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끼 25불 시대…한인식당 '가성비 전쟁' 후끈
                                    LA 한인타운 직장인 김모(33)씨는 한 달째 ‘하루 식비 30달러 이하’ 예산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한 끼 식사비가 세금과 팁 포함 20달러를 훌쩍 넘으면서 생활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김씨는 “요즘 점심 한 끼가 25달러까지 올라 외식이 사치가 됐다”며 “이제는 가성비 좋은 식당을 찾는 게 생활 습관이 됐다”고 말했다.     2022년 인플레이션 급등 이후 외식비 상승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점심을 포함한 식비를 줄이려는 ‘알뜰족’이 늘고 있다.     런치플레이션이 일상화되면서 한인식당의 점심 가격은 평균 20달러 수준, 팁과 발레비를 더하면 25달러가 넘는다.     팬데믹 이전 비교적 부담이 적었던 설렁탕·칼국수는 세전 16.99~18.99달러, 도시락 정식은 25~30달러, 갈비·냉면 콤보는 35달러 안팎까지 올랐다. 25달러 기준 직장인들의 월 런치비만 해도 500달러다.     높아진 물가에 많은 직장인이 도시락을 싸 오거나 단체 캐터링을 이용하고, 일부는 한식 대신 패스트푸드로 눈을 돌리고 있다.     반면 한인 외식업계는 식자재 가격 상승과 관세 부담, 인력난이라는 삼중고 속에서 매출 감소에 직면했다. 한때 점심시간마다 줄을 서던 인기 식당들조차 빈 테이블이 늘고 회전율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 같은 불황 속에서도 일부 업소는 초저가 메뉴를 내세워 ‘가성비 경쟁’에 뛰어들며 생존 돌파구를 찾고 있다.     LA왕발은 ‘따뜻하고 든든한 한 끼’를 내걸고 사골 순대국·돼지국밥·콩나물 김치 해장국을 온종일 11.99달러에 판매한다. 설가 역시 개업 당시부터 유지해 온 설렁탕 11.99달러 특가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가주마켓 내 가주김밥은 들깨미역국·된장찌개·북어국 11.62달러, 비빔밥 12.99달러, 잔치국수 10.71달러, 쫄면 11.42달러에 제공하며 인근 직장인들의 단골 점심 식당으로 자리 잡았다.     좀비치킨·놀부짬뽕은 자장면 4.99달러, 짬뽕 10.99달러, 치킨 6조각 8.99달러로 타운 내 최저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윤희 매니저는 “2년 전 개점 당시 자장면 4.99달러 가격을 그대로 유지 중”이라며 “중장년층 직장인이 주 고객층으로 이틀에 한 번씩 방문하는 단골도 많다”고 말했다. 진반점 역시 자장면 11.80달러, 해물짬뽕 14.80달러, 간짜장 14.80달러로 일반 중식당보다 2~5달러 저렴한 편이다.     점심시간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별곱창은 런치 스페셜로 꼬막비빔밥·육개장 9.95달러, 부대찌개 11.95달러, 동치미국수 5.95달러를 선보였고 다솜은 삼겹살 김치찌개 15달러, 사골 콩나물탕 13달러를 오늘(31일)까지 런치 한정가로 판매 중이다.     아침 메뉴에서도 ‘가성비 한끼’ 식사가 확산되고 있다. 전주한일관은 콩나물국밥·육개장·북어국·우거지 갈비탕을 12.76달러에 제공하는 아침 특선을 제공 중이다.   엄마집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시니어층과 1인 가구 고객을 꾸준히 확보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예전엔 ‘맛집 경쟁’이 중심이었지만 이제는 ‘가격 경쟁’이 더 치열하다”며 “실속형 한식과 패스트 캐주얼 업종이 경기침체 속에도 고객 충성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이은영 기자 [email protected]한인식당 가성비 가성비 경쟁 외식비 상승세 한때 점심시간 
                                    2025.10.31. 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