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연합감리교단(이하 UMC)이 본격적으로 성 소수자 포용 정책을 수용한다. 그동안 이를 반대하는 교회들의 탈퇴가 잇따른 가운데 이번 결정으로 향후 UMC내 갈등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UMC는 30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 열린 총회에서 동성 결혼을 집례한 목회자를 징계하는 규정을 삭제키로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UMC에서는 목회자가 동성 결혼을 집례하더라도 징계받지 않게 된다. 폐지안은 대의원 투표에서 찬성 667표(반대 54표)를 받아 압도적으로 통과됐다. 이 밖에도 UMC는 동성 결혼 집례 목회자 징계 규정 폐지는 물론 성소수자 지원 사역에 대한 재정 지원 금지 조항도 없애기로 했다. 현재 UMC는 성소수자에 대한 목사 안수를 금지하고 있다. AP통신은 오는 3일까지 진행될 총회에서는 성소수자 성직자, 동성 결혼 금지 조항 등과 관련한 투표 등이 예정돼있어 더 많은 논란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30일 투표에서 압도적으로 많이 나온 찬성표는 이번 총회의 전반적인 여론을 반영하고 있다”며 “성소수자 수용 정책은 특히 보수적인 교회들의 탈퇴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총회에 앞서 이미 UMC내에서는 7600개 이상의 교회가 교단 정책에 반발, 탈퇴를 결정했었다. 한인 감리교회들 역시 탈퇴가 잇따르는 상황이었다. 특히 탈퇴한 한인 교회들은 새로운 보수 감리교단인 ‘글로벌감리교단(GMC)’을 세워 다시 모이고 있다. LA베이직교회는 최근 UMC를 탈퇴한 한인 교인들로 구성된 교회다. 이 교회 안성주 장로는 “UMC 총회가 그런 결정을 내린 건 이미 예상됐던 일”이라며 “그 안에서 그동안 상황을 지켜봤던 여러 교회의 탈퇴도 앞으로 가속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연합감리교단 동성결혼 연합감리교단 기존 동성결혼 주례 한인 감리교회들
2024.04.30. 20:35
성 소수자 정책 수용 여부를 두고 분열 위기에 처한 미국연합감리교단(이하 UMC)이 탈퇴를 원하는 한인 교회에 처음으로 재산권 소송을 제기했다. 교계에서는 이번 이슈가 지난 2014년에 발생했던 ‘제2의 미국장로교단(PCUSA) 사태’로 번질 수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당시 한인 장로 교회들도 PCUSA의 동성결혼 수용 정책에 반발, 탈퇴 과정에서 재산권 등을 두고 교단과 법적 싸움을 대대적으로 벌인 바 있다. UMC 북일리노이연회는 지난 10일 네이퍼빌한인교회를 상대로 교회 재산에 대한 불법 점유 등의 혐의로 일리노이주법원에 재산권 반환 소송을 제기했다. UMC 측은 이번 소송이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입장이다. UMC에 따르면 네이퍼빌한인교회는 교단 탈퇴 과정을 밟던 중 지난 5월 협의를 일방적으로 중단하고 독립 교회임을 선언했다. UMC 제프리 브로스 목사는 “이후 교회 측은 변호사를 고용한 후 건물 자물쇠까지 교체했다”며 “약 5개월간 경고 편지를 보냈는데도 전혀 반응이 없어 정식으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UMC의 경우 PCUSA와 마찬가지로 건물을 포함한 교회 재산은 교단이 소유하고 있다. 반면, 네이퍼빌한인교회 측은 “재산권 등을 양도하기 위해 UMC가 제시한 탈퇴 비용이 터무니없이 많다”며 “이는 소수계 교회를 탄압하기 위한 인종차별적 행위”라고 맞서고 있다. UMC가 네이퍼빌한인교회에 제시했던 탈퇴 비용은 총 142만9457달러로 ▶2년 치 선교 분담금(4만3080달러) ▶연금책임기금(24만9295달러) ▶보이스카우트합의금(1000달러) ▶은퇴목회자연금보험(15만8482달러) ▶연회 지원금(1만3200달러) ▶UMC미래기금(96만4400달러) 등을 포함한다. 현재 한인 감리교회들과 교단 간의 갈등은 심화하고 있다. 특히 남가주 지역에서는 UMC 지역 연회를 상대로 한인 교회들이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UMC 내에서 교단 탈퇴를 주장해온 전국평신도연합회 안성주 장로는 “롤랜드하이츠 남가주 주님의 교회를 비롯한 10여개 한인 교회들이 탈퇴 문제 등을 두고 UMC와 법적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며 “이미 교단을 탈퇴한 한인 교회들도 속속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본지 확인 결과 LA지역 로스펠리즈교회에 다니던 일부 교인들은 지난 7월 UMC를 탈퇴했다. 이 교인들은 현재 '미라클 LA교회'를 개척했다. 토런스 지역 '토랜스교회' 역시 UMC를 탈퇴 후 주반석교회를 개척했다. 반면, 패서디나드림교회, LA연합감리교회 등은 교단 탈퇴 여부를 두고 투표를 진행했지만 부결됐다. 탈퇴를 원했던 교인들은 현재 따로 교회를 나와 새빛사랑교회, LA제일글로벌감리교회 등을 각각 세운 상태다. 토런스 지역 주님 세운 교회의 경우 과거 PCUSA와 교단 탈퇴 과정에서 법적 소송을 벌인 바 있다. 이 교회 박성규 목사는 “동성애 정책에 따른 UMC의 분열 사태를 보면서 목회자로서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며 “교회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에 소송까지 하는 것을 이해하면서도 쉽지 않은 싸움이기 때문에 양측이 지혜롭게 대처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미국 연합감리교단 재산권 소송 교단 탈퇴 교회 재산
2023.10.19. 21:57
전국에서 두 번째로 규모가 큰 미국연합감리교단(이하 UMC)이 분열의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 성 소수자 정책 수용 여부를 두고 갈수록 탈퇴 교회가 증가하면서 교단 전체가 흔들리고 있어서다. 교단 내 분열 상황은 심각하다. 지난 한해 동안에만 무려 1800여 개 교회가 UMC로부터 탈퇴를 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계에서는 이번 이슈를 지난 2014년 발생했던 '제2의 미국장로교단(PCUSA) 사태'로 보고 있다. 당시 전국 최대 장로교단인 PCUSA에서도 동성결혼 수용 정책에 반발, 한인 교회를 비롯한 수많은 교회가 교단을 탈퇴하면서 논란이 됐었다. 이번 이슈는 성 소수자 정책 수용 여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교단을 탈퇴할 경우 교회 건물 재산권에 대한 법적 분쟁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UMC 역시 PCUSA와 마찬가지로 교단이 재산권을 갖고 있다. 교회가 탈퇴를 하려면 교단의 승인, 또는 재산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UMC 산하 일부 한인교회들은 교단 정책에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며 교단 탈퇴는 물론 재산권을 두고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현재 UMC가 직면한 교단 분열 양상을 알아봤다. 지난 한해 동안 UMC 탈퇴를 결정한 교회는 총 1825개다. 지난 1년 동안 매일 약 5개의 교회가 UMC에서 탈퇴를 결정한 셈이다. 이러한 사실은 UMC가 최근 발표한 연례 콘퍼런스 보고서를 통해 드러났다. 성 소수자 관련 논쟁은 UMC내에서 무려 40년 넘게 이어져왔다. 하지만, 최근 특별 총회 등에서 성 소수자 수용 정책이 다시 한번 논란이 됐고 교단내 찬반 입장이 극명하게 갈리며 교단 탈퇴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탈퇴 행렬은 성 소수자 정책 논란이 본격화한 지난 2020년부터 시작됐다. UMC에 따르면 지난 2019년 UMC에서 탈퇴를 결정한 교회는 16개에 불과했다. 이후 2020년(48개), 2021년(114개), 2022년(1825개) 등 탈퇴 교회는 이후 급격히 증가했다. 4년간 무려 2003개의 교회가 UMC에서 탈퇴한 것을 알 수 있다. 주별로 보면 지난 한해 텍사스 연회(294개)에서 가장 많은 교회가 탈퇴했다. 보수 기독교의 핵심 지역인 텍사스가 바이블벨트를 기반으로 성 소수자 정책에 얼마나 강경한 입장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어 노스웨스트텍사스(145개), 노스캐롤라이나(249개), 노스 앨라배마(198개), 인디애나(134개), 센트럴 텍사스(81개), 웨스트 오하이오.사우스 조지아(각각 80개) 연회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가주의 경우 현재 UMC에서는 두 개의 지역 연회(캘리포니아- 퍼시픽.캘리포니아-네바다)가 있다. 통계를 보면 지난해를 기준으로 아직까지 가주에서는 탈퇴를 결정한 교회는 없다. 이밖에도 뉴욕, 오리건-아이다호, 노던 일리노이, 웨스트버지니아 등 역시 탈퇴를 결정한 교회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러한 탈퇴 행렬은 향후 UMC내 한인 교회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UMC 한인 교회 한 관계자는 "UMC에는 현재 300여 한인 감리교회가 있다"며 "성 소수자 정책에 반발하는 한인 교회들도 많기 때문에 앞으로 탈퇴는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미 탈퇴를 두고 법적 싸움도 진행되고 있다. 일례로 노스캐롤라이나 연회에서는 지난 한해 동안만 무려 249개의 교회가 탈퇴를 결정했다. 크리스천포스트는 비영리 법률 자문 단체 생명자유전국센터(NCLL)가 UMC로부터 탈퇴하는 교회들의 변호를 맡고 있다고 지난 4일 보도했다. NCLL 데이비드 깁스 변호사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UMC와 탈퇴를 두고 법적인 소송을 진행하려는 교회로부터 많은 연락이 오고 있다"며 "현재 웨스턴 노스 캐롤라이나 지역 연회, 플로리다 연회 등의 교회들이 UMC 총회와 소송을 진행중인데 우리가 이 사건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웨스턴 노스 캐롤라이나 지역 연회의 경우 지난해 11월 UMC를 대상으로 소송을 제기했다. 총 38개 교회가 원고에 이름을 올렸다. 원고 측은 소장에서 "총회는 지금 교회 건물 등 재산권을 빌미로 탈퇴를 어렵게 하고 있다"며 "이는 지역별로 교회가 재산권을 포기하지 않고도 탈퇴할 수 있게 했던 UMC의 관행과 전혀 일치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현재 UMC 총회는 이 소송을 기각해달라고 법원에 요청한 상태다. 관련 심리는 오는 3월20일 진행된다. 이에 앞서 지난해 8월에도 UMC 소속 교회 106개가 플로리다 연회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었다. 교단 탈퇴 조건이 교회들에 불리하다는 게 소송의 골자다. UMC내 또 다른 한인 관계자는 "탈퇴뿐 아니라 법적 소송도 앞으로 계속될 전망이어서 UMC가 많이 흔들릴 것으로 보인다"며 "물론 한인 교회들도 모두가 탈퇴를 원하는 건 아니다. 그만큼 성 소수자 이슈로 교단 내 교회들이 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교단 잔류를 주장하는 김규현 목사(북가주), 문정웅 목사(뉴저지), 안명훈 목사(뉴저지), 정호석 목사(뉴저지), 이용보 목사(뉴욕) 등은 최근 성명에서 "동성애자가 한인교회 목회자로 파견되거나, 동성애 커플을 결혼시키도록 압박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전통적인 신앙을 반드시 지키며 교회와 사회 가운데 건강한 영성을 지키고 다시 살리는 일을 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탈퇴 시 법적 분쟁이 이어지고 있는 것은 지역 연회마다 탈퇴 규정을 각기 다르게 적용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남가주 지역 연회, 볼티모어-워싱턴 연회 등은 교회 건물 가치의 50%를 탈퇴를 원하는 교회에 부담하게 하는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반면, 북가주-네바다 연회는 건물 가치의 20%를 제시해야 한다는 점이다. 게다가 법적 다툼이 진행될 경우 상당히 복잡한 절차를 거치며 양측이 지난한 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재산권 분쟁에 대한 주법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지역 연회별로 다른 법률적 해석이 적용된다면 향후 탈퇴뿐 아니라 진흙탕 싸움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교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연합감리교단 탈퇴 탈퇴 교회 교단 탈퇴 교회 건물
2023.02.13. 17:45
올해로 한인 이민 12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미주 한인의 날(1월 13일)'을 앞두고 미국 최대 감리 교단인 연합감리교단(UMC)이 한인 이민사를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UMC 공보부는 9일 "미주 한인 역사는 한인 연합감리교회와 함께 동시에 시작됐다. 이에 한인 이민사와 감리교회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긴 영상을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9분 길이로 제작된 영상(www.umnews.org/ko/news/january-13-korean-american-day-2023)은 초기 하와이 이민자들의 모습 등이 담긴 사진, 당시 영상 등으로 구성돼있다. UMC 공보부 김응선 목사는 "1902년 12월 제물포항을 떠난 첫 이민단은 인천 내리교회를 포함한 여러 교회에서 모집된 감리교인들이었다"며 "그들이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 노동자로 일하며 세운 교회가 하와이 그리스도 한인연합감리교회"라고 말했다. 한편, 호놀룰루 지역 그리스도 한인연합감리교회에서는 오는 15일 이민 120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도 진행된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연합감리교단 게시판 연합감리교단 한인 한인 연합감리교회 한인 이민사
2023.01.11. 19: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