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팅턴비치와 샌타애나는 정치적 지향에 관한 한, 양극단에 선 도시다. 같은 오렌지카운티에 있지만, 달라도 이렇게 다를 수가 있나 싶을 정도의 대조를 이룬다. 보수적인 헌팅턴비치의 시의원은 전원이 공화당원이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상징하는 정치 구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GA)’에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이들이다. 보수적인 유권자들은 이 7명 시의원을 ‘마가-니피센트 세븐(MAGA-nificent 7)’이라고 부른다. MAGA와 웅장한, 장엄한 등의 뜻을 지닌 형용사 매그니피센트(magnificent)의 합성어다. 헌팅턴비치가 정치적으로 오렌지카운티 도시 가운데 오른쪽 끝에 있다면 그 대척점인 왼쪽 끝에 선 도시는 샌타애나다. 시의원은 민주당원 또는 진보 정당과 관련이 있거나, 무소속이며 공화당원은 없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두 도시의 분위기와 시의회 행보도 판이하다. 헌팅턴비치는 가주 정부와 여러 차례 소송전을 벌였으며, 최근에도 소송이 진행 중이다. 올해 1월엔 로컬 정부 법집행기관의 연방 이민 단속 협조를 금지한 가주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시 측은 소장에서 헌팅턴비치 시 경찰국은 가주가 아닌 시 정부 소속이기 때문에 가주 정부의 간섭과 통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연방 정부가 이민법을 집행하는데 협조하지 말라고 가주 정부가 지시하는 것은 불법이며, 주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투표소에서 유권자 신분증 제시를 의무화하는 시 조례에 관한 가주 정부와의 소송은 가주 항소법원에 계류돼 있다. OC법원은 시 측이 가주 단위가 아닌, 시 선거에 한해 신분증을 요구하는 것을 허용하는 판결을 내렸지만, 가주 법무부는 이에 불복하고 항소했다. 샌타애나는 헌팅턴비치의 대척점에 서 있다. 가주피난처 법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을 넘어 카운티 내 34개 도시 중 유일하게 ‘피난처 도시(Sanctuary City)’임을 선포했다. 2016년 12월 피난처 도시를 천명한 것이다. 2019년 11월 피난처 도시 조례를 가결한 LA보다 3년 가까이 빨랐다. 피난처 도시는 연방 당국의 불법체류자 추방 작전을 막지는 못하지만 관할 법집행기관이 연방 단속요원들과 협조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다. 샌타애나 시의회는 지난달 한발 더 나아가 국토안보부와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단속이 벌어질 경우, 주민에게 이를 고지하는 정책 검토에 나섰다. 연방 요원들의 단속이 예정될 경우, 이 사실을 48시간 이내에 공개 웹사이트를 통해 주민에게 알리겠다는 것이다. 이 방안이 실제 시행될지는 알 수 없다. 단속 정보를 사전에 알리는 것이 연방 정부 수사를 방해하는 법률 위반이 될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 헌팅턴비치와 샌타애나의 행보는 오렌지카운티의 다른 도시 주민에겐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주위 도시들에 비해 유독 양극단으로 치닫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시의원들과 그들을 선출한 주민의 성향이겠지만, 그것이 다는 아닐 것이다. 두 도시의 차이는 오늘날 미국 정치에 만연한 양극화의 반영이기도 하다. 양극화된 유권자의 박수와 환호가 커질수록 그들에 의해 선출된 이들의 행보도 극단으로 향하게 마련이다. 양극화는 상대 진영과의 거리가 멀어질수록 상대를 이해하기 어려워지게 한다. 극단으로 향할수록 어느 지점에선 상대를 이해하려는 마음이 사라지고, 그 자리를 적개심이 메울 수 있다. 그쯤 되면 상대는 설득과 타협이 아닌, 타도의 대상으로 비치기 십상이다. 정치인은 당연히 유권자의 뜻을 정치에 반영해야 하지만, 대중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것은 바람직한 정치가 아니다. 때로는 정치가 커뮤니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돌아봐야 한다. 두 도시 정책에 대해 옳고 그름을 논하는 건 아니다. 다만 이대로 가면 두 도시를 놓고 환호하거나, 눈살을 찌푸리는 이들의 심리적 거리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멀어질까 우려된다. 임상환 / OC취재담당·국장중앙칼럼 양극단 도시 오렌지카운티 도시 피난처 도시 도시 주민
2025.06.03. 19:36
대한민국 월남전참전자회 미 남서부지회(이하 남서부지회, 회장 김기태) 임원들은 지난달 29일 라하브라의 아리랑문화예술협회(회장 양현숙) 사무실에서 섀런 쿼크-실바 가주 67지구 하원의원을 만나 감사패를 증정하고 대화를 나눴다. 남서부지회 측은 쿼크-실바 의원이 풀러턴 힐크레스트 공원에 한국전 참전 미군용사 기념비가 건립되도록 지원하고 OC한인회관 리모델링을 위해 10만 달러, 코리안커뮤니티서비스의 의료 서비스 확대를 위해 100만 달러의 가주 예산이 배정되도록 도운 것, 가주 한복의 날, 한글날, 태권도의 날, 김치의 날 등의 제정에 기여한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내달 5일 선거에서 통산 6선에 도전하는 쿼크-실바 의원의 지역구인 67지구엔 오렌지와 LA 카운티의 한인 밀집 거주 도시가 다수 속한다. 오렌지카운티 도시 중엔 부에나파크, 사이프리스, 라팔마와 풀러턴,애너하임 일부 등이, LA카운티 도시 중엔 세리토스, 아티샤, 하와이언가든이 67지구에 포함된다.감사패 쿼크 실바 의원 오렌지카운티 도시 la카운티 도시
2024.10.03. 20:00
어바인이 ‘전국에서 가장 행복한 도시’ 순위에서 5위에 올랐다. 온라인 재정정보회사 월렛허브가 최근 발표한 올해 랭킹에서 어바인은 오렌지카운티 도시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헌팅턴비치는 12위, 가든그로브는 15위를 각각 차지했다. 애너하임(25위)과 샌타애나(43위)도 톱 50위 내에 들었다. 월렛허브는 전국의 중, 대규모 도시 182곳 주민의 평균 수명, 우울증 발병률, 일자리의 질과 수입 증가율, 별거와 이혼율, 하루 여가 시간 등 총 29개에 달하는 다양한 항목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순위를 매겼다고 밝혔다. 어바인은 평가 항목 중 우울증 비율이 낮은 도시 5위, 스포츠 참여율이 높은 도시 2위, 별거와 이혼율이 낮은 도시 3위를 기록했다. 어바인 외 톱 5 도시는 1위 프리몬트(가주), 2위 오버랜드파크(캔자스주), 3위 새너제이(가주), 4위 매디슨(위스콘신주) 등이다.행복도시 어바인 어바인 전국 도시 순위 오렌지카운티 도시
2024.02.29. 2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