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칼럼] <2408> 머리 아닌 몸으로 스윙
연습장에서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연습 볼을 치다 보면 짜릿한 쾌감과 함께 볼이 가상 목표 지점을 향해 떠갈 때가 있다. 그런데 이 느낌을 얼마나 지속시킬 수 있을까. 골퍼들은 구력에 상관없이 생각하는 차원만 다를 뿐 나름대로의 지식을 동원하고 고민한다. 어떻게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마음대로 안 되는 게 골프 스윙이다. 연습장이나 실전에서 피와 살이 되는 이론을 접하지만 알면서도 못하니까 미칠 지경이라고 탄식하는 것은 골퍼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만약 골프가 100% 심리적 운동이라면 서적만을 통해 이론을 터득해도 충분하지만, 문제는 몸과 함께 생각하는 뇌, 주위 분위기, 기상 여건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골프의 어려움이다. 엄밀히 말해 골프에서 '아는 것과 깨닫는 것'은 아는 것을 육체적 느낌으로 터득해야 한다는 뜻이다. 순간 동작인 백스윙에서 탑스윙까지는 자신의 의지와 생각대로 실행이 가능하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가는 알고 있지만 탑스윙까지 생각했던 것들, 즉 '머리를 들지 말자' 또는 '왼팔을 펴자' 등은 다운스윙이 시작되면 까맣게 잊고 만다. 따라서 이러한 불상사를 예방하고 순간 동작을 포착하기 위해 슬로우 백 이지 다운(slow back, easy down)이라는 골프의 명언도 있다. '빈 깡통이 소리만 요란하다'. 바꿔 말해 탑스윙에서 빠르고 강하게 볼을 향하면 몸의 요동만 심할 뿐 볼에 전달되는 힘은 극히 적다는 의미다. 볼에 강한 충격은 임팩트의 필수적 요건. 그러나 원심력에서 구심력으로 바꿔 강한 임팩트(충격)를 구사한다면 빈 깡통에 불과하다. 임팩트 순간 오른쪽 어깨와 손에 필요 이상의 강한 힘이 들어가면 클럽헤드의 원심력인 가속도가 상실돼 소리만 요란할 뿐 정확성이나 비거리가 발생하지 않는다. 이같이 순간 동작을 활용하지 못하는 골퍼는 무작정 볼과 싸움을 거듭할 뿐 진전이 없다. 그러나 스윙의 메커니즘인 중력을 이용할 수 있다면 그 실력은 눈에 띄게 발전한다. 이는 곧 시작이 조용하고 그 속에서 얻은 탄력을 십분 활용할 줄 아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는 것으로, 다운스윙 중에 볼을 치겠다는 개념보다는 클럽헤드를 볼에 던진다는 생각이 앞서야 한다. 빠른 다운스윙의 문제점은 오른쪽 어깨가 목표를 향하며 임팩트를 맞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따라서 다운스윙에서 오른쪽 어깨가 목표를 향하면 왼쪽 가슴이 목표의 왼쪽을 향해 열려 있는 상태로 변형돼 자연히 임팩트 시 왼팔도 굽어지고 만다. 이에 따라 왼쪽 팔꿈치는 몸 뒤쪽으로 당기며 볼을 깎아 쳐 슬라이스(slice)를 유발시키고, 자연히 팔로스루(follow-through)도 없어 볼을 친 후 체중은 오른발에 남아 피니시조차 엉거주춤한 자세가 되고 만다. 탑스윙에서부터 볼을 치는 것이 아니라 탑스윙에서 다운스윙으로 이어지는 순간의 탄력을 이용해 양손을 오른쪽 허리까지 가볍게 내리며 오른쪽 어깨를 어드레스 때의 위치에서 고정하고 클럽헤드를 볼에 뿌려준다는 느낌이 들어야 한다. 볼에 클럽헤드를 뿌릴 것인가, 볼을 칠 것인가의 기로에서 장타와 정확도도 완전히 달라진다. ▶www.ThePar.com에서 본 칼럼과 동영상, 박윤숙 골프 클럽도 함께할 수 있습니다. 박윤숙 / Stanton University 학장골프칼럼 스윙 임팩트 순간 가상 목표 오른쪽 어깨
2026.01.29. 2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