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해양대기청이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는 지난 한 해 동안 알래스카에서 발생한 교란 중 일부는 인간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했으며, 이는 북극의 급속한 온난화와 환경 변화의 지속적 패턴이라고 되어 있다. 지난해 12월 페어뱅크스 지역은 기록적으로 습한 날씨를 보였다. 이로 인해 엄청난 눈과 겨울비가 내렸으며, 이는 교란 현상 중 하나였다. Utqiagvik, Yukon-Kuskokwim Delta의 툰드라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한 것과 베링 해협 지역에서 바닷새가 몰살된 것도 알래스카의 극단적인 기후 변화 영향 중 하나다. 보고서는 ‘극지방처럼 온도, 육지 및 해양, 생태적 과정, 야생동물의 이동 및 행동에 있어 극단적인 계절 변화를 보여주는 곳은 거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 2021년 10월부터 2022년 9월까지 12개월 동안 북극 기온은 최근 7년 동안 가장 따뜻했으며, 역사적으로 여섯 번째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북극 전역에서 강수량 증가 패턴이 1950년 이후 뚜렷이 나타났으며, 북극에서는 연중 강수량의 증가가 현저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은 72년의 기록 중 세 번째로 습한 기간이었다. 강수량의 대부분은 비의 형태였으며, 해빙의 지속적인 증발로 수증기도 증가했다. 따뜻한 기온이 더 많은 수분을 함유한다는 미래 예측 모형과 일치했다. 최근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금세기 말까지 북극의 모든 지역에서 눈보다는 비가 우세한 형태의 강수량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러한 현상들의 전환은 향후 수십 년 내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며, 눈에서 비로의 전환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그 예로 시베리아 동부와 같이 먼 북쪽과 추운 지역에서는 이러한 강수량의 증가가 실제로 겨울 동안의 총 강설량을 증가시킬 만큼 충분히 추웠다는 사실이다. 즉, 북극의 더 많은 비는 동토 융해의 가속화 및 순록과 같은 툰드라 방목 동물 섭식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알래스카에서는 일부 지역은 습한 반면, 다른 지역은 가뭄을 겪는 비정상적 기후현상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의 연구에 세세히 언급한 알래스카 미래의 기후예측과 일치한다고 했다. 더우기, 미국 내에서도 동부 지역의 체감 기온이 영하 70도 이하인 반면, 알래스카는 상대적으로 온화한 기후패턴 (섭씨 영하 10도)을 보인 것과 일맥상통한다. 알래스카의 습한 기후는 남쪽과 서쪽의 비정상적인 온난화의 산물이었다. 지난 9월에 서부 알래스카를 강타한 태풍 므르복의 발생과, 더불어 북극 연안의 지속적인 녹화 현상이 그렇다. 알래스카의 툰드라와 북극 캐나다는 식물, 관목 및 나무가 툰드라 풍경으로 점진적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Yukon-Kuskokwim Delta는 빠른 녹화가 진행되고 있는 또 다른 장소로, 이러한 변화로 인해 화재 또한 빈번히 발생한다. 델타의 툰드라에서 발생한 화재는 이 지역 최대 화재로 기록됐다. 강수량 증가에 따른 녹화현상이 더 뚜렷해지고 수분 증가에 따른 천둥·번개 발생빈도도 늘면서 툰드라 화재는 더 잦아지고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 위의 델타지역에서 빈번한 번개로 툰드라 화재의 발생빈도와 규모에 직접 영향을 준다는 것이 현재 알래스카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정상적인 온난화 현상이다. 이러한 비정상 온난화 현상으로 지난 6년 동안 많은 바닷새의 사체가 연안에서 발견되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따른 죽은 새들은 매우 쇠약해진 상태로 발견돼 해양생태계의 먹이 부족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눈기러기의 경우 개체 수가 안정적으로 증가해 알래스카 전역에 분포하고 있다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또한, 이는 수렵하는 원주민의 생활방식에도 큰 변화를 준다. 이들은 변화에 적응해 왔던 전통기술과 방식을 다시 사용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한다. 북국의 비정상적인 기후 및 환경변화는 원주민 생활뿐만 아니라 생태계에도 직간접의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통감한다. 김용원 / 알래스카주립대 페어뱅크스 교수기고 알래스카 온난화 알래스카 미래 반면 알래스카 동안 알래스카
2023.02.14. 16:38
국립해양대기청이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는 지난 한 해 동안 알래스카에서 발생한 교란 중 일부는 인간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했으며, 이는 북극의 급속한 온난화와 환경 변화의 지속적 패턴이라고 되어 있다. 지난해 12월 페어뱅크스 지역은 기록적으로 습한 날씨를 보였다. 이로 인해 엄청난 눈과 겨울비가 내렸으며, 이는 교란 현상 중 하나였다. Utqiagvik, Yukon-Kuskokwim Delta의 툰드라에서 대규모 화재가 발생한 것과 베링 해협 지역에서 바닷새가 몰살된 것도 알래스카의 극단적인 기후 변화 영향 중 하나다. 보고서는 ‘극지방처럼 온도, 육지 및 해양, 생태적 과정, 야생동물의 이동 및 행동에 있어 극단적인 계절 변화를 보여주는 곳은 거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 2021년 10월부터 2022년 9월까지 12개월 동안 북극 기온은 최근 7년 동안 가장 따뜻했으며, 역사적으로 여섯 번째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보고서는 북극 전역에서 강수량 증가 패턴이 1950년 이후 뚜렷이 나타났으며, 북극에서는 연중 강수량의 증가가 현저하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기간은 72년의 기록 중 세 번째로 습한 기간이었다. 강수량의 대부분은 비의 형태였으며, 해빙의 지속적인 증발로 수증기도 증가했다. 따뜻한 기온이 더 많은 수분을 함유한다는 미래 예측 모형과 일치했다. 최근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금세기 말까지 북극의 모든 지역에서 눈보다는 비가 우세한 형태의 강수량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러한 현상들의 전환은 향후 수십 년 내에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며, 눈에서 비로의 전환을 볼 수 있다고 한다. 그 예로 시베리아 동부와 같이 먼 북쪽과 추운 지역에서는 이러한 강수량의 증가가 실제로 겨울 동안의 총 강설량을 증가시킬 만큼 충분히 추웠다는 사실이다. 즉, 북극의 더 많은 비는 동토 융해의 가속화 및 순록과 같은 툰드라 방목 동물 섭식에 악영향이 우려된다. 알래스카에서는 일부 지역은 습한 반면, 다른 지역은 가뭄을 겪는 비정상적 기후현상이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의 연구에 세세히 언급한 알래스카 미래의 기후예측과 일치한다고 했다. 더우기, 미국 내에서도 동부 지역의 체감 기온이 영하 70도 이하인 반면, 알래스카는 상대적으로 온화한 기후패턴 (섭씨 영하 10도)을 보인 것과 일맥상통한다. 알래스카의 습한 기후는 남쪽과 서쪽의 비정상적인 온난화의 산물이었다. 지난 9월에 서부 알래스카를 강타한 태풍 므르복의 발생과, 더불어 북극 연안의 지속적인 녹화 현상이 그렇다. 알래스카의 툰드라와 북극 캐나다는 식물, 관목 및 나무가 툰드라 풍경으로 점진적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Yukon-Kuskokwim Delta는 빠른 녹화가 진행되고 있는 또 다른 장소로, 이러한 변화로 인해 화재 또한 빈번히 발생한다. 델타의 툰드라에서 발생한 화재는 이 지역 최대 화재로 기록됐다. 강수량 증가에 따른 녹화현상이 더 뚜렷해지고 수분 증가에 따른 천둥·번개 발생빈도도 늘면서 툰드라 화재는 더 잦아지고 피해 규모도 커지고 있다. 위의 델타지역에서 빈번한 번개로 툰드라 화재의 발생빈도와 규모에 직접 영향을 준다는 것이 현재 알래스카에서 일어나고 있는 비정상적인 온난화 현상이다. 이러한 비정상 온난화 현상으로 지난 6년 동안 많은 바닷새의 사체가 연안에서 발견되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따른 죽은 새들은 매우 쇠약해진 상태로 발견돼 해양생태계의 먹이 부족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반면, 눈기러기의 경우 개체 수가 안정적으로 증가해 알래스카 전역에 분포하고 있다는 것과 대조를 이룬다. 또한, 이는 수렵하는 원주민의 생활방식에도 큰 변화를 준다. 이들은 변화에 적응해 왔던 전통기술과 방식을 다시 사용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한다. 북국의 비정상적인 기후 및 환경변화는 원주민 생활뿐만 아니라 생태계에도 직간접의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통감한다. 김용원 / 알래스카주립대 페어뱅크스 교수기고 알래스카 온난화 알래스카 미래 반면 알래스카 동안 알래스카
2023.02.10. 19:04
역대급 ‘눈 가뭄’을 겪고 있는 뉴욕시가 역대 가장 늦은 첫눈 기록을 경신했다. 29일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뉴욕시에서 마지막으로 관측 가능한 눈이 내린 날은 2022년 3월 9일로, 장장 325일 동안 한 번도 제대로 된 눈이 내리지 않고 있다. 비와 함께 잠시 눈이 흩날리는 경우가 있긴 했지만 대부분 바닥에 닿자마자 녹아버려 쌓이지 않았다. 29일 당일에도 눈이 내리지 않으면서 50년 전인 1973년 1월 29일 뉴욕시에서 역대 가장 늦은 첫눈 기록이 경신됐다. 한편, NYT는 오는 2월 4일까지 향후 1주일 내에 또 눈이 내리지 않을 경우 역대 최장 기간 눈 가뭄 기록도 새로 경신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해당 기록은 2020년 12월 15일에 경신된 332일이다. 국립기상청(NWS)의 일기예보에 따르면 30일과 31일 최저기온 34도, 28도의 낮은 기온과 함께 소량의 눈·비 소식이 있지만 눈이 쌓이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장기간 눈이 오지 않자 주민들의 반응은 가지각색이다. 한 뉴요커는 “올해는 눈이 오지 않아 운전하는데 불편함을 못 느끼고 있다. 또 매년 눈이 올 때마다 집 앞 거리와 차에 쌓인 눈을 치우는 게 상당히 고역이였는데 눈이 오질 않아 편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너무 오래 눈이 오지 않는다는 게 걱정된다. 지구 온난화가 전세계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기후변화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NYT는 기후변화와 라니냐(적도 부근의 동태평양에서 해면의 수온이 비정상적으로 낮아지는 현상)를 그 원인으로 지목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전 지구적인 기온 상승으로 전반적으로 눈이 덜 내리는 데다 라니냐가 동부 해안에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고 있다는 분석이다. 심종민 기자 [email protected]뉴욕 온난화 첫눈 기록 가뭄 기록 지구적인 기온
2023.01.29. 17:28
“강원도 간성의 바닷물이 6월에 얼음이 얼어 종이처럼 두꺼웠다.”(‘숙종실록’ 35년 1월 10일) 17세기는 소빙기의 절정이었다. ‘조선왕조실록’에는 바다가 얼어붙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소빙기는 밥상도 바꿔놓았다. 추위와 함께 수온이 내려가면서 대구·청어 같은 한류성 어종이 크게 늘어났고 서식 범위도 확장됐다. 이전엔 동해안 북쪽에서나 발견되던 명태가 전국 모든 바다에서 나타나 해마다 수천석씩 잡혔다. ‘땔나무처럼 많아서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는 기록이 나올 정도다. ‘소빙기의 축복’이라고 할 만한 역설이다. 올겨울도 어김없이 이상 기후가 이슈다. 북미는 강추위로 얼어붙었다. 북극의 찬 공기를 가두고 있던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벌어진 현상이라고 한다. 반면 유럽은 연일 따뜻한 겨울이 화제다. 얼마 전 영국 런던은 13~14도, 폴란드 바르샤바는 19도를 기록했다. 유럽의 온난화는 각종 발전소가 파괴되어 전력 공급이 어려운 우크라이나엔 큰 위안거리다. 당초 가스관을 잠가 유럽을 굴복시키려던 푸틴의 구상도 좌절됐다. ‘동장군(冬將軍)’은 19세기 초 러시아에 쳐들어갔던 나폴레옹이 추위를 이기지 못하고 후퇴했던 데서 유래된 단어다. 동장군은 제2차 세계대전에서도 히틀러로부터 러시아를 구했다. 그러나 이번엔 다르다. 동장군이 전선에서 이탈했다. ‘소빙기의 축복’처럼 ‘지구 온난화의 축복’이라고 회자할 듯싶다. 유성운 / 한국 문화부 기자역지사지(歷知思志) 온난화 역설 지구 온난화 폴란드 바르샤바 한류성 어종
2023.01.11. 21:17
지난 1월 15일 남태평양 통가에서 해저화산이 폭발했다. 화산 폭발은 많은 에너지를 방출해 대규모 해일을 일으켰다. 해일은 태평양 연안 국가들에게 화산 해일경보를 내릴 정도도 긴박한 상황이었다. 잔잔한 우물에 돌을 던지면 파문이 동심원을 만들면서 퍼져 나간다. 이것이 해일의 이동 원리이다. 해일의 원인에 따라 지진해일(쓰나미)과 해저화산 폭발에 의한 화산해일로 구분된다. 지진이나 화산 폭발 외에 그린란드 연안 빙하가 온난화에 의해 본체에서 떨어져 나가 바다로 들어가면서 큰 파도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이 파도가 해안 지역까지 빙하를 이동시켜 건축물을 파괴하기도 한다. 지구 온난화에 의한 피해가 여러 가지 모습으로 점점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통가 해저화산 해일 피해는 다행히 통가 지역에 국한됐고 원거리에 있는 태평양 연안 국가들은 심각한 피해를 받지 않았다. 해저화산 폭발보다는 지진에 의한 해일의 피해가 일반적으로 더 크다. 이는 화산보다는 지진의 힘이 더 강력하기 때문이다. 21세 들어 가장 큰 피해를 일으킨 지진해일은 2004년 12월 26일, 인도네시아 연안에서 발생한 인도양 지진해일이다. 이때 지진해일에 의한 피해자는 28만 명이었고, 인도양 인접 국가는 물론 아프리카의 소말리아까지 해일의 피해를 당했다. 통가 해저화산의 폭발로 화산재와 이산화황이 지상 20km까지 방출됐다. 방출된 화산재와 이산화황은 각각 해양오염과 산성비의 원인이 되어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피해를 끼친다. 더욱이 대기로 방출된 화산재와 이산화황은 대기 에어로졸 생성의 직간접 성분이 된다. 태양 에너지인 햇빛은 에어로졸 층을 뚫지 못한다. 그래서 지상의 온도는 정상적인 기온보다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는데, 이를 ‘에어로졸의 직접 효과’라고 한다. 이는 지구 온난화의 반대되는 현상으로 ‘한랭화’라고 한다. 다행히 통가 해저화산 폭발로 대기로 방출된 이산화황은 미미한 수준이어서 지구 온도 변화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 통가화산의 폭발음은 수 천km 떨어진 알래스카에서도 들렸다. 폭발로 인한 충격파가 인공위성 사진으로 포착됐다. 한국에서도 감지되었을 뿐만 아니라 유럽까지 폭발로 인한 충격파가 포착됐다. 이 충격파는 인간의 귀로는 절대 느낄 수 없다. 알래스카주립대학에는 극초음파를 측정하는 장치가 있다. 이는 장거리에서 발생하는 폭발로 인한 충격음을 기계로 검출하는 방법이다. 이 장비는 수천km 떨어진 곳에서 일어난 화산, 지진, 지하 핵실험 뿐만 아니라 오로라 소리까지 측정할 수 있다. 이 장치는 최소 3곳에 분산 배치돼 있다. 이들이 얻은 자료를 기반으로 정확한 폭발음의 위치를 판별할 수 있다고 한다. 알래스카에 이 같은 관측 장소가 여러 곳 있으며, 지난 30년 이상 측정해 왔다. 과학설비는 자연현상 뿐만 아니라 핵실험과 같은 군사 작전까지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알래스카는 자연현상과 핵실험의 장소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곳이면서 지구 온난화 연구의 최전선에 위치해 있다. 김용원 / 알래스카주립대 페어뱅크스 교수전문가 기고 폭발과 온난화 화산 폭발과 해저화산 폭발 통가 해저화산
2022.03.23. 19:20
지난해 말 중부 알래스카에는 영하 40도의 추위가 찾아와 대설주의보가 내려졌었다. 그런데 크리스마스부터 대설주의보를 비웃듯이 한동안 비가 주룩주룩 내렸었다. 추위와 눈은 알래스카 겨울의 상징이다. 특히, 영하 40도의 강추위를 기록하는 날씨도 12월부터 2월초까지 가끔 나타난다. 겨울철 알래스카가 추운 것은 당연하다. 가끔 하와이 부근에서 발생한 수증기를 함유한 저기압이 북상해 알래스카에 도달하면 산맥에 부딪혀 많은 비나 눈이 내린다. 산맥 반대편에는 따뜻하고 건조한 공기가 북쪽으로 강하게 이동한다. 이는 일종의 ‘푄 현상’으로 한국 동해서 발생한 저기압이 태백산맥을 넘을 때, 산맥 반대쪽으로 따스하고 건조한 공기가 이동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산맥을 넘은 강한 저기압을 알래스카 원주민은 ‘치눅(왕연어)’이라고 부른다. 그만큼 힘세고 강해서 북쪽에 있는 산맥 600km까지 북상한다. 이때, 대기 온도를 측정하면 한겨울인데도 불구하고 섭씨 영상 5도 전후를 기록한다. 이러한 현상은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지구촌 여기저기서 이상 기후를 보이는 지역이 많다. 지난달 지구의 기후패턴을 살펴보자. 우선, 한국은 대설주의보와 최저기온을 기록했다. 중국의 북쪽지역에는 관측사상 최고의 적설량을 기록하는 1m 이상의 눈이 내렸다. 일본은 더 심하다. 동해 북쪽인 시베리아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동해에서 증발한 엄청난 수증기를 함유한다. 이 수증기는 대기 3000m 상공 영하의 공기 이동과 함께 일본에 폭설을 퍼부었다. 하루 1m까지 내리는 지역도 많다. 특히, 일본에서 제설작업으로 많은 인명을 잃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일본 북쪽지방은 지붕에 쌓인 눈을 치우지 않으면 목재집이 붕괴되기도 한다. 3m 정도 쌓인 눈은 30t 무게가 된다. 눈을 지우기 위해서 지붕에 올라간 사람, 특히 고령자는 미끄러져 눈 속에 파묻히면 빠져 나올 수가 없어 생명을 잃기도 한다. 반면, 알래스카에서는 유라시아의 강추위와 폭설을 피해 상대적으로 따뜻한 기온을 보여 눈이 비로 내렸다. 원래 비는 고공에서는 눈결정체인데 영상의 날씨에는 비로 변한다. 미국의 서부지역은 겨울철이면 비가 많이 내리는데 종종 싸래기 눈이 내리기도 한다. 지난 연말, 올해 초 서부지역에는 예년에 비해 많은 비가 내려 가뭄 해소에 도움이 됐다. 캐나다와 미동부는 어떨까? 북쪽 캐나다는 영하 50도까지 내려 갔다고 한다. 유라시아와 캐나다 및 미동부의 기상분포가 비슷하다. 미국 서부와 알래스카는 그 반대의 분포를 보인다. 또한, 미서부와 알래스카의 기후패턴이 유럽과 비슷하다. 제트기류로 인한 이러한 기후분포 패턴을 시이소 현상이라고 한다. 겨울철 비는 알래스카에서 최악의 기상조건을 만든다. 도로에 쌓인 눈이 녹아 빙판이 되고, 전날 내린 폭설은 비로 인해 엄청난 무게를 갖게 된다. 빗속에서 제설 작업하는 것은 고군분투의 시간이다. 기상변화는 도시와 지역 규모이지만 기후변화는 대륙이나 지구 규모이다. 이를 가속화시키는 것이 지구 온난화임에 분명하다. 앞으로의 기후변화 예측은 점점 힘들어질 수도 있다. 지구 어느 곳에서 돌발 상황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지구 온난화의 역풍이 바로 우리 앞에 와 있음을 직감한다. 김용원 / 알래스카주립대 페어뱅크스 교수기고 알래스카 온난화 겨울철 알래스카 알래스카 원주민 지구 온난화
2022.02.14. 19:53
지난해 말 중부 알래스카에는 영하 40도의 추위가 찾아와 대설주의보가 내려졌었다. 그런데 크리스마스부터 대설주의보를 비웃듯이 한동안 비가 주룩주룩 내렸었다. 추위와 눈은 알래스카 겨울의 상징이다. 특히, 영하 40도의 강추위를 기록하는 날씨도 12월부터 2월초까지 가끔 나타난다. 겨울철 알래스카가 추운 것은 당연하다. 가끔 하와이 부근에서 발생한 수증기를 함유한 저기압이 북상해 알래스카에 도달하면 산맥에 부딪혀 많은 비나 눈이 내린다. 산맥 반대편에는 따뜻하고 건조한 공기가 북쪽으로 강하게 이동한다. 이는 일종의 ‘푄 현상’으로 한국 동해서 발생한 저기압이 태백산맥을 넘을 때, 산맥 반대쪽으로 따스하고 건조한 공기가 이동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산맥을 넘은 강한 저기압을 알래스카 원주민은 ‘치눅(왕연어)’이라고 부른다. 그만큼 힘세고 강해서 북쪽에 있는 산맥 600km까지 북상한다. 이때, 대기 온도를 측정하면 한겨울인데도 불구하고 섭씨 영상 5도 전후를 기록한다. 이러한 현상은 주기적으로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지구촌 여기저기서 이상 기후를 보이는 지역이 많다. 지난달 지구의 기후패턴을 살펴보자. 우선, 한국은 대설주의보와 최저기온을 기록했다. 중국의 북쪽지역에는 관측사상 최고의 적설량을 기록하는 1m 이상의 눈이 내렸다. 일본은 더 심하다. 동해 북쪽인 시베리아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동해에서 증발한 엄청난 수증기를 함유한다. 이 수증기는 대기 3000m 상공 영하의 공기 이동과 함께 일본에 폭설을 퍼부었다. 하루 1m까지 내리는 지역도 많다. 특히, 일본에서 제설작업으로 많은 인명을 잃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일본 북쪽지방은 지붕에 쌓인 눈을 치우지 않으면 목재집이 붕괴되기도 한다. 3m 정도 쌓인 눈은 30t 무게가 된다. 눈을 지우기 위해서 지붕에 올라간 사람, 특히 고령자는 미끄러져 눈 속에 파묻히면 빠져 나올 수가 없어 생명을 잃기도 한다. 반면, 알래스카에서는 유라시아의 강추위와 폭설을 피해 상대적으로 따뜻한 기온을 보여 눈이 비로 내렸다. 원래 비는 고공에서는 눈결정체인데 영상의 날씨에는 비로 변한다. 미국의 서부지역은 겨울철이면 비가 많이 내리는데 종종 싸래기 눈이 내리기도 한다. 지난 연말, 올해 초 서부지역에는 예년에 비해 많은 비가 내려 가뭄 해소에 도움이 됐다. 캐나다와 미동부는 어떨까? 북쪽 캐나다는 영하 50도까지 내려 갔다고 한다. 유라시아와 캐나다 및 미동부의 기상분포가 비슷하다. 미국 서부와 알래스카는 그 반대의 분포를 보인다. 또한, 미서부와 알래스카의 기후패턴이 유럽과 비슷하다. 제트기류로 인한 이러한 기후분포 패턴을 시이소 현상이라고 한다. 겨울철 비는 알래스카에서 최악의 기상조건을 만든다. 도로에 쌓인 눈이 녹아 빙판이 되고, 전날 내린 폭설은 비로 인해 엄청난 무게를 갖게 된다. 빗속에서 제설 작업하는 것은 고군분투의 시간이다. 기상변화는 도시와 지역 규모이지만 기후변화는 대륙이나 지구 규모이다. 이를 가속화시키는 것이 지구 온난화임에 분명하다. 앞으로의 기후변화 예측은 점점 힘들어질 수도 있다. 지구 어느 곳에서 돌발 상황이 일어나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지구 온난화의 역풍이 바로 우리 앞에 와 있음을 직감한다. 김용원 / 알래스카주립대 페어뱅크스 교수전문가 기고 알래스카 온난화 겨울철 알래스카 알래스카 원주민 중부 알래스카
2022.02.07. 17: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