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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준비] ‘더 벌겠다’는 기대 접어야 할 이유

은퇴자산, ‘초과 수익에 대한 기대’를 버리는 것에서 시작한다   요즘 사무실에서 은퇴를 5년에서 10년 앞둔 분들을 자주 뵈는데 비슷한 고민을 안고 오시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     “요즘 주식시장이 좋다는데, 나도 한번 해볼까 싶어서요…”     주식 투자 경험이 많지 않으신 분들도 주변 지인의 이야기에 마음이 흔들리는 거다.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가 된다. 시장이 좋다는 뉴스가 연일 들리고, 가까운 누군가가 얼마를 벌었다는 이야기가 들리면 누구라도 흔들릴 수 있다. 하지만 은퇴를 앞둔 분들께 제가 가장 먼저 드리는 말씀은 이거다.     “예측가능한 투자방법을 선택하십시오”   다소 차갑게 들릴 수 있는 말이지만, 이 한 문장이 은퇴재정의 출발점이다. 자산을 모으던 시기에는 시장의 부침을 견디며 기다릴 시간이 있었다. 그러나 은퇴 시기가 가까워질수록, 또 은퇴 후에는 기대만큼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 때 그것을 되돌릴 시간이 더 이상 넉넉하지 않다. 결과는 시간이 흘러봐야 알 수 있는 일이지만, ‘되돌릴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는 사실만큼은 누구에게나 똑같이 적용되는 현실이다. 이것이 일하는 시기의 투자와 은퇴 시기의 운용이 본질적으로 달라야 하는 이유다.   그래서 은퇴를 앞두신 분들께 권해드리는 방식은 ‘예측 가능한 운용’이다. 더 높은 수익을 좇기보다, 5년 뒤 10년 뒤 내 자산이 어떤 모습일지 지금 미리 그려볼 수 있는 구조를 갖추는 것이다. 매달 들어와야 하는 생활비가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안정적으로 확보되어 있고, 자산의 미래 가치가 일정한 틀 안에서 움직이며, 손실의 하한선이 분명히 정해져 있는 방식이다. 화려해 보이지는 않지만, 은퇴 이후의 삶에서 가장 큰 위안이 되어주는 것은 결국 이런 ‘예측 가능성’이다.     은퇴재정의 핵심은 ‘얼마를 더 벌 것인가’가 아니라 ‘내가 모은 자산이 평생 나를 지켜줄 수 있도록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이다. 시장이 주는 흥분 대신 예측 가능한 안정을 선택하는 것, 이것이 은퇴를 앞둔 분들이 자산을 운용하는 가장 올바른 방향이라고 믿는다.   다만 어떤 방식이 본인에게 맞는지는 자산 규모, 은퇴 시점, 생활비 구조, 가족 상황에 따라 모두 다르다. 그렇기에 은퇴를 앞두고 있다면, 혼자 결정하기보다 반드시 신뢰할 수 있는 은퇴재정 전문가와 충분히 상의해 보시기를 권해드린다. 한 번의 차분한 상담이, 앞으로의 수십 년을 든든하게 지켜주는 시작점이 될 수 있다.   ▶문의: (213) 448-4246 모니카 김 / 재정보험 전문가은퇴 준비 기대 가능성 은퇴재정 전문가 은퇴 시기 요즘 주식시장

2026.05.03. 12:51

[재정칼럼] 내 주식만 안 오르는 이유

요즘 주식시장이 연일 상승세다. 시장 지수가 오르면 내 주식도 당연히 올라야 할 것 같지만, 현실은 다르다. 지수는 치솟는데 내 계좌는 제자리이거나 오히려 줄어드는 경우도 많다. 이런 현상은 크게 두 가지 이유에서 비롯된다. 바로 잘못된 종목 선택과 소수 대형주의 집중 현상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칼럼니스트 스펜서 제이콥(Spencer Jakab)은 이 불균형이 얼마나 심각한지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했다. S&P 500 지수가 오른 날, 그 구성 종목 중 임의로 한 종목을 고르면 실제로 그 종목이 상승했을 확률은 약 20%에 불과했다. 즉, 지수가 오를 때도 다섯 종목 중 네 종목은 하락하고 있었다는 뜻이다.   찰스 슈왑의 수석 전략가 리즈 앤 손더스(Liz Ann Sonders)에 따르면, 1990년 이후 S&P 500이 상승한 날 중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보다 더 많았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한다. 이는 시장이 극도로 집중되고 불균형이 심화했음을 보여준다.   이 현상은 한국 시장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매일경제신문은 “코스피가 올해 들어 70% 가까이 상승했지만, 돈을 벌었다는 투자자는 많지 않다”라고 전했다. 지수가 상승해도 대부분의 개인은 그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해도, 많은 투자자가 수익을 내지 못하는 이유는 비이성적인 투자 심리 때문이다.   대부분의 개인 투자자는 상승 초기에는 주저하다가, 이미 충분히 오른 뒤에야 시장에 진입한다. 그러다 손실을 오래 견디다 겨우 본전을 찾거나 약간의 이익이 나면 서둘러 팔아버린다. 반대로 주가가 급락하면 두려움에 매도하거나 투자를 중단한다. 이로써 싸게 살 기회를 스스로 놓치게 된다. 결국 ‘비쌀 때 사고, 쌀 때 파는’ 비합리적인 패턴을 반복하면서 시장 상승의 과실을 얻지 못한다.   시장의 정점이나 바닥을 정확히 맞힐 수 있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투자자 대부분은 두려움과 탐욕에 흔들리며, 시장 타이밍을 맞히려다 오히려 손실을 키운다. 모닝스타(Morningstar)의 연례 보고서 ‘Mind the Gap’은 이런 비효율을 수치로 보여준다. 잘못된 매매 타이밍 때문에 주식형 펀드 투자자들의 실제 수익률은 펀드 자체 수익률보다 10년 누적 기준 4% 이상 낮았다.   이 차이는 주로 공포에 휩싸여 폭락 직후 팔고, 시장이 회복될 때 다시 진입하지 못하면서 발생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역사상 가장 큰 상승 일의 절반은 약세장 도중 혹은 직후에 나타났다. 남들이 팔 때 버티거나 매수해야 하지만, 대부분은 그 순간을 견디지 못하고 현금화한다.   이런 실수는 개인 투자자만의 문제가 아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ank of America)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펀드 매니저들조차 같은 심리적 오류를 반복한다. 펀드 매니저들의 현금 비중(Cash as a percentage of AUM)이 급격히 높아진 시점-2000년 5월, 2008년 12월, 2020년 4월-은 모두 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한 직후였다.   표면적으로는 환매 대응을 위한 조치지만, 실제로는 과도한 비관론(Unhealthy Pessimism)이 작용한 결과였다. 전문가도 두려움 앞에서는 망설인다. 반대로 최근 펀드 매니저들의 현금 보유율은 10년 넘게 볼 수 없었던 최저 수준이다. 이처럼 현금이 거의 없는 시점은 과거 2000년대 초 기술주 버블 직전, 1970년대 초 강세장 정점 직전이었다. 역사는 언제나 과도한 낙관 뒤에는 조정이 따른다는 사실을 증명해 왔다.   진정한 투자자는 단기 등락이 아니라 자신의 계획을 얼마나 꾸준히 지켜가는가로 평가받는다.   강세장이든 약세장이든, 투자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인내와 원칙, 그것이 시장의 소음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가장 확실한 길이다.  이명덕 / 재정학 박사재정칼럼 주식 요즘 주식시장 상승 종목 시장 상승

2025.12.11.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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