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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남성들, 문명화 과정서 욕망 승화 압박

프로이트에 따르면 여성들은 애초에 일보다 사랑을 선택함으로써 문명의 기초를 놓았지만, 그들은 '문명화과정'과 갈등하게 되고, 가족과 성적인 삶을 지지하면서, 문명을 지연시키고 제약하는 힘을 발휘한다. 반면에 '문명화과정'은 점차 남성들의 일이 되며, '욕망의 승화'라는 힘든 일을 강제당한다. 이 일은 여성들에게 호응되는 일이 아니므로 반발하게 되고, 남성은 갈등하게 된다고 한다. 가령, 일본 영화 '욕동'에서 아내인 유리가 남편인 치히로의 마초(macho)답지 못한 모습에 실망하고, 그 자릴 대신하는 다른 남성에게 끌린 것은 이러한 여성 심리상태의 발현이란 점에서, 인간의 불륜이 도덕적, 윤리적으로는 사회의 손가락질을 받는 것이 마땅하나, 심리적인 측면에서는 동정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많은 영화에서 불륜을 소재로 작품을 만드는 이유도 이러한 여성의 심리상태를 읽고, 나름 예술로 승화시킨다고 보인다.     그러므로 남성은 가정을 지키기 위해 항상 긴장할 수밖에 없고, 자신의 '리비도'를 적절한 방식으로 배분함으로써 주어진 임무를 달성해야 하는 리비도의 경제 선택의 정점에 선다고 한다. 그는 문명이 요구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여성 및 성적인 삶으로부터 매우 큰 거리를 둔다고 한다. 가령, 타인들과의 업무 때문에 남편과 아버지의 임무를 소홀히 하게 된다. 그러므로 여성은 문명의 요구로 인해 자신이 뒷전으로 물러앉는다는 점을 알게 되므로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게 된다고 한다.     이러한 성생활의 좌절은 '신경증'으로 이어지고 신경증 환자들은 대리만족을 찾아 나선다. 그러나 그러한 만족은 일시적이고 주변 환경이나 사회적 관계에서 어려움을 일으킴으로써 새로운 고통의 원인을 발생시킨다고 한다. 즉, 문명 발달의 어려움을 '리비도의 관성', 즉 이전의 위치를 새로운 것에 내주지 않으려는 경향성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판단한다.     프로이트는 '욕동 이론'에 애를 먹고 있었는데 실러의 "굶주림과 사랑이 세상을 움직인다"라는 말에서 단서를 찾았다고 한다. '굶주림'은 개체를 보존하는 여러 '욕동'을 표현하는 것으로 간주하는 데 반해, '사랑'은 대상을 추구한다. 완전히 굶주리는 것보다 불완전하게 굶주리는 것이 훨씬 더 힘들다고 한다. 아주 적은 음식이라도 뇌는 음식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완전하게 음식을 공급하지 않으면 이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고, 먹고 싶은 생각이 줄어든다고 한다. 즉, 거식증에 걸린다는 것이다. '사랑'의 주된 기능은 종(種)의 보존이다. 초기에 프로이트는 '자아 욕동'과 '대상 욕동'을 대립시켰다. 즉, '대상 욕동'에만 리비도 개념을 도입해서 사랑의 리비도적 욕동과 자아 욕동을 구분했다고 한다. 그러나 '나르시시즘' 개념이 도입되면서 자아 그 자체에 리비도가 투입되고 있고, 실제로 자아가 리비도의 고향이며, 이 자기애적 리비도는 대상을 향하면 '대상리비도'가 되기도 하고, 그 방향을 바꾸면 자기애적 리비도로 또다시 변화된다고 한다. 즉, 리비도가 이성을 향한 에로스적 리비도만이 아니라 자기애적 리비도도 존재한다는 것이다.     칼 융이 주장했던 "리비도가 성욕뿐만 아니라 욕동 에너지 전체와 일치해야 한다"라는 견해를 프로이트가 받아들인 것이다. 프로이트는 생명체를 보존하고 그것을 더 큰 단위로 결합하는 욕동과 더불어 그 힘에 맞서 이 개체들을 붕괴시켜 태초의 비유기체 상태로 되돌리려는 힘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즉, '에로스'와 더불어 '죽음의 욕동'이 존재하며, 이 둘의 상호작용과 반작용이 삶의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고 했다. 후자의 욕동은 그 일부가 '외부 세계'를 향하고, 이후에 공격과 파괴를 자행하는 '욕동'으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즉, '죽음 욕동'은 유기체가 그 자신이 아닌 여타 생물과 무생물을 파괴한다는 점에서 '에로스'를 위해 봉사한다고 한다. 반대로 외부를 향한 공격성이 제한되면, 자기 파괴의 정도를 증가시키게 한다는 것이다. 박검진   단국대 전자공학과 졸업.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기술경영학(MOT)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LG반도체 특허협상팀 팀장, 하이닉스반도체 특허분석팀 차장, 호서대 특허관리어드바이저, 한국기술교육대 산학협력단 교수를 거쳐 현재 콜라보기술경영연구소 대표.박검진의 종교·철학 여행 문명화 남성 남성들 문명화 자기애적 리비도 에로스적 리비도

2026.01.19.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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