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만큼 뜨거웠던 응원…먹거리 홍보도 열기
이번 제1회 미주중앙일보배 피클볼 대회는 그야말로 한인 커뮤니티 대축제의 장이었다. 수백 명의 한인이 몰린 가운데 여러 업체의 홍보 열기도 뜨거웠다. 이번 대회에는 미국에서 재배되는 첫 한국 품종인 ‘금실 딸기’를 비롯해 피클볼 장비 판매 업체 ‘B&T 라켓’, 참가자들을 위해 치킨을 도네이션한 ‘서울닥(Seoul Dak)’, 신의 악단 연극팀 등이 참여해 티켓 판매를 홍보했다. 참가자들은 경기 외에도 금실 딸기를 나눠 먹으며 함박웃음을 짓기도 했다. 다음은 대회 이모저모. ○…응원상은 아름다운교회 BPM 팀이 차지했다. 이들은 경기 내내 코트 뒤에서 박수를 치고 구호를 외치며 쉴새없이 선수들을 격려해 눈길을 끌었다. 득점이 나오면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했고, 실수가 나와도 “괜찮아!”를 연달아 외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날 아름다운교회 BPM 팀은 약 1000달러 상당의 스틱형 홍삼 제품을 부상으로 받았다. ○…대회장을 찾은 참가자들의 단체복은 시작부터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충현선교교회 팀은 강렬한 빨간색으로 코트를 물들이며 단번에 시선을 끌었다. 열정을 그대로 입은 듯한 색감에 경기장 분위기까지 뜨거워졌다. 밝은 초록색 유니폼의 가디나 장로교회 팀은 음악이 흐르자 자연스럽게 몸을 흔들며 발랄한 에너지를 뿜어냈고, 차분한 파란색의 LA체육회, 묵직한 검은색의 OC520, 은은한 보라색의 포도원교회까지 각 팀의 색깔이 또렷하게 대비됐다. 정오 개회식에서는 음악에 맞춰 팀들이 한자리에 모이자 런웨이를 걷는 듯한 장면이 연출됐다. ○…마지막 경품인 LA~한국 왕복 항공권이 걸린 순간, 코트 분위기도 최고조에 달했다. 번호 ‘923번’이 호명되자 곳곳에서 환호와 아쉬운 탄성이 동시에 터졌다. 항공권의 주인공은 초보부에서 2위를 차지한 가디나 장로교회 팀 소속 앤지 이(35) 씨였다. 그는 “사실 남편 티켓으로 응모했는데 당첨될 줄은 전혀 몰랐다”며 웃었다. 이어 “대회 오기 전에 농담처럼 항공권에 당첨되면 좋겠다고 했는데 진짜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아기가 있어 한국 여행 계획은 없었지만, 당첨된 만큼 가족과 함께 여행을 고민해 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라카냐다에서 온 리사 박(70대), 제인 이(70대) 씨는 이번 미주중앙일보 피클볼 대회 소식을 듣고 현장을 찾았다. 박 씨는 “평소 테니스, 골프, 탁구를 많이 치는데 이번에 신문 기사를 보고 피클볼을 배워보고 싶어 나왔다”며 “그동안 공원에 갈 때마다 피클볼을 치는 사람들을 많이 봤는데 오늘 피클볼 레슨도 받아서 내년엔 참가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피클볼 대회는 최고의 날씨 속에서 치러졌다. 낮 평균 기온은 70도 초중반대를 기록했고, 선선한 바람까지 불면서 선수들이 최상의 플레이를 펼치기에 더없이 좋은 환경이 조성됐다. 한 참가자는 “햇볕이 뜨거울까 봐 걱정해 얼굴 마스크까지 하고 나왔는데, 그야말로 LA의 가장 큰 장점인 날씨 덕을 톡톡히 봤다”며 “날씨도 화창하고 대회 참가자들의 에너지도 좋아서 좋은 기운을 많이 받고 간다”고 환하게 웃었다. ○…어바인에서 온 제니퍼 최 씨는 한 살배기 아들을 안고 열띤 경쟁의 현장을 찾았다. 최 씨는 “시아버지가 이번 대회에 참가해 온 가족이 함께 응원하러 아침 일찍부터 나왔다”며 “피클볼 시합을 직접 보니 박진감도 넘치고, 나중에 아이가 크면 함께 공원에서 피클볼을 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최 씨의 아들은 할아버지의 유니폼과 같은 흰색 옷을 입고 생애 첫 피클볼 경기를 지켜봤다. ○…피클볼 에이스부 결승전. “똑” “딱” “똑” “딱” 피클볼이 네트 위에서 오고 간다. 충현1팀과 OC002팀의 불꽃 튀는 공방이 10차례 이상 이어지자 숨죽이고 지켜보던 관중석 곳곳에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공이 코트 바닥에 꽂히는 순간마다 관중들은 “와” 하는 감탄을 자아냈고, 상대편에서는 아쉬운 탄식이 이어졌다. 곳곳에서 “어머, 어머”라는 놀란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양 팀 선수들은 에이스부 소속답게 화려한 기술로 박빙의 승부를 펼쳤고, 점수를 쌓아갈 때마다 응원단의 환호성이 터지며 결승전에 걸맞은 명승부를 연출했다. ○…응원석은 ‘이동식 뷔페’를 방불케 했다. 수박을 비롯한 각종 과일, 도넛과 과자, 삶은 달걀까지 각 팀 부스 테이블은 빈틈없이 간식거리로 채워졌다. “먹어, 먹어”라는 말이 곳곳에서 오가며 음식과 함께 참가자들은 한인 특유의 문화인 ‘정’을 나눴다. 남가주사랑의교회팀에서 부스를 지키던 한 관계자는 “든든해야 본 실력이 나온다”며 이른 아침 식사를 못 한 참가자들을 위해 핫도그까지 챙겨왔다. ○…초보부 코트의 열기는 에이스부 못지않았다. 곳곳에서 “잘한다”는 외침이 끊이지 않았고, 응원 소리가 코트를 가득 메웠다. 서툰 스윙에 헛스윙이 나오기도 했지만, 오히려 그 순간마다 관중석에서는 웃음과 박수가 함께 터져 나왔다. 점프하며 공을 받아내려는 모습, 스스로 기합을 넣는 소리까지 더해지며 경기장은 매 시합마다 결승전과 같은 분위기를 방불케 했다. 공이 코트 밖으로 멀리 날아가 직접 뛰어가 주워 오는 장면도 이어졌고, 때로는 공이 몸에 맞는 상황도 나왔지만 누구 하나 개의치 않고 웃으며 넘기는 스포츠맨십을 보였다. ○…코트 한쪽에서는 무료 피클볼 레슨도 진행됐다. 초보자들은 라켓 잡는 법부터 스매싱 방법을 배우자 금세 공을 주고받았다. 정귀민(70) 씨는 “예전에 잠깐 해본 적은 있지만 오래 쉬었다”며 “테니스보다 라켓과 공이 가벼워 나이가 들어도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부부 참가자도 있었다. 최성호(54)·최은영(53) 씨 부부는 처음 라켓을 잡아본 뒤 “생각보다 재미있다”며 “조금 더 배워서 앞으로 꾸준히 해볼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케이 신(36) 씨는 직장 동료와 함께 레슨에 참여했다. 그는 “주변에서 피클볼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직접 해보는 건 처음”이라며 “막상 해보니 생각보다 쉽고 재미있어 계속 배워보고 싶다”고 웃었다. 관련기사 우승 트로피 받고 환호·포옹…초대 챔피언 ‘OC 002’ “다음 대회에선 에이스부 도전”…초보부 우승 ‘BPM’ “꾸준한 운동이 건강 비결” 86세 최고령 이상린 장로 “아버지와 추억 만들었죠” 13세 최연소 주승우군 승부만큼 뜨거웠던 응원…먹거리 홍보도 열기 장열·우훈식·강한길 기자먹거리 승부 미주중앙일보배 피클볼 피클볼 장비 오늘 피클볼
2026.04.19. 20: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