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이 금융의 중심지 월스트리트 등을 관할하는 연방 검찰 뉴욕 남부 지검의 검사장 직무대행으로 취임한다. 법무부는 에드워드 김(사진) 부지검장이 데미안 윌리엄스 검사장의 뒤를 이어 직무대행이 될 것이라고 25일 발표했다. 이날 사임 의사를 밝힌 윌리엄스 검사장은 내달 13일까지 근무하고 자리에서 물러난다. 연방 검찰 뉴욕 남부 지검은 월스트리트를 중심으로 금융 범죄 등을 다루고 있어 검찰 내에서도 영향력이 막강한 기관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번에 자리에서 물러나는 윌리엄스 검사장 역시 뉴욕 남부 지검에서 활동하면서 ‘월가의 저승사자’로 불릴 만큼 화이트칼라 범죄 수사를 전담해왔다. 내달부터 검사장 직무대행을 맡게 될 김 부지검장은 연방 검찰에서 지난 2008년부터 일해왔다. 사기 및 사이버 범죄 수사를 전담하며 법무부 장관 특별 공로상 등을 세 차례 수상했으며, 연방법 집행기관재단(FLEF)으로부터 올해의 검사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후 2017년에는 크리거 김&르윈 로펌을 설립, 지난 1월까지 변호사로도 활동했다. 로펌에서는 금융 사기, 암호화폐 사기, 자금 세탁, 해외부패방지법(FCPA) 등 소송 전문 변호사로 일했다. 지난 2월부터 연방 검찰 뉴욕 남부 지검의 수석 고문 및 부지검장으로 복귀한 뒤 이번에 검사장 직무대행을 맡게 됐다. 한편, 김 부지검장은 브라운대학교(1998년)와 하버드 로스쿨을 수석으로 졸업(2004년)했다. 장열 기자 [email protected]저승사자 월가 검사장 직무대행 월가 저승사자 윌리엄스 검사장
2024.11.26. 21:31
지난 2021년 3월 마진콜 사태로 월가에 10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초래한 빌 황(황성국)에게 징역 18년형이 선고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연방법원 뉴욕 남부 지법의 앨빈 헬러스타인 판사는 20일 형사재판 선고 공판에서 이같은 판결을 내렸다. 황씨는 금융사기, 증권사기, 시장조작 등 총 10개 혐의로 지난 7월 유죄 평결을 받은 바 있다. 검찰은 황씨에게 징역 21년형과 123억5000만 달러 몰수 및 피해자 배상을 요구했으나, 법원은 사건의 여러 요인을 고려해 이날 징역 18년형을 선고했다. 앤드루 토머스 검사는 이날 공판에서 “이 사건은 국가적 재앙으로 묘사될 수 있는 드문 사례에 속한다”고 말했다. 황씨는 UCLA와 카네기멜런대 경영대학원(MBA)을 졸업한 뒤, 지난 2001년 유명 투자자 줄리언 로버트슨의 도움으로 ‘타이거 아시아 매니지먼트’를 설립했다. 이 펀드는 월가의 아시아 전문 최대 헤지펀드 중 하나로 성장했지만, 지난 2012년 홍콩 투자와 관련된 내부자 거래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결국 4400만 달러를 지급하며 사건을 종결해야 했고, 이후 2013년 개인투자회사 아케고스를 설립했다. 아케고스는 지난 2020년 투자은행들과 총수익스와프(TRS)와 차액거래(CFD) 같은 금융상품 계약을 맺고 500억 달러 규모의 주식에 투자했다. 이를 통해 자산보다 몇 배나 큰 금액을 빌려 투자할 수 있었으나, 주가 급락으로 추가 담보금을 요구받는 마진콜이 발생했다. 아케고스는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파산에 이르렀다. 검찰에 따르면, 황씨는 아케고스의 포트폴리오에 대해 투자은행들에 허위 정보를 제공하며 과도한 대출을 받아 비아컴 등 미디어와 기술주에 집중 투자했다. 이후 주가 하락으로 투자은행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대량으로 주식을 매각하면서 크레딧스위스(CS), 노무라 등 여러 은행들이 100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특히 크레딧스위스는 이 손실로 경쟁사 UBS에 인수되는 결과를 초래했다. 황씨와 함께 기소된 아케고스의 전 최고재무책임자(CFO) 패트릭 핼리건의 선고는 내년 1월 27일로 예정돼 있다. 한편, 법원은 자산 몰수와 피해 배상 여부는 추가 심리 후 결정할 예정이다. 정윤재 기자마진콜 월가 마진콜 상황 마진콜 사태 선고 공판
2024.11.20. 20:40
월스트리트가 주택 임대 시장의 40%를 컨트롤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투자매니지먼트사인 멧라이프(MetLife)에 따르면 2030년까지 단독주택(SFR) 임대 시장의 40%인 760만 채까지 월스트리트 기관 투자자들이 소유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2010년대 초반부터 트리콘 레지덴셜, 프로그레시브 레지덴셜, 어메리칸홈즈포렌트, 인비테이션 홈즈 등의 부동산 업체가 각각 수천채의 주택을 사들이고 있다. 문제는, 이들의 상당수가 사모펀드기업인 블랙스톤이나 프레티움파트너스 같은 투자관리회사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고 있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은 “기관 투자자들은 주택 소유자들이 영구적인 세입자로 전환되는 과정을 노골적으로 연구하고 있다”며 “일종의 ‘캡티브마켓(Captive market)’을 형성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캡티브마켓은 소비자가 특정 제품을 구매할 때 자신이 선택할 수 있는 공급자의 수가 매우 적어 특정된 소수의 공급업자에게서 사거나 아니면 구매를 포기해야 하는 시장을 의미한다. 즉, 월스트리트의 기관 투자자가 40% 이상을 컨트롤하는 주택 임대 시장이 도래하면 세입자들의 선택 옵션은 줄어들어 독점적 가격을 받아들이거나 입주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에 몰리게 된다. 실제로 이런 일이 현실화된 사례가 있다. 세입자가 전체 주민의 85%에 달하는 독일 베를린시는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주택 임대료가 42%나 치솟았다. 대형 부동산업체가 주택의 70%를 소유하면서 렌트비가 급상승했고 세입자들의 고통은 극에 달했다. 결국 베를린시는 대기업 보유 주택을 몰수해 공공임대 주택으로 전환하겠다는 발의안을 주민투표를 통해 2021년 9월에 통과시켰다. 댈러스 텍사스 주립대의 스티븐 시아오 교수는 “기관 투자자들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정부지원으로 압류 주택들을 매입해왔다”며 “보유 주택이 증가하면 그들은 통제를 시작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로 칸나 민주당 하원의원도 “사모펀드의 단독주택 구매를 막아야 한다”며 “우리의 세금으로 월스트리트의 주택 매입을 돕고 있다는 사실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플로리다, 애리조나, 조지아, 텍사스와 같은 한인 밀집 지역이자 선벨트 지역의 렌트비가 전국 평균을 상회하면서 이러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2020년 1월부터 3년간 2베드룸 단독주택의 전국 평균 렌트비 상승은 24%였지만 플로리다주 탬파는 약 44%, 애리조나주 피닉스는 43%, 조지아주의 애틀랜타는 35% 급등했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의 대형 투자 기관들은 이러한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기관 투자자들은 “우리는 시장 가격을 지배할 정도의 지분율을 가지고 있지 않다”며 “2022년 초반 1400만 채의 단독주택 임대 시장에서 약 5% 정도만 소유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블랙스톤의 존 그레이 수석 영업팀장도 “부동산 시장의 ‘조정’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부동산 매각을 계속해서 시도 중”이라고 주장했다. 양재영 기자 [email protected]단독주택 월가 주택 임대료 단독주택 구매 공공임대 주택 박낙희
2023.02.23. 22:05
3대 지수 중 유일하게 3주 연속 회복세를 보인 나스닥의 기세는 이번 주에도 꺾이지 않았다. 나스닥은 지난주 14개월 만에 7일 연속 상승하는 기록을 세웠다. 앞서 작년 12월 28일에는 10월 13일 도달했던 28개월 최저치에서 불과 1.1% 모자란 지점까지 추락했다. 이후 4주 동안 무려 10.5% 급등했다. 이런 급등세는 1999년 이후 나스닥이 최대 폭으로 오른 1월로 기록되는데 이바지했다. 반면 지난주 2주 최저치로 밀리며 가장 큰 타격을 받았던 다우지수는 작년 5월 27일 이후 정확하게는 8개월 만에 6일 연속 오르는 데 성공했지만 상승세는 뒤처졌다. 지난주 금요일(1월 20일) 매수심리에 불을 붙였던 넷플릭스(NFLX)와 달리 이번 주 마이크로소프트(MSFT), 테슬라 (TSLA), 인텔(INTC)을 포함한 굵직한 대표 기업들은 실적 발표 후 희비가 급격히 엇갈렸다. 그런데도 매도심리는 이번 주 내내 빠르게 가라앉았다. 오히려 나스닥의 상승세가 4주째 이어지면서 시장의 안도감은 패닉바잉(panic buying)으로 이어졌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와 연착륙이 가능하다는 기대감, 즉 비관론과 낙관론이 여전히 교차하는 가운데 연준의 여덟 번째 금리인상이 다음 주 수요일(2월 1일)로 다가왔다. 빅스텝이나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이 아닌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상은 이미 기정사실로 되는 분위기다. 작년에 무려 7차례 금리를 인상했던 연준은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처음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했다. 이후 전례없이 짧은 기간에 세 번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밟는 신기록을 세웠다. 이쯤에서 연준이 이 정도까지 연속으로 금리인상을 올린적이 있었을까 하는 의구심도 들 수 있다. 참고로 연준은 고공행진하는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을 잡기위해서 2004년 6월부터 2006년 6월까지 2년간 무려 17차례나 금리를 올린 바 있다. 이로 인해서 당시 1%였던 기준금리가 5.25%로 치솟았다. 경기침체 혹은 연착륙이라는 중대한 과제 속에서 연준은 고심하고 있다. 그리고 매일 일희일비하는 투자심리와 함께 널뛰기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는 월스트리트 카지노를 연상시키고 있다. 다음주 금리인상 이후 어떤 분위기 속에서 장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작년 10월 13일 최저치가 진정한 바닥인지 아니면 회복세에 속도가 붙을 것인가에 대한 답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는 3개월간의 반등이 또 다른 베어마켓 랠리(bear market rally)인 실패한 반등으로 끝날 것인지도 윤곽이 잡힐 것이다. 김재환 아티스 캐피탈 대표주간 증시 브리핑 롤러코스터 월가 롤러코스터 장세 다음주 금리인상 연속 자이언트스텝
2023.01.27. 22: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