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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 은퇴 꿈꾸는 '파이어족' 은퇴 공식, 캐나다서 통할까

 캐나다에서 경제적 자립과 조기 은퇴를 뜻하는 파이어(FIRE) 운동이 주목받고 있으나 토론토와 밴쿠버의 높은 생활비로 인해 평균 소득자가 이를 실현하기에는 현실적 장벽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월세와 기본 생활비 비중이 높은 대도시에서는 소득의 절반 이상을 저축해야 하는 조기 은퇴 공식이 실질적으로 적용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조기 은퇴를 위한 25배 법칙과 대도시의 현실   파이어 운동은 30대나 40대에 일을 그만두고 자신의 시간표에 맞춰 사는 삶을 목표로 한다. 일반적인 공식은 은퇴 후 필요한 연간 생활비에 25를 곱해 목표 자산을 계산하는 방식이다. 연간 4만5,000 달러로 생활하려는 경우 112만5,000 달러를 모은 뒤 매년 4%씩 인출해 생활비를 충당하는 구조다.   하지만 밴쿠버와 토론토 같은 대도시에서는 이런 계산이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월세가 2,000달러를 넘고, 임금 상승 속도는 생활비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소득의 50%에서 70%를 저축하는 일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 교육 업체 '세이 엘'은 월세와 식료품, 교통비 등을 포함한 기본 생활비가 월 3,200달러에서 3,500달러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준에서 소득의 절반을 저축하려면 세전 연봉이 최소 11만 달러에서 12만 달러는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소득 문제로 귀결되는 은퇴 전략과 가구별 차이   분석에 따르면 파이어 운동은 개인의 절제력보다 소득 수준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다. 생활비가 높은 도시에서 혼자 사는 세입자는 주거비 비중이 커 지출을 줄이더라도 높은 저축률을 유지하기 어렵다. 재무설계사 에드 렘펠 씨는 토론토에서 연 7만5,000달러를 버는 1인 가구가 40세 은퇴를 목표로 월 4,000달러를 투자할 경우 생활비로 쓸 돈이 거의 남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반면 맞벌이 부부는 상황이 다르다. 각각 연 7만5,000달러를 버는 부부가 생활비를 나누면 월 투자 목표를 유지하면서 기본적인 생활도 이어갈 가능성이 커진다. 렘펠 씨는 1인 가구가 현실적으로 파이어를 이루려면 연 14만 달러 정도의 소득이 필요하다고 봤다.   변형 모델의 등장과 효율적인 현금 흐름 전략   최근에는 완전 은퇴 대신 부분적인 경제적 여유를 추구하는 바리스타 파이어(Barista FIRE)와 코스트 파이어(Coast FIRE) 같은 방식도 거론되고 있다. 바리스타 파이어는 파트타임 수입으로 생활비 일부를 충당하는 형태이고, 코스트 파이어는 일정 자산을 마련한 뒤 추가 저축 없이 투자 수익에 맡기고 현재 소득을 보다 자유롭게 쓰는 방식이다.   다만 이런 방식이 실제로 선택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다시 일하지 않아도 된다는 확신이 생길 때까지 정규직을 유지하려는 사람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렘펠 씨는 오랜 기간 파트타임 일을 이어가기보다 몇 년 더 정규직으로 일해 자산을 확실히 쌓는 쪽을 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은퇴 설계에서는 배당이나 이자에만 의존하기보다 세금까지 고려한 현금 흐름 관리가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성장형 자산을 일부씩 매도해 필요한 현금을 마련하는 방식이 세금 측면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기 은퇴는 단순한 절약만으로 가능한 일이 아니라, 분명한 목표와 소득 계획, 세금 전략까지 함께 맞물려야 하는 문제로 정리된다. 김건수 기자 [email protected]은퇴 파이어족 은퇴 전략 조기 은퇴 완전 은퇴

2026.05.04.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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