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예마당] 보랏빛 노을
우린 저 하늘에 그려진 청춘의 색 붉음도 푸름도 아닌 보랏빛 노을입니다 검은 나무들이 새 옷 입은 5월! 마을 회관 잔치 마당에 보랏빛 노을이 한 가득 이네요 떠난 지 오랜 고향 생각일랑 버리시고 웃음 바다에 빠져 봅시다 깃털 하얀 잔디가 손짓하는 길에서 사랑에 굶주린 낙엽들 주름을 펴세요 예쁘고 행복하라고 만들어진 설레는 잔치 아픔 고통 잊으시고 덩실덩실 흐르는 음악 소리 맞추어 손 흔들어 춤을 추세요 삶을 마음껏 즐기세요 다이아몬드가 뚝 뚝 떨어지는 오동나무 그늘 아래 예쁜 꽃들이 우리들인 걸 잊지 마세요 때 이른 코스모스가 손짓하는 5월 아픔일랑 털어내시고 크게 웃으세요 외로움의 소굴을 탈출하세요 광옥 같던 얼굴에 검 버섯도 좋아서 웃을 겁니다 파랑새 뛰노는 길에서 보랏빛 노을들! 모여 모여 크게 웃으며 살아요 우리 엄경춘 / 시인문예마당 보랏빛 노을 보랏빛 노을들 오동나무 그늘 아픔 고통
2025.06.19.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