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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믿음] 무아봉공(無我奉公)의 삶

원불교에서 주요한 행동 수행 덕목의 하나는 ‘무아봉공(無我奉公)’입니다.     원불교 정전에 무아봉공을 다음과 같이 정의되어 있습니다. “무아봉공은 개인이나 자기 가족만을 위하려는 사상과 자유 방종하는 행동을 버리고, 오직 이타적 대승행으로써일체중생을 제도하는 데 성심성의를 다 하자는 것이니라.”   다른 사람을 돕는 방법은 참으로 많이 있습니다. 그러나 무아봉공의 궁극 방향과 내용은 “오직 이타적 대승행으로써일체중생을 제도하는 데 성심성의를 다 하자는 것”이라고 서술되어 있습니다. 즉 무아봉공의 핵심이자 최종 열매는 ‘일체중생을제도’하는 것입니다.       빈민 교화를 한 목사님들이 한결같이 다음을 말합니다. 가난한 지역에서 그들에게 먹을 것, 입을 것 등을 해결해 주는 것이 우선 급한 것 같아 이들을 경제적 물질적으로만 도와주면, 그들은 결국 교회를 원망하고 교회를 떠난다는 것입니다. 물질적으로 금전적으로 사람들은 도와주어도, 항상 그들의 정신을 일깨워 줘야 하는 것, 즉 진리를 가르쳐 주는 것이 동행되어야 하고 그래야 선교의 열매가 맺힌다는 것입니다.     다음은 서울 모 대학에서 철학, 역사를 강의했던 한 교수님의 이야기입니다. 그분은 대학을 퇴임하고 무료급식소에서 자원봉사 활동을 했습니다. 많은 홈리스와 경제적으로 열악한 사람들이 그 급식소에서 식사했는데, 식사한 후 많은 사람이 바로 식당을 떠나는 것을 교수님께서 보았습니다. 무료급식을 받은 많은 사람은 시간도 있고 건강도 괜찮았는데도 설거지를 돕거나 뒷정리를 하는 사람은 거의 없고, 식사 후 바로 떠나는 것을 보고 교수님께서는 “이 같은 그들의 사고와 행동이 빈곤의 악순환을 야기시킨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급식소에서 일하는 직원에게 다음을 제안했습니다. “제가 이 급식소를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기본적인 역사와 철학, 교양을 무료로 가르치겠습니다. 이 급식소에 오는 사람들은 의무적으로 이 강의를 들어야 식사를 할 수 있게 한동안 정책을 바꾸어 주십시오.”   많은 직원이 회의적이었지만 한번 해 보기로 했습니다. 점심 무료 급식이 시작하기 한 시간 전에 강의가 시작되었는데, 의외로 많은 사람이 강의에 참석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강의를 듣고 식사한많은 사람은설거지 등 여러 가지 도움을 주기 시작했고, 그 후 많은 이들이 자력을 얻어서 더는 무료급식을 받지 않고 오히려 그 급식소에서 봉사자로서 활동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타인을 돕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무아봉공의 핵심이자 참으로 남을 돕는 방법은 ‘일체중생을 제도’하는 것입니다. 고기를 몇 마리 주는 것이 아니라, 고기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 즉 정신을 각성시키는 것입니다.     금강경에서도 부처님께서 수 없는 칠보를 보시하는 것보다 진리를 가르쳐 주는 공덕이 훨씬 크다는 것을 반복해서 말씀하십니다.   『금강경』 24. “수보리야 만일 삼천 대천 세계 가운데에 있는 모든 수미산 왕과 같은 칠보 무더기를 어떤 사람이 가져다 보시하더라도 만일 어떤 사람이 이 반야바라밀경이나 내지 사구게 등을 수지 독송하며 남을 위해 말해 주면 앞의 복덕으로는 백 분의 일도 미치지 못하며 백천만억분과 내지 숫자의 비유로도 능히 미치지 못하느니라.”   원불교 창시자 소태산 대종사 말씀입니다. “살·도·음 같은 중계(重戒)를 범하는 것도 악이지마는, 사람의 바른 신심을 끊어서 영겁 다생에 그 앞길을 막는 것은 더 큰 악이며, 금전이나 의식을 많이 혜시하는 것도 선이지마는, 사람에게 바른 신심을 일으켜서 영겁 다생에 그 앞길을 열어 주는 것은 더 큰 선이 되니라.”   대종사님께서는 무아봉공의 핵심이 ‘일체중생을 제도하는 것’이며, ‘성심성의’를 다 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가 시간상으로 금전적으로 너무 무리해서 남을 돕는 것이 아니라 ‘성심성의를 다 하면’ 된다는 것입니다. 유도성 / 원불교 원달마센터 교무삶과 믿음 무아봉공 원불교 창시자 영겁 다생 원불교 정전

2025.12.18.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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