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콘도시장 침체에 세입자들 '월세 인하' 협상 성공사례 늘어
토론토 콘도 시장이 지속적으로 냉각되고 미분양 매물이 쌓이면서, 일부 세입자들이 과거에는 상상하기 어려웠던 월세 인하를 집주인과 협상하는 데 성공하고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월세 인하에 성공한 경우 통상 10%에서 15% 사이의 감소 폭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 '양질의 세입자 유지'가 더 중요해진 시장 상황 토론토에서 교사로 일하는 가넷 롤라(Garnet Lollar) 씨는 지난여름 월세 인하에 성공한 세입자 중 한 명이다. 직장 근처 아파트를 알아보던 중, 현재 자신이 내는 월세보다 최대 400달러 저렴한 유사 매물이 시장에 나와 있음을 발견했다. 롤라 씨는 이사를 원하지 않았기에 집주인에게 "현재 시장 가격이 급락하고 있어 이곳에 머무는 것을 정당화하기 어렵다"며 월세 인하를 요청했다. 그의 집주인은 10분 만에 "당신은 좋은 세입자이며 유닛 관리에 도움을 주니, 월세를 2,600달러에서 2,400달러로 낮추겠다"며 요청을 수락했다. 부동산 전문가 자로드 암스트롱(Jarrod Armstrong)은 2022년 봄까지 토론토에서 이러한 월세 인하는 매우 드문 일이었으나, 현재는 고객들로부터 세입자를 유지하기 위해 월세를 조정하는 사례를 한 달에 한 번꼴로 듣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활발한 임대 시장을 만드는 모든 지표가 악화되었다"며, "100달러를 더 받으려 새 세입자를 구하는 것보다 좋은 세입자를 유지하는 것이 낫다"고 분석했다. ◇ 임대 시장 균형을 세입자 쪽으로 기울인 주요 요인 암스트롱 씨는 최근 임대 시장의 권력 균형이 세입자 쪽으로 기울어진 데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 학생 수용 인원 제한: 연방 정부의 국제 학생 수용 인원 상한선 조치가 토론토의 임대 수요를 크게 감소시켰다. 특히 시내 중심가에 흔한 350~400평방피트 규모의 소형 콘도 스튜디오 유닛에 영향을 미쳤다. 콘도 가격 하락으로 임대 공급 급증: 지난 10년간 시세 차익을 노리고 분양 전 콘도를 구매했던 많은 소유주들이 콘도 가격 하락으로 매도를 포기하고 임대 시장에 매물을 내놓으면서 공급이 대폭 증가했다. 토론토 부동산 이사회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7월~9월 사이 토론토시에 매물로 등록된 콘도는 6,300건 이상으로, 2022년 같은 기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 성공 협상 전략: '유사 매물 가격' 제시 월세 인하에 성공한 토론토 대학교 대학원생 아비게일 터너(Abigail Turner)씨는 시장 상황을 파악하고 자신의 월세가 경쟁력이 있는지 아는 것이 성공의 핵심이었다고 밝혔다. 그녀는 부동산 관리인에게 인근 및 동일 건물 내 유사 유닛들이 더 낮은 가격(3,100달러 또는 3,250달러)에 나와 있음을 지적하며 협상을 요청했고, 결국 140달러의 월세 인하를 확보했다. 암스트롱 씨는 월세 인하 폭은 보통 10~15% 수준에서 결정되며, 협상에 나설 때 양 당사자 모두 합리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입자들이 터무니없이 높은 인하율을 요구하기보다는 유사 유닛의 시장 가격을 근거로 제시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조언했다. 또한, 롤라 씨의 경우처럼 집주인과의 긍정적인 관계가 월세 인하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으며, 월세를 제때 납부하고 직접 간단한 수리를 하는 등 '선의(goodwill)'를 쌓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세입자들은 입을 모았다. 토론토중앙일보 [email protected]콘도시장 월세인하 토론토부동산 세입자 임대시장 부동산동향
2025.11.28. 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