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마당] 시니어에게 건강함이란
요즘 부쩍 눈길을 끄는 광고가 있다. 바로 ‘영양 칠보석’이라는 영양제 광고이다. 정확히 어떤 재료로 만들어졌는지는 알 수 없지만, 추측건대 몸에 좋다는 여러 영양소를 골고루 배합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필자처럼 87세의 고령에게는 과연 얼마나 유용할까. 젊은 시절에는 ‘건강’이라는 단어를 크게 의식하지 않고 살았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영양 칠보석’ 광고가 예사롭지 않게 다가오는 것을 보면 필자 역시 세월의 흐름을 실감한다. 과연 노인에게 ‘건강함’이란 무엇을 의미할까. 예부터 한 개인의 건강을 가늠하는 척도는 바로 ‘잘 먹고, 잘 싸고, 잘 자는 것’이었다. 유식하게 말하자면 쾌식(快食), 쾌변(快便), 숙면(熟眠)을 하는 사람이 건강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젊은 시절에는 이 세 가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먹는 것 하나에도 신경이 쓰이고, 배변 활동 또한 무신경할 수 없으며, 잠자리 또한 이전처럼 편안하지만은 않다. 건강은 한 사람의 유전적 요인과 자기 관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결정된다. 그렇다면 노인은 어떨까. 노인 또한 예외는 아니다. 우선 좋은 DNA를 타고나는 것이 중요하고, 그 다음은 꾸준한 자기 관리이다. 결국 건강의 비결은 젊은이든 노인이든 다르지 않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동양에서 말하는 중용(中庸)의 미덕이 바로 여기에 있다. 즉, 무엇이든 ‘적당히’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중용은 말하기는 쉬워도 실천하기는 참으로 어려운 덕목이다. 만약 사람이 평생을 중용의 길로만 살았다면, 오히려 죽을 때 후회할지도 모른다. 사람이 죽음을 앞두고 가장 후회하는 일은 하지 못했던 일 때문이라고들 한다. 아무리 늙었어도 늦지 않았다. 혹시나 하고 싶었지만 차마 시도해보지 못한 일이 있다면, 지금이라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비록 절뚝거릴지언정 용기 내어 도전해보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중용의 길에서 발견한 열정은 노년들에게 건강의 또 다른 비결이 될 수 있다. 서효원 / LA독자마당 시니어 건강 영양 칠보석 유전적 요인 배변 활동
2025.07.07. 1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