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은연중 보랏빛만 떠오르면 가슴이 설렌다 알듯 모를 듯 슬픔이 일렁이고 애잔한 무언가가 눈물 주위를 서성거리는 것은 보랏빛 그 아득한 여운 때문인지 요즈음 길에 나서면 5월의 융단바닥을 눈부시게 뒤덮고 있는 자카란다 보석 꽃잎이 나를 설레게 한다 좀더 머물러 있지않고 왜 서둘러 가려는지 바닥에 처연히 누워있는 그 모습은 애틋하다 보랏빛 자카란다 꽃잎이여 어찌하다 떨어져 슬피 우는가 나도 같이 통곡이라도 해야할 것 같은 자카란다 내년 이맘때까지 그리움 한 섶을 가슴에 안고 자카란다 꽃 이제 이별과 마주한 채로 보랏빛 눈부신 자태는 영영히 내 안에 서성대고 있는데… 장정자 / 시인문예마당 보랏빛 연가 보석 꽃잎 내년 이맘때 눈물 주위
2025.06.12. 18:27
눈 내리는 유리창 너머 너울너울 피어있다 웅크리고 앉아 지나온 날 핏덩어리 달 가파른 길 질주한다 언제나 날아가는 마음 안 몸의 열꽃은 식지 않고 얼핏 얼핏 바람이 쓸고 간 자리 너와 나의 맞물린 거리 아득하다 김미수 / 시인·웨스트체스터글마당 연가 유리창 너머
2022.10.07. 17:46
가늘고 긴- 현의 울림에 그 모습 흔들린다 있음과 없음의 차이 닿을 수 없어 삶이 익을수록 짙어가는 그리움 6월의 푸른 잎 사이 반짝이는 못다 한 아픔 고해하듯 무릎 꿇고 아버지 연가 시리게 부른다. 조찬구 / 시인·뉴저지글마당 아버지 연가 아버지 연가
2022.06.17. 17: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