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보증금 면제"…월드컵 티켓 보유 외국인만
트럼프 행정부가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일부 국가 팬들에게 적용했던 고액 비자 보증금 제도를 한시적으로 면제하기로 했다. 그러나 동시에 강경 이민정책 기조는 유지하고 있어 “월드컵과 반이민 정책이 충돌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AP통신과 데일리뉴스 등에 따르면 국무부는 최근 월드컵 경기 티켓을 보유한 외국인 팬들에 대해 최대 1만5000달러에 달하는 ‘비자 보증금(visa bond)’ 납부 의무를 면제한다고 밝혔다. 해당 제도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도입한 정책으로, 비자 초과 체류(overstay) 위험이 높다고 판단한 50개국 국민에게 적용됐다. 방문객은 비자 발급 전 5000~1만5000달러를 예치해야 했으며, 출국 의무를 지키면 환급받는 방식이다. 문제는 이 가운데 알제리, 세네갈, 튀니지, 코트디부아르, 카보베르데 등 월드컵 본선 진출국도 포함됐다는 점이었다. FIFA와 관광업계는 “팬들의 미국 방문을 위축시킬 수 있다”며 면제를 요구해왔다. 이에 따라 연방 정부는 FIFA 티켓 구매자 가운데 ‘FIFA PASS’ 시스템에 등록한 팬들에 한해 비자 보증금을 면제하기로 했다. 연방 정부는 “역사상 가장 크고 안전한 월드컵을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여전히 일부 국가 대상 입국 제한과 강화된 비자 심사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JD 밴스 부통령은 월드컵 관련 행사에서 “모두 환영하지만, 기간이 끝나면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인권단체와 축구 팬 단체들은 미국의 강경 이민정책이 월드컵 정신과 충돌한다고 비판하고 있다. 실제 국제 축구 팬 단체들과 시민단체들은 최근 미국 여행 경보(travel advisory)를 발표하며 인권 침해와 과도한 입국 심사를 우려했다. 관광업계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일부 호텔업계 관계자들은 비자 지연과 입국 불확실성 탓에 예상보다 예약률이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2026 북중미 월드컵은 미국·캐나다·멕시코 공동 개최로 진행되며, 역대 최대 규모인 48개국 체제로 열린다. 전체 104경기 가운데 78경기가 미국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강한길 기자보증금 월드컵 직관길 북중미 월드컵 월드컵 정신
2026.05.13. 1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