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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에 맞춘 전략 수립이 대입 성공 열쇠

매년 미국 대학 입시는 다양한 변화 속에 진행되어 왔지만, 2024년부터 2026년까지는 입시 전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대규모 정책 변화와 제도적 회귀가 연이어 발표되고 있다.     팬데믹 이후 확산된 SAT/ACT 선택제(Test-Optional)는 재조정 국면에 접어들었고, 2023년 대법원의 판결로 소수계 우대 정책이 폐지되면서 레거시(Legacy) 제도 또한 폐기 수순에 들어갔다. 여기에 상위권 대학들의 새로운 입학 제도까지 더해졌다.     이러한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2024~2025년 입시 사이클에서 나타난 주요 변화와 그에 따른 통계적 흐름을 분석하고, 2025~2026년 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될 제도 변화를 소개한다. 변화의 흐름을 읽고 각 대학이 추구하는 인재상을 파악해 자신만의 길을 구축하는 것이 바로 이 격변기 입시의 핵심이다.   1. 2024~25년 입시 결과 분석   ▶ SAT/ACT 의무화 확대 영향   팬데믹 이후 많은 대학이 SAT/ACT 점수 제출을 선택 사항으로 바꿨지만, 2024~2025년 입시에서는 다수의 상위권 대학이 다시 이를 의무화하는 추세를 보였다. 하버드, 예일, 다트머스, 브라운 등 아이비리그 대학이 시험 점수 제출을 재개했고, 조지타운, MIT, 웨스트포인트 등 일부 대학은 수퍼스코어조차 인정하지 않고 단일 시험 점수만을 요구했다.     점수 제출 의무화로 지원율과 합격률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표준화 시험 의무화를 시행한 예일, 다트머스, 브라운 대학은 지원자 수가 줄어들면서, 합격률은 소폭 상승했다. 반면, 유펜은 다음 입학전형부터 이를 재개하기로 했기 때문에 오히려 지원자 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2025~2026년 입시에서는 커먼앱(Common App)에 등록된 약 1000개 대학 중 약 10%인 120여 개 대학이 SAT 점수 제출을 다시 의무화할 예정이다.     ▶UC계열 가주 학생 우대 정책 재도입   UC 시스템은 DEI(Diversity·Equity·Inclusion) 정책의 일환으로 타주 학생 수용 비율을 높여 왔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 거주 학생들은 입시에서 불리한 상황을 겪었다. 2015년~2019년까지 타주 학생의 UC 전체 합격률은 약 50%였고, 2020~2024년까지는 약 56%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2024~2025년 입시부터 UC는 캘리포니아 거주자를 위한 in-state 우대 정책을 재도입했다. 점진적으로 타주 학생들의 지원 수와 합격률이 팬데믹 전의 통계인 50% 초반대까지 몇 년에 걸쳐 하향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조기 전형 확대 및 학부 프로그램 변화   2015년부터 본격화된 조기 전형(Early Decision/Action) 쏠림 현상 속에서 경쟁 완화와 우수 학생 유치를 위해 다수의 대학들이 Early Decision 2(ED2)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ED1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학생들은 ED2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확보하는 지원 전략을 마련했다. 이에 해당하는 대학은 NYU, 밴더빌트, 존스홉킨스 등이다.   또한 2025~2026년 입시 시즌부터 UC 데이비스와 USC 마샬스쿨에서는 경영학부 프로그램에 중대한 변화가 예고됐다. UC 데이비스는 수학, 통계학, 경제학 기반의 단일 경영학 전공을 신설해 회계, 금융, 마케팅, 경영 전략 등 네 가지 트랙을 제공할 예정이다. USC 마샬은 학부 비즈니스 및 회계 프로그램에 한정된 조기결정(ED) 옵션을 새롭게 도입할 예정이다. 다른 단과대학(Viterbi, Dornsife, Annenberg 등)은 기존 EA 전형을 유지한다.   2. 2025~26년도 대입 환경 변화와 대처   ▶레거시 및 DEI 정책의 변화와 법적 규제 확대   2023년 대법원이 소수계 우대 정책을 폐지한 이후, 미국 대학들은 DEI 및 레거시 제도에 대한 재검토에 들어갔다. 기존 DEI 정책은 인종, 성별, 사회경제적 배경을 반영해 학생 다양성을 확보하는 데 기여했으나, 2025년부터는 축소 또는 폐지되는 추세로 전환된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성적, 표준화 시험 점수, 과외 활동 등 보다 객관적이고 측정 가능한 요소에 더욱 집중해야 하는 상황이다.   동시에, 레거시 제도에 대한 법적 규제도 강화되고 있다. 2024년 9월 캘리포니아는 사립대학이 졸업생이나 기부자의 자녀에게 입학 우대를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이는 2025년 9월부터 시행된다. 이로써 캘리포니아는 콜로라도, 메릴랜드, 버지니아, 일리노이에 이어 다섯 번째로 레거시 입학을 법적으로 금지한 주가 되었다. 반면, 예일대가 위치한 코네티컷은 금지법을 통과시키지 않았지만, 대학들에 레거시 입학 데이터를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스탠퍼드와 USC 등은 그동안 조기 전형에서 레거시, 기부자, 운동선수, 유명인 자녀에게 실질적인 우대를 제공해왔으나, 관련 제도의 폐지로 인해 향후에는 일반 지원자들에게 더 공정한 기회가 돌아갈지 주목된다.   ▶ 다양성 확보를 위한 새로운 시도   하버드대는 올해부터 연소득 20만 달러 이하 가정의 학생에게 학비 전액 면제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며, 사회경제적 다양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한 입학 사정 방향은 각 대학의 보완 에세이 주제에도 반영된다. 지원자들은 여름 이전부터 대학들이 어떤 학생상을 추구하는지 분석하고, 에세이 전략을 면밀히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변화에 맞춘 전략 수립이 성공 핵심   2024~2026년은 미국 대학 입시 제도가 동시다발적으로 변화하는 전환기다. 시험 제도의 복귀, 레거시 및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정책의 폐지, 조기 전형의 다변화는 단순한 전형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대학이 추구하는 인재상의 틀 자체가 바뀌고 있음을 의미한다.   앞으로의 입시 전략은 단순히 점수나 활동 수를 늘리는 것을 넘어, 학생 개개인의 맥락 속에서 성취와 성장 가능성을 입체적으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대학들도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정량적 평가보다 정성적 판단, 즉 ‘지원자의 배경에 따른 해석’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입시는 점점 더 정교한 판단이 요구되는 영역이 되고 있으며, 변화의 흐름을 제대로 읽고 이에 맞는 전략을 세우는 것이 곧 입시 성공의 핵심이 될 것이다.   ▶ 문의: (323) 413-2977   www.iantedu.com 그레이스 김 대표원장 / 아이앤트 에듀케이션열쇠 성공 제도 변화 대학 입시 입시 전략

2025.04.29.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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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침에] 열쇠와 부지깽이

3개월 만에 한국을 다시 가보니 그 사이 또 변했네. 미국으로 돌아 온 지 일주일 그 사이 또 무언가 바뀌고 있을 터.   한국에서 동선이 분주한 방문객에게 자동차는 이제 필수품이다. 특히 지방에 근거를 두고 이곳 저곳 다니려면 자동차 없이는 하루 한 건 약속 지키기도 어렵다. 그래서 한국에 갈 때마다 차를 빌린다. 전국을 상대로 영업하는 렌터카 회사가 편리하지만 하루 이틀 빌리고 반납을 했다가 또 빌려야 하는 경우 지방 렌터카가 유리하다.     공주 고속버스터미널 근처 회사에서 차를 빌린다. 계약서에 사인하고 돈을 내면 자동차를 보여 준다. 자동차 점검을 마치면 마지막 순서로 자동차 열쇠를 준다. 이런 것이 익숙한 차 빌리는 과정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다르다. 열쇠를 안 준다. “키는 문자로 보냅니다.” 렌터카 주인이 말한다.     “웽?” 약간 뜨악한 기분.     “전화기에서 문자를 확인하시고 링크를 누르시면 자동차를 열고 닫는 기능이 나옵니다. 문자를 저장하시고 필요할 때 그 기능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주인이 시범을 한 번 보여 준다.     3개월 전만 해도 자동차에 넣고 돌리는 키는 아니지만 버튼이 달린 키를 주었는데 이제는 그마저 없어졌네. 2년 전 아파트 출입문을 전자식으로 바꾸어서 집 열쇠도 없어졌고, 이제는 자동차를 빌려도 손에 쥐어 주는 게 없다.     문광 스님의 말씀대로 ‘중중무진(重重無盡)’ 화엄 세상 연결고리의 창문이 요즈음 휴대폰이다. 쇳덩이 자동차와 생각 망태 내가 전화기로 연결되다니. ‘열쇠’라는 말도 곧  ‘부지깽이’ 신세가 되겠구나. 부지깽이가 뭔지 모른다고요? 부지깽이는 아궁이에 불을 땔 때 손에 쥐고 불 ‘쑤시개’로 쓰다가 짧아지면 불쏘시개로 써먹는 막대기. 우리들 손자 대가 되면 열쇠라는 말도 지금의 부지깽이처럼 사전을 찾아야 그 뜻을 알까말까하는 상황이 올 터이다.     미국에서처럼 집, 사무실, 자동차 열쇠 주렁주렁 매달고 다니는 일상은 부지깽이 세대의 삶이다.  한국은 저만치 앞서간다.     그런데 휴대폰 없는 사람은? 묻고 보니 부질없는 질문. 한국에서 차를 빌리는 사람이 휴대폰이 없을 확률은 로토에 당첨될 확률보다 적다. 한국을 방문하는 미주 한인들도 가끔은 당황할 듯.  짧은 체류 기간 동안 한국 전화기가 없어서 당연한 일상에 지장을 받는 일이 있을 터이다.   한국은 변하고 있다. 지금 모든 일상 생활의 최소 공약수는 인터넷이 연결되는 전화기, 크레딧 카드, 그리고 글을 읽고 빨리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이다.     세상이 이렇게 변해도 불편 없이 돌아간다는 것은 적어도 대다수의 사람이 그 최소한의 요구 조건을 충족시킨다는 것이다. 여기에 못 미치는 사람에게는 이런 변화가 야속하기만 할 터이다.     다음에 한국에 가면 또 무엇이 변해 있을지? 우리가 떠났던 그때 그 한국은 이제 없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 피는 산골…’ 이런 고향은 꿈 속에서나 있다. 한국은 이제 전화기가 모든 문제를 푸는 ‘풀쇠’가 되는 발 빠른 변화의 세상이다.     김지영 / 변호사이 아침에 부지깽이 열쇠 자동차 열쇠 부지깽이 세대 한국 전화기

2022.04.18.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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