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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믿음] 신앙의 길, 깨달음의 길

우리는 절대 진리를 하나님, 도 혹은 불성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종교에 따라 다양하게 그 이름을 붙이고 있는데 그 본질은 하나입니다.   우리의 불성 혹은 하나님이 전지전능하다고 이야기하는데 그것이 구체적으로 무슨 뜻인지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전지의 능력’이 하나님께 있다 혹은 우리 불성에 구족 되어 있다는 믿음이 있어야 기도도 정성 있게 하고, 수행에서도 난관이 있을 때 역경을 잘 극복하고 꾸준히 하게 됩니다.   여러분은 과거에 전신 마취 후 수술한 적이 있는지요? 깊은 최면에 들어가면, 의사와 간호사가 어떤 대화를 하며 어떻게 수술을 했는가에 대해 다 상기한다고 합니다. 의식 차원에서는 이를 기억하지 못하지만 깊은 최면상태에서 이를 기억해 내는 것은 우리 마음속에서는 이런 전지의 능력이 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성자들은 바로 이런 세계를 확실히 깨닫고 의식의 세계에서도 이를 잘 활용하는 분들입니다. 어떤 사람의 이름이 갑자기 생각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마음이 고요해지면 갑자기 그 이름이 생각납니다. 이 역시 우리 마음 깊은 곳에 전지(全知)의 세계가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말하는 것입니다.   우리 마음에 드리워진 많은 욕심과 망념이 구름 역할을 해서 밝은 자성의 태양, 즉 우리 본성의 빛을 가리는 것입니다. 이러한 우리 본성 즉 전지전능한 하나님이 바로 우리 신앙의 대상이자 수행의 표본이 됩니다.   보이지 않는 본성 혹은 하나님의 모습이 신앙의 대상과 수행의 표본이 된다는 것이 너무 추상적으로 생각된다면, 일원상의 진리와 합일된 부처님 혹은 예수님의 인생이 우리의 수행 표본이 될 수 있습니다. 기독교인이 어떤 결정을 하기 힘들 때 ‘예수님이라면 이 경우에 어떤 판단을 내렸을까?’하고 생각하면 됩니다. 바른 판단으로 인도될 것입니다.   우리의 본성 혹은 하나님이라는 표준이 어려우면 부처님 혹은 예수님 언행이 표준이 되면 됩니다. 우리가 이분들의 말씀과 언행을 자주 묵상하고 닮아가려고 하면 우리가 언제가 부처님, 예수님과 근접하게 됩니다.   신앙에 바탕을 둬서 수행할 때 진리와 하나가 되는 첫 번째는 우리의 본래 마음, 진리를 깨달은 것입니다.   중국 선종의 2대 조사인 혜가는 젊은 시절을 유교에 조예가 깊은 학자였습니다. 많은 학식에도 불구하고 마음의 안정을 얻지 못한 그는 인도에서 한 고승이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소림사를 찾아갑니다. 달마대사는 소림사 위에 있는 동굴에서 참선하고 있었는데, 혜가가 동굴 앞에서 기다려도 좀처럼 나오지 않습니다.   참선을 마치고 동굴을 나온 달마가 “왜 나를 찾느냐?” 물었습니다. 혜가는 “마음이 불안하니 불안한 마음을 안정시켜주십시오.” 말했습니다. 그러자 달마는 “네 불안한 마음을 내게 가져오거라” 말했습니다. 자기의 불안한 마음을 어떻게 보여줄지 생각하다가 어떤 방법도 생각나지 않아 “불안한 마음을 보여줄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럼 내가 네 불안을 마음을 이미 안심키셨느니라.” 달마가 말했습니다. 이 말에 혜가는 첫 번째 깨달음을 얻고 나중 달마대사의 법을 잇는 선종 2대 조사가 되었습니다. 이 유명한 일화가 시사하는 바는 아주 큽니다. 혜가 대사의 물음은 ‘왜’ 내 마음이 불안할까 하는 일반 사람들의 생각과 흡사합니다.     그러나 달마대사의 질문은 잎과 가지의 질문에서 뿌리를 보게 하는 질문이었습니다. 즉 ‘왜’ 불안하냐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 불안하냐는 것입니다. 개가 돌에 맞으면 개는 돌을 쫓아가지만, 사자는 돌을 던진 사람을 쫓아간다는 말이 있습니다. ‘왜’ 불안하냐는 환경적 가지의 물음보다, ‘무엇’이 불안하냐는 뿌리가 되는 ‘마음의 본체’를 지적하는 달마대사의 물음이었습니다. 이는 우리가 마음의 본체를 알면, 불안 염려 등의 제반 문제가 저절로 해결된다고 하는 가르침입니다. 이가 바로 불교의 핵심입니다. 따라서 불교를 ‘깨달음’의 종교라고 하는 것입니다. 뿌리가 잘리면 잎과 가지도 결국 죽게 되듯, 우리 마음의 본질을 알면, (우리가 염려하고 걱정을 하는 뿌리는 우리의 자아 관념 즉 ‘나’라는 생각에서 나옴) 우리의 고민과 제반 걱정 근심이 없어지고 해탈하게 되는 것입니다. 선가에서는 이를 ‘직지인심(直指人心) 견성성불(見性成佛)’이라 합니다. 즉 마음을 바로 알게 되어 부처를 이룬다는 말입니다. 유도성 / 원불교 원달마센터 교무삶과 믿음 깨달음 신앙 불안 염려 우리 마음속 나중 달마대사

2025.05.15. 17:57

[열린 광장] 우리 마음속의 천국

모든 사람들이 추구하며 바라는 소원은 행복한 삶이다. 특히 인생의 마무리 단계 연령인 사람은 자신의 인생이 성공적인 삶이었기를 바랄 것이다.     그런데 성공에는 자신이 생각하는 주관적 성공과 남이 인정해 주는 객관적 성공이 있다. 후자인 객관적 성공을 생각해 보자.     내가 살고 있는 곳은 시니어 타운이다. 평균연령이 80세에 가까운 은퇴자들이 모여 산다. 이곳 마을 주민들은 오래 인생을 살다 보니 통상 생각하는 물질적 부나 사회적 지위가 성공의 척도가 아니라 주변 이웃이 인정해 주는 성공이 참된 성공임을 깨닫고 있다.     우리가 사는 이곳을 천당 바로 아래 ‘999당’이라고 한다. 주변 환경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곳도 마음이 괴롭다면 지옥이 된다. 그러므로 자신의 마음이 천국인 사람이 인생에 성공한 사람이다.   주위 환경을 단시간에 아름다운 곳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어렵지만 정신적인 환경은  작정만 하면 당장이라도 바꿀 수가 있다. 자신이 사는 곳을 천국으로 만들지, 지옥으로 만들지는 전적으로 마음의 태도에 달렸다.     타고난 성격이나 이미 형성된 기질을 노년에 완전히 바꾼다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마음을 조절하는 것은 스스로의 노력으로 할 수 있다.   사사건건 옳고 그름을 따지려는 성격의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의 주변은 항상 삭막한 지옥이다. 매사를 흑과 백으로 구분하고 옳고 그름으로 따져 자신의 맞다는 것은 증명한다고 해서 행복은 얻어지지 않는다. 설혹 내가 옳았고 상대에게 허물이 있더라도 덮어주고 가려주려는 너그러운 마음이 있어야 한다.     그러기에 너무 따져서 자신을 주위 사람들이 싫어하고 가까이 하려 하지 않는다면 이미 실패한 인생으로 판정될 수가 있다.   지나치게 깨끗하고 완벽한 무균 상태의 물에서는 물고기가 살 수 없고 어느 정도 흐린 물에서라야 생존할 수 있다. 인간 세상도 마찬가지다. 허물이 있으면 들추어 내려는 것이 아니라 흠이나 실수가 많고 완벽하지 못하더라도 서로가 가려주고 덮어 주는 곳이 돼야 한다.     삶의 마무리를 성공적으로 하고 싶다면 그동안 만들어 왔던 이웃간의 다툼과 갈등의 매듭을 풀고 가야 한다. 그동안 쌓였던 매듭을 풀고 남은 생애 더 이상의 매듭을 만들지 않는 삶이 성공한 인생이다.     현실적으로는 미운 사람을 용서하거나 매듭을 풀기로 마음을 돌리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등졌던 방향으로 돌아서는 것은 마음먹기에 따라 지금 당장이라도 할 수 있다.     묵은 해를 보내면서 이웃간 갈등의 매듭을 풀기 위해 노력한다면 성공적 삶의 출발이 될 것이다. 용서는 상대를 위하기보다 내 자신에게 더 큰 이득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김홍식 / 은퇴 의사열린 광장 마음속 천국 우리 마음속 주관적 성공 객관적 성공

2021.12.09. 18:47

[아름다운 우리말] 다시 미리내

미리내가 뭘까요? 미리내는 무슨 뜻인가요? 저에게 미리내는 무척 익숙한 단어입니다. 물론 어릴 때는 저도 몰랐던 단어이기도 합니다. 우리말 중에서 요즘 시대에 가장 극적으로 살아난 어휘를 든다면 미리내를 들 수 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일까요? 미리내라고 하면 누구나 알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책 출판과 관련하여 이야기를 나누던 중, 미리내를 모르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극적으로 살아났던 어휘가 금세 다시 사라져가는 겁니다. 어휘의 생명도 참으로 덧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미리내는 제가 국어 공부를 시작하면서 제일 좋아했던 단어 중 하나입니다. 미리내는 은하수의 순우리말입니다. 밤하늘에 낭만을 그대로 담고 있고, 수많은 신화를 담고 있는 미리내는 발음도 좋아서 따뜻한 추억을 주는 단어입니다. 고운 우리말이지요. 미리내의 어원은 미르에서 찾습니다. 미르는 용(龍)이라는 뜻의 순우리말입니다. 따라서 미리내는 용이 사는 곳이라는 의미가 됩니다. 하늘에 용이 살고 있는 냇물인 셈입니다. 어원을 보면서 우리는 또 다른 신화를 만들게 됩니다. 왠지 용이 하늘에서 굽이치는 물결을 일으킬 것 같네요.   제가 미리내를 잘 알고 있는 것은 저의 스승이신 서정범 선생님의 수필 덕분입니다.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고, 우리 선조의 생각을 궁금해하고, 인간의 사고를 연구하는 것은 선생님의 가르침에 힘입은 바가 큽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쓰는 것도 선생님의 모습을 따라 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의 많은 부분에 선생님께서 들어와 계십니다. 선생님의 수필 미리내는 많은 사람이 좋아하여서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습니다. 태어난 아이의 이름을 미리내로 짓는 감동의 장면도 기억납니다.      우리말에 관한 새로운 책을 준비하면서 미리내에 대한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미리내가 많은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였듯이 제가 다시 쓰는 미리내에 대한 글이 사람들의 마음을 행복하게 하였으면 합니다. 미리내에 대한 공부를 하고 글을 준비하는 시간은 저에게도 특별할 겁니다. 대학 시절로 돌아가서 공부에 열정을 갖던 그 모습으로 저를 빛나게 합니다. 밤하늘의 별처럼 말입니다.   요즘에는 하루에 한 번도 하늘을 본 기억이 없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하늘은 모니터 바탕화면에서만 보고 있다고 넋두리를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서 밖에 나갈 일도 별로 없는 사람들은 더욱 하늘에 대한 기억이 가물거릴 겁니다. 밖에 나간다고 하여도 요즘엔 사람을 보지 않고, 하늘을 보지 않고 그저 일만 보다가 돌아오곤 합니다. 답답한 일입니다만, 세상을 다니는데 추억이 남지 않습니다. 밤하늘은 더욱 그렇겠지요. 밤늦게 별을 본 기억은 더 없을 겁니다. 별은 어두울수록 잘 보입니다. 단순한 말이지만 우리에게 많은 깨달음을 줍니다. 예부터 많은 사람이 별을 좋아하는 이유일 겁니다. 밤하늘의 별을 보면 왠지 위로가 됩니다. 추운 겨울에도 밤하늘의 별은 우리에게 희망으로 보입니다.     우리가 사는 게 괴롭고 힘들다면 종종은 깊은 밤에 하늘을 보기 바랍니다. 이왕이면 사람이 뜸한 곳에서 마음을 열고 하늘의 미리내를 찾아보기 바랍니다. 별이 왜 희망인지 알게 될 겁니다. 그 순간이 정말로 행복할 겁니다. 우리는 앞으로 더 행복해질 겁니다. 다시 미리내입니다. 미리내가 다시 우리 마음속에 살아나기 바랍니다. 빛나기 바랍니다. 조현용 / 경희대학교 교수아름다운 우리말 미리내 수필 미리내 우리 마음속 국어 공부

2021.11.28. 16:30

[독자 마당] 마음의 향기

 사람의 마음은 느낌일까, 생각일까. 찰나에 바뀌는 마음은 겉과 속이 다르다.     푸른 하늘에 유유히 흘러가는 구름처럼 활짝 피어나다 꿈결 같이 사라지는 것이 마음이다. 맑다 가도 검푸른 먹구름이 몰려오는 변화무쌍함을 보여준다.     흐렸다 개었다 여름 장마철 같은 변덕이 우리 마음에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하느님에게 기도한다. 마음속에 따뜻한 마음만 깃들게 해 달라고.     나이가 든다는 것은 자기 몫의 외로움을 겸허히 견디는 일이다. 사람의 몸은 늙어 가면서 손질해도 비가 새는 낡은 집처럼 고장이 나기 마련이다. 몸이 건강해야 마음의 건강도 유지할 수 있다. 자신이 건강해야 남에게 기쁨을 줄 수 있고 위로도 나눌 수 있다. 메마른 세상이라 사람들 마음에 사랑이 고이지 못하고 인정도 연민도 비 오지 않은 마른 땅처럼 팍팍해진다.     때로는 천사 같은 사람들이 베푸는 메마른 사랑의 손길보다 악인의 굵은 눈물에서 사람 냄새가 날 때도 있다. 나쁜 사람들의 마음속에도 뜨거운 눈물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사람의 마음속에 공존하는 두 갈래 마음, 악마의 마음과 천사의 마음.     오랜만에 하늘 냄새를 맡아본다. 우리는 함께 살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감춰진 하늘 냄새를 찾아가야 한다. 하늘 냄새는 우리 마음속에 나쁜 생각을 떨치게 하고 타인을 사랑하는 마음을 간직하게 한다. 악마의 마음속에 하늘 냄새가 깃들게 해주는 것이 우리들의 몫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굳게 쌓아 놓은 옹벽을 용서로 무너뜨려 화해의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어야 한다. 서로 사랑하는 세상을 만들어가야 한다. 그런 세상의 사람들 마음속에는 항상 감사의 마음이 가득할 수밖에 없다. 사람의 마음은 항상 바뀌지만 그 속에 우리는 사랑을 담아야 한다.  이산하 / 노워크독자 마당 마음 향기 우리 마음속 사람들 마음속 갈래 마음

2021.11.14.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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