 시도에 경종을 울린 중요한 시금석이다.   이번 노벨 평화상은 언론사와 언론인에게도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하다. 언론의 위기는 언론 내부에서도 온다. 언론인이 특정 권력과 밀착하거나 특정한 이해관계의 대변자가 됨으로써 권언유착의 불명예를 자초하기도 한다. 예컨대 최근 경기도 성남 대장동 게이트에서 보듯 현직 언론인이 부동산 개발 관련 자산관리회사(AMC)의 대표를 맡아 언론인의 윤리에 큰 오점을 남겼다.   노벨 평화상이 언론의 자유를 위해 헌신하는 언론인에게 주어진 의미를 언론과 권력자 모두 제대로 새겨야 한다. 그것은 민주주의와 항구적인 평화의 전제 조건인 표현의 자유 수호가 세계의 공통된 규범이라는 사실을 웅변해준다. 김대호 / 인하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2021.10.1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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