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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당] 359도의 안개 속

환자의 오른쪽 새끼발가락이 까맣다   아프지도 않고   걷는 데 불편하지도 않다   의사는 혈액 공급이 안 되고   신경이 죽어서라며   오른발 절단을 권한다       발가락만?   발목까지   아니면 무릎까지가   될지도 모른다고   의사는 1도의 사실만을 전한다       의사는 냉랭하다.   환자는 섬뜩하다       순간 모든 세포는 얼어붙고   세상은 정지된다   통증   환상통   셀프 이미지   다시 설 수 있을까   다시 걸을 수 있을까       이 행성에는     생명이 넘쳐나는데   빛이 가득한데       그는 날마다   359도의 안개 속에 산다 정명숙 / 시인문예마당 안개 오른쪽 새끼발가락 오른발 절단 셀프 이미지

2024.09.12. 18:43

[글마당] 359도의 안개 속

환자의 오른쪽 새끼발가락이 까맣다   아프지도 않고   걷는 데 불편하지도 않다   의사는 혈액 공급이 안 되고   신경이 죽어서라며   오른발 절단을 권한다       발가락만?   발목까지   아니면 무릎까지가   될지도 모른다고   의사는 1도의 사실만을 전한다       의사는 냉랭하다.   환자는 섬뜩하다       순간 모든 세포는 얼어붙고   세상은 정지된다       통증   환상통   셀프 이미지   다시 설 수 있을까   다시 걸을 수 있을까       이 행성에는     생명이 넘쳐나는데   빛이 가득한데       그는 날마다   359도의 안개 속에 산다 정명숙 / 시인글마당 안개 오른쪽 새끼발가락 오른발 절단 셀프 이미지

2024.08.2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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