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우려 확대…남가주 연말 소비 ‘위축’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남가주 소비자들의 연말 쇼핑 지출이 두 자릿수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회계·컨설팅 업체 딜로이트가 지난 3일 발표한 ‘2025 연말 소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남가주 소비자들의 올해 연말 시즌 예상 지출액은 가구당 평균 1627달러로 전년 대비 14% 감소했고 2021년 정점보다 21% 줄었다. 전국 평균도 1595달러로 지난해보다 10% 감소했다.   두 자릿수 소비 위축은 경기 둔화 우려가 퍼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남가주 소비자의 62%가 향후 경기 악화를 전망했으며 이는 지난해(34%)보다 두 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다. 전국적으로도 57%가 경제 둔화를 우려해 2024년(30%) 대비 크게 높아졌다.   남가주 소비자들은 올해 연말 쇼핑에서 실용성과 예산 관리를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전체 연말 지출 중 20%가 기프트카드에 사용될 전망이며 이는 전년 대비 9% 증가해 모든 품목 중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기타 품목별 지출 비중은 ▶의류 21%(전년 대비 10% 감소) ▶식품 15%(22% 감소) ▶장난감·취미 13%(2% 증가) ▶전자제품 10%(15% 감소) ▶웰니스 9%(41% 감소) ▶홈인테리어 8%(32% 감소)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의 선물 성향은 ‘상품’에서 ‘경험 중심 소비’로 이동하고 있다. 올해 소매상품(의류·전자제품 등) 지출은 888달러로 전년보다 15%, 2021년보다 32% 감소했지만, 여행·공연 등 경험 소비는 739달러로 전년 대비 11% 감소에 그쳤다.   소매상품이 전체 연말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5%로 2021년(63%)보다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딜로이트는 “이는 단순한 예산 축소가 아니라 물질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가치소비로의 전환”이라고 분석했다.   딜로이트 리테일 부문 매니징 디렉터 서머 테일러는 “많은 가정이 생활비 부담을 느끼며 보다 창의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으로 연말을 준비하고 있다”며 “AI를 활용한 예산 관리나 수공예·경험형 선물처럼 개인화된 소비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응답자들은 연말 지출을 줄이는 다양한 전략을 제시했다. 61%는 기존 브랜드가 비쌀 경우 다른 브랜드로 전환, 56%는 받은 선물 재증정, 51%는 포장재·가방 재사용을 고려하고 있었다.   또 40%는 직접 만든 선물, 31%는 수제 음식을 선물로 준비하겠다고 답했다.   업계 관계자는 “남가주 연말 쇼핑 시장은 전반적인 지출 축소 속에서도 가치 중심 소비가 두드러진다”며 “소비자들이 지갑은 닫지만 마음은 여는 방식으로 합리적이고 의미 있는 연말을 보내려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영 기자경기침체 남가주 남가주 소비자들 연말 소비자 소비 위축 
                                    2025.11.03.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