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아시안 음악 페스티벌 중 가장 큰 행사인 ‘헤드인더클라우드(HITC LA 2025)’가 지난달 31일 로즈볼 스타디움 브룩사이드에서 개최됐다. 이날 약 9만 명의 팬들이 몰려든 가운데 페스티벌에서는 지드래곤이 깜짝 게스트인 씨엘(2NE1)과 함께 헤드라이너로 무대에 오르자 관객들이 휴대폰을 들어올리며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HITC는 올해 10주년을 맞아 역대급 규모로 열렸다. 정윤재 기자지드래곤 열광 로즈볼 스타디움 역대급 규모 아시안 음악
2025.06.01. 19:44
열풍이다. 중국 애니메이션 영화 ‘너자2’가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설 명절 때 개봉된 후 무려 2억 명 넘는 관객이 영화를 봤다. 비(非)할리우드 영화로서는 처음으로 박스오피스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중국 인터넷에는 ‘너자’ 캐릭터가 넘쳐난다. 관영 매체는 ‘중국 소프트 파워의 승리’라고 환호한다. 주인공 너자는 악동이다. 악신(惡神)으로 태어났기에 천상계(신들의 세계)에서 배척을 받았다. 부모의 사랑이 그를 바꿨다. 정의와 선(善)의 길을 선택한 그는 자신의 운명을 스스로 개척하려 했다. 그러나 절대 권력을 가진 천상의 신들은 ‘그냥 정해진 운명을 살라’고 강요했다. 기존 질서에 대한 도전을 용납하지 않았다. 영화는 너자가 부조리한 권력 구조를 혁파하는 과정을 그려내고 있다. 탄탄한 스토리, 화려한 영상, 코믹 캐릭터…. 재밌다. 여기서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질문. ‘절대 권위에 도전하는 스토리를 공산당이 허용했다고?’ 중국 당국은 젊은이들의 체제 반발을 극도로 경계한다. 그런데도 당은 너자2 상영을 막지 않았고, 오히려 흥행을 즐기고 있다. 이유가 뭘까. 방향을 틀었다. 영화 속 ‘절대 권력’이 가리키는 곳은 중국 공산당이 아닌 미국 백악관이다. 천상의 질서는 달러 패권으로 은유 된다. 천상계의 중심인 옥허궁(玉虛宮)은 펜타곤 건물을 연상케 한다. 달러(弗) 표시도 슬쩍 비친다. 이에 맞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너자는 ‘착한 우리 편’ 중국이다. 트럼프의 대중국 압박이 거세질수록 천상의 패권 질서에 반발하는 너자는 더 큰 박수를 받는다. 저항의 에너지가 외부로 향하니, 당국으로서는 말릴 이유가 없다. ‘반미(反美) 코드’는 전통문화와 결합하면서 흥행을 키운다. 주인공 너자는 명(明)나라 시대 고전소설 ‘봉신연의’(封神演義)에서 따왔다. 1990년대 이후 태어난 Z세대 청년들의 애국주의 정서에 딱 어울리는 캐릭터다. 애국주의, 전통 우월주의 등은 중국 영화의 흥행 공식이 된 지 오래다. 작년 히트한 애니메이션 영화 ‘장안삼만리(長安三萬里)’, 인기 게임 ‘흑신화: 오공(黑神話:悟空)’ 등도 고전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들은 모두 중화 민족의 화려한 부활을 외치는 시진핑(習近平)주석의 ‘중국몽(中國夢)’과 연결된다. 너자2의 흥행은 중국 젊은이들이 시나브로 중국몽 이데올로기에 젖어 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들이 공산당과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터득해 가고 있다는 얘기도 된다. 시진핑 체제는 더 단단해지고 있다. 한우덕 / 차이나랩 선임기자중국읽기 열광 애니메이션 영화 할리우드 영화 패권 질서
2025.02.19. 21:36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드라마 ‘오징어 게임(오겜)’을 보고서 한국인의 피를 물려 받은 나 역시도 자랑스러운 감정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10여년에 걸쳐 기획 되고 한국인 감독에 의해 만들어져 넷플릭스라는 세계적인 매체를 통해 방영됐다. 200여개 국가에서 1억 명 이상이 시청하고 비공식적으로는 6억 이상이 보았다고 한다. 외국인도 드라마에 나오는 게임 따라하기 열풍이다. 그렇다면 이 드라마에 왜 세계인들이 열광할까. 첫째는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스토리 때문이다. 지질한 40대 남성, 고학력자이지만 투자 실패로 인생 나락에 떨어진 사람, 노동 착취를 당하는 외국인 등등이 나온다. 세상을 살아가는 어느 누구도 돈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보여준다. 둘째로 스토리 전개가 아주 빠르다. 한 스페인 농부는 한 편만 더 보자고 하다가 결국 한 자리에서 끝까지 다 봤다고 한다. 날을 새며 보았지만 지루하지 않았던 것은 빠른 전개와 뛰어난 연출력 때문이다. 셋째로 구슬치기 하는 오일남을 보며 시청자들은 큰 감동을 받았다. 희생과 양보의 마음이 감동을 준다. 드라마 곳곳에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감동이 숨어 있다. 넷째로 반전의 매력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드라마의 마지막 부분에서 반전의 주인공은 오일남이지만 그에게서 실제 배우 생활도 반전이었다. 그는 드라마 전에 배우 인생 50년을 무명으로 지냈다고 한다. 다섯째로 ‘오징어 게임’은 끝났지만 드라마에 나오는 게임들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구슬치기’ 등 추억의 게임은 한국인에게는 향수를 자극하고 외국인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게 한다. 한마디로 ‘오징어 게임’은 대박이고 자랑스러운 한국의 문화 콘텐츠다. 신디 김·LA독자 마당 열광 오징어 게임 한국인 감독 드라마 곳곳
2021.11.09. 18: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