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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명 목사, LAX 과잉 의전 '눈살'…이영훈 순복음교회 담임목사

  목회자를 위한 의전 영상이 대형 교회의 권위와 신앙적 겸손 사이의 불편한 간극을 드러내고 있다.   발단은 프리랜서 기자 조 안달로로가 지난달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joy.of.everything)에 ‘이 사람들은 누구를 기다리나’라는 제목으로 게시한 영상〈koreadaily.com 참조〉이다.   그는 LA국제공항(LAX) 출발 터미널 앞에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 정도의 의전 현장을 우연히 목격하고 이를 촬영했는데, 이후 한국의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가 그 당사자로 밝혀졌다.     영상은 안달로로가 “9명이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다”며 “분명 엄청 중요한 사람일 것”이라고 말하면서 시작된다. 이어 “이들은 도로에서 차들을 비키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상에는 정장 차림의 아시아계 남성 여러 명이 LAX 국제선 터미널 출발층 로딩존에서 누군가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들은 손짓으로 승객을 내려주려는 차량들을 막아 세우며 도로 공간을 확보했다. 영상 속 한 픽업트럭은 정차를 시도하려고 했으나 이들 통제에 결국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정확한 거리는 명시되지 않았지만 약 32피트에 달하는 도로가 통제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회색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차량이 도착했고, 수행원 중 한 명이 차량 뒷문을 열자 이 목사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하차한 뒤 대기 중이던 남성 두 사람에게 우편 봉투로 추정되는 흰색 물건을 각각 건넸다.   이 목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설립한 고 조용기 목사의 뒤를 이어 2006년 제2대 담임목사로 선출됐다. 이전에는 나성순복음교회 담임목사를 지냈다.   안달로로는 이 목사가 차량에서 내리자 “그는 누구냐”며 “혹시 대통령이냐”고 자문하기도 했다. 그가 근거리에서 촬영을 이어가자 수행원 중 한 명이 여러 차례 “촬영하지 말라”며 제지했다.   이 목사는 10여 명의 수행원에게 둘러싸인 채 공항 내부로 이동했다. 안달로로가 “여행은 어땠냐”고 큰 소리로 물었으나, 이 목사는 답하지 않았다. 이후 이 목사는 대한항공 카운터에서 수속을 마친 뒤 수행원들과 악수했고, 수행원들은 그에게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이때 앞서 촬영을 제지했던 수행원은 다시 다가와 “그(이 목사)는 공인”이라며 촬영을 막으려 했다. 안달로로가 수정헌법 1조를 언급하며 공공장소 촬영의 자유를 주장하자, 수행원은 “특정 인물을 계속 촬영하는 것은 괴롭힘에 해당한다”고 맞섰다.      두 번째 영상에서도 안달로로와 수행원들 간 실랑이는 이어졌고, 그는 주변 인물들에게 이 목사에 대해 설명하는 장면을 담았다. 수행원들은 공항 보안 검색대 입구 앞까지 이 목사를 의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상 속 발언으로 미뤄 안달로로는 촬영 당시 이 목사의 신원을 인지하지 못한 채 고위 관리나 정치인, 또는 연예인으로 추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 목사는 지난달 26일 베벌리힐스의 소피텔 호텔에서 열린 ‘2026 한미 지도자 기도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LA를 방문했다. 이 행사는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주최하고 미주복음방송(GBC)이 후원했다. 김영완 LA총영사, 하이디 소토 LA시 검사장, 진유철 나성순복음교회 담임목사 등이 참석했다.   영상 두 편은 합산 조회 수 127만 회를 넘겼고, 1700개 이상의 댓글이 달렸다. 교통 혼잡으로 악명 높은 LAX에서 차량을 직접 통제하며 이뤄진 교회 측 의전을 둘러싼 논란이 주를 이뤘다.   LA 거주 한인이라고 밝힌 한 이용자는 “예수는 럭셔리 세단이 아닌 겸손하게 당나귀를 탔다”며 “기독교인으로서 목사를 우상화하는 듯한 행동에 반대한다”고 적었다.   또 다른 댓글들을 살펴보면 “목사에게 저렇게 많은 수행원이 필요한가”, “사생활이 중요하다면 개인 전용기를 타는 게 낫겠다”, “대형 교회 목사가 대통령처럼 대우받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다”는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다수였다.   본지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설명을 듣고자 나성순복음교회와 미주복음방송 등에 연락했으나, 5일 오후 5시 현재 답변을 받지 못했다.   인스타그램 팔로워 약 14만7000명을 보유한 안달로로는 LAX 등 공공장소에서 만난 유명 인사들의 모습이나 대화 영상을 공유해 왔다. 배우 알 파치노, 뉴스 앵커 울프 블리처, K팝 걸그룹 에스파의 카리나 등이 등장한 바 있다.     이번 영상은 성직자의 권위와 생활 방식에 대한 사회적 기대치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사례로 꼽힌다. 2014년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방탄 리무진 대신 기아 쏘울을 공식 차량으로 이용했다. 소박함 자체가 메시지라는 취지에서 의전을 최소화한 것이다. 불교계에서도 법정·성철 스님 등 평생 무소유를 실천하며 낡은 옷과 작은 암자에서 지냈던 고승들의 행적이 자주 인용된다. 김경준 기자 [email protected]이영훈 목사 여의도순복음교회 의전 논란 LA국제공항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 조용기 목사 나성순복음교회 진유철 목사 미주중앙일보 김경준 기자

2026.02.05.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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