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교수, 미국 최고 권위 젊은 과학자상 수상
과학계의 젊은 석학에게 주어지는 최고 권위의 연구지원상에 한인 교수가 선정됐다. 데이비드 앤 루실 패커드 재단은 15일 2025년 ‘패커드 사이언스·엔지니어링 펠로우십(Packard Fellowships for Science and Engineering)’ 수상자로 20명의 신진 연구자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펜실베이니아대 화학생명공학과 김도형(사진) 교수가 포함됐다. 김 교수를 비롯한 20명의 수상자는 향후 5년간 각각 87만5000달러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김 교수는 현재 펜실베이니아대 공학대학 내 ‘나노 전기화학 및 계면 연구실(KLEIN·Kim Laboratory of Electrochemistry and Interfaces at the Nanoscale)’을 이끌고 있다. 연구팀은 고체 촉매 표면에서 일어나는 화학 반응을 원자 수준에서 정밀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에너지 생산·연료 합성·화학 제조 등 산업 핵심 공정의 효율을 높일 차세대 촉매 설계의 원리를 규명하고 있다. 낸시 린드버그 패커드 재단 회장은 “대담한 아이디어로 지식을 확장하는 연구자들이 인류의 미래를 바꾼다”며 “과학은 사회의 도전 과제를 해결하는 강력한 도구이며, 올해의 펠로우들이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리처드 앨리 패커드 펠로우십 자문위원장은 “올해 선정된 연구자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미래 혁신을 이끌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며 “자유로운 연구 환경이 새로운 과학적 발견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가 진행 중인 연구는 전기화학 반응의 효율을 높이고 반응 경로를 정밀 제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청정에너지 기술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예를 들어 물에서 수소를 추출하거나 이산화탄소를 연료로 전환하는 전기화학 반응처럼 전기를 이용해 에너지와 화학물질을 생산하는 공정에 응용할 수 있다. 이 같은 방식은 기존의 고온.고압 공정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고 오염 배출이 적어,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할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김 교수는 “고체 촉매의 반응 부위를 원자 단위로 이해하면 에너지 변환과 화학 생산 과정을 더욱 효율적으로 설계할 수 있다"며 “반응 부위의 상호작용과 성능 변화를 규명해 새로운 촉매 시스템 개발로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패커드 재단의 지원을 통해 에너지와 소재 생산 방식을 보다 지속 가능하고 효율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패커드 펠로우십은 실리콘밸리의 대표 기업 휴렛패커드(HP) 공동 창업자 데이비드 패커드가 1988년 설립한 프로그램이다. 젊은 과학자와 공학자에게 대담한 연구를 자유롭게 수행할 자금을 지원해 혁신을 장려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금까지 55개 대학의 735명이 수상했으며, 누적 지원금은 5억 달러를 넘는다. 정윤재 기자연구지원상 패커드 전기화학 반응 패커드 재단 패커드 사이언스
2025.10.16. 2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