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에는 여야가 없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정부는 이러한 명제를 비웃기라도 하듯 깨부쉈다. 지난 15~18일까지 콜로라도주 산골 마을인 애스펀에서 진행된 ‘애스펀 안보 포럼’은 트럼프 정부의 명확한 선 긋기를 엿볼 수 있는 현장이었다. 포럼 개막 전날 국방부는 참석 예정이던 군 인사 전원의 불참을 주최 측에 통보했다. 국방부 측은 포럼을 ‘글로벌리즘의 악’으로까지 규정했다.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현 정부의 가치관을 공유하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증오를 부추기는 장”이라며 불참 배경을 밝혔다. 당초 참석 예정이었던 존 펠란 해군 장관, 사무엘 파파로 인도·태평양사령부 사령관, 스티븐 휘팅 우주사령관, 랜달 리드 수송사령관, 브라이언 펜턴 특수전사령관, 제프리 크루즈 국방정보국장 등 군 고위 인사들이 모두 참석을 취소했다. 파파로 사령관은 본지와 단독 인터뷰까지 예정되어 있었으나 만남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애스펀 안보 포럼의 핵심 가치는 열린 대화다. 진보, 보수 할 것 없이 진영 논리를 뛰어넘자는 취지로 16년째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전통은 트럼프 행정부의 불참 결정으로 금이 가버렸다.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의 갑작스런 불참 결정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다. 포럼 연사들을 보면 콘돌리자 라이스 전 국무장관, 스티븐 해들리 전 국가안보보좌관, 로버트 게이츠 전 국방장관 등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외교·안보를 이끌었던 네오콘(신보수주의) 인사가 대부분이었다. 트럼프 정부 입장에서는 한때 미국의 대외 정책을 주도하던 네오콘 세력과 굳이 접점을 찾을 이유가 없었을 것이다. 네오콘 세력들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침공으로 미국을 군사 및 경제적으로 수렁에 빠뜨렸다는 비판을 받으며 무대 뒤로 사라진 지 오래다. 한계를 드러냈던 네오콘 인사들을 두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시키려 하고,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까지 열어놓는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포럼을 앞으로 나아가는 데 있어 불필요한 자리로 여겼을지 모른다. 물론 현장에서는 실망의 목소리도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포럼을 정치화했고, 현 정부의 핵심 안보 인물들이 갑자기 빠져 반쪽짜리가 됐다는 불만도 있었다. 단, 트럼프 행정부의 선 긋기는 적어도 안보 및 대외 정책에 관해 자신들만의 색깔을 확실하게 내겠다는 점을 여지없이 보여주고 있다. 네오콘의 궤도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의지일까. 트럼프 행정부의 안보 정책은 미국 우선주의를 기반으로 한 선택적 개입으로 알려져 있다.이번 애스펀 포럼에서 그 정책 기조를 설명하고 토론하는 자리를 기대했으나 무산됐다. 토론회까지 선택적으로 참석하는 것은 명분도 실리도 없다. 김경준 기자취재수첩 외교안보 토론회 트럼프 행정부 트럼프 정부 트럼프 대통령
2025.07.24.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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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30. 16:51
한미통일한마음포럼(회장 한광성)이 오는 17일(토) 오전 11시 풀러턴의 남가주 동신교회(2505 Yorba Linda Blvd) 카페 룸에서 정기 회의와 포럼을 연다. 포럼에선 봉종하 전 교수의 강좌가 마련된다. 주제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식량 문제 ▶신냉전 태동의 위험이 한반도 통일에 미치는 영향 ▶한국의 외교안보 방향 등이다. 회비는 점심 포함 20달러다. 문의는 전화(714-448-7731)로 하면 된다.한미통일한마음포럼 외교안보 한미통일한마음포럼 외교안보 외교안보 방향 러시아 우크라이나
2022.09.14. 1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