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넷 카운티 경찰은 11일 오전 9시 둘루스 카페 블루에서 지역 주민들과 만나서 대화하는 ‘커피 위드캅’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다양한 연령대의 참석자들은 경찰이 되는 팁, 최근 동네 치안에 관한 고민 등을 경찰관에 직접 물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가장 많이 나온 질문은 기승을 부린 ‘차량털이’에 대한 것이었다. 리차드 아세베도 경관은 “차량이 털려 신고한 후 수사관으로부터 연락이 없는 것은 일반적이다. 만약 수사 경과가 궁금하다면 케이스 넘버를 가지고 경찰에 문의할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500대 가까운 차를 턴 조직이 체포된 가운데(본지 6월 7일자 A1면 참고), 피해자들이 도난당한 물건을 찾을 수 있냐는 질문에 그는 “범인들이 훔친 물건을 팔아치우기 때문에 (본거지에) 남아있을 확률은 낮다”면서도 시리얼넘버를 제출하고 그에 맞는 물건을 경찰이 발견하면 연락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단, 재판에 증거물로 쓰일 수 있어 돌려받는 데 오래 걸릴 수 있다. 귀넷 경찰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차량 침입 범죄가 늘고 있다"며 차 문과 창문이 모두 잠겨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갑, 핸드폰, 귀중품 등을 차량에 눈에 띄게 두지 않는 것이 중요하며, 만약 가지고 내릴 수 없는 경우 트렁크에 보관하는 것이 낫다. 누군가가 자신을 따라오고 있다고 의심되면 즉시 경찰에 신고하라고 조언했다. 윤지아 기자커피 위드 커피 위드 카운티 경찰 차량 침입
2024.06.11. 15:17
조지아한인범죄예방위원회(위원장 박형권)와 귀넷 카운티 사법부가 '커피 위드 저지' 행사를 지난 3일 오전 9시부터 2시간가량로렌스빌 '스윗 베이비 제인 홈쿠킹'에서 개최했다. 범죄예방위원회는 정기적으로 지역 경찰과 '커피 위드 캅' 행사를 주최했으며, 이번에는 처음으로 판사들과 주민들이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었다. 이날 행사에는 귀넷 카운티 대법원 판사인 앤젤라 던캔과데브라플루커 판사, 니라 발 조지아주 노동부 판사를 포함한 조지아 법조계 인사들과 최신용 케네소주립대 사이버 범죄학 교수, 미쉘 강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 대표 등도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판사들은 입을 모아 "판사들은 직업 특성상 고립된 느낌이 강해서 교류할 기회가 적지만, 이번 기회에 다양한 커뮤니티 인사들을 만날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판사들은 자신이 속한 기관에서 주로 하는 일이 무엇인지, 판사가 되는 방법 및 임기에 대해 소개했다. 참석자들은 평소에 궁금했던 배심원이 어떻게 선정되는지, 판사가 판결을 내릴 때 무엇을 제일 중요시하는지 등의 질문을 했다. 이날 대두된 주제로 청소년 관련 이슈가 많았는데, 최근 논란이 된 청소년들 사이에서 유통되는 펜타닐 문제, 청소년 교화 및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 판사들이 자신의 생각과 경험에 대해 자유롭게 발표했다. 윤지아 기자커피 위드 커피 위드 이날 행사 조지아주 노동부
2022.11.03. 13:42
미국인 약 75만 명이 코로나로 희생되기까지 걸린 기간은 채 2년도 안 된다. 이 인구는 알래스카 전체 주민과 맞먹는 수치라니 실로 어마어마하다. 그러나 이 재난은 끝난 것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이다. 지금도 코로나는 미국뿐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심각한 것은 생계 문제이다. 중산층이 무너져가고 소상인들의 도산 위기가 가속화되며, 매일 물가는 고공행진하고 있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백신접종으로 사망자 수가 현저하게 낮아진 점이다. 이제는 정부 시책도 ‘위드 코로나’로 바뀌고 있다. 언제까지나 문을 닫아 걸고 집안에 갇혀 살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것은 다 함께 살기 위해서다. 그러면서 백신접종을 권장하고 있다. 백신접종과 더불어 철저한 위생관리는 개인의 몫이다.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필수고 집에 돌아와서는 손 씻기와 양치질을 깨끗이 해야 한다. 전쟁에서는 적군을 볼 수도 있고 위치를 파악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지독한 병균은 변이를 계속하고 있고 앞으로 더 무서운 변이가 생길지도 모른다. 오래전부터 유행했던 병 가운데 독감, 폐렴, 대상포진은 백신으로 예방되고 있다. 코로나 백신을 맞고도 확진된 사람이 있다고 들었다. 그러나 가볍게 넘어갔고 사망자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는 폐렴 예방접종을 받고도 폐렴에 걸렸었다. 그러나 죽지 않고 살았다. 예방접종 덕분이었다. 이제는 코로나 3차 부스터샷 접종을 해야겠다. 코로나 사망자는 지금도 생기고 있다. 백신접종을 찬성하는 사람과 거부하는 사람들 사이에 갈등이 불거지기도 한다. 물론 백신접종이 최상의 코로나 해결책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는 최선의 대비책임은 분명하다. 노영자·풋힐랜치독자 마당 코로나 위드 위드 코로나 코로나 사망자 코로나 백신
2021.11.26. 18:48
다음 달 17일이면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지 꼭 10년이다. 앳된 얼굴의 막내아들이 검은 링컨 콘티넨털 운구차 곁에서 경례를 붙이던 모습이 선하다. 20대였던 김정은은 불혹(不惑)을 향하며 집권 10주년 자축 분위기 만들기에 한창이다. 그의 등극 당시 외교·안보 전문가가 당시 귀띔했던 얘기가 새삼스럽다. “젊은 지도자가 기반을 다져나가는 앞으로의 10년이 한반도엔 기회다. 그 10년을 놓친다면 위기다. 통일은 그의 생전엔 어렵다.” 그 10년이 지나고, 이젠 위드 코로나, 아니, 위드 김정은 시대가 변수 아닌 상수다. 2021년의 마지막 달이 가까운 지금, 통일은 가까운가. ‘예스’라 선뜻 답할 수 있는 진영은 좌우 어디에도 없다. 평양의 젊은 지도자가 집권 10주년을 자축하며 “순간도 헛되이 할 수 없는 천금 같은 일각 일초가 흐른다”(노동신문 8일 자)며 앞으로의 50년을 준비하는 이때, 서울은 앞으로 5년간 국가의 미래를 책임져야 할 지도자들의 논란으로 혼란의 도가니다. 김정은은 다 계획이 있다. 청와대 입성을 꿈꾸는 이들은 어떤가. 외교·안보의 판이 바뀌는 이 시점에서 판을 달구는 건 대장동이며, 고발사주 등 휘발성은 강하지만 한반도 미래와는 상관관계가 크지 않은 논란들이다. 외교·안보는 산소 같다. 눈엔 안 보여도 국민 삶과 직결돼 있다. 미·중 관계의 미묘한 갈등 변화 구조를 읽고 현명한 판을 짜두었더라면 요소수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을 수 있다. 외교·안보는 대통령의 관심과 이해의 폭과 태도, 철학과 투자가 유난히 중요한 분야다. 그런데도 최근 각 유력 후보 캠프의 외교·안보 전문가 판을 보면 각자의 세 불리기가 우선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김흥규 아주대 미중정책연구소장이 SNS에 밝혔듯, “외교·안보 전문가들의 국내 정치화 편승은 더는 용인할 수 없”다. 각 후보의 외교·안보 캠프는 내부 드잡이 때문에 정작 중요한 걸 놓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봐야 한다. 아직은 시간이 있다. 북한뿐 아니라 한·일 관계 역시 내년 취임할 대통령의 주요 과제다. 사실 양국의 정치인들만 애꿎은 외교를 득표에 활용한다. 서울의 대학생 A씨는 “시부야의 라멘집이 그립다”고 하고, 도쿄의 직장인 B씨는 “서울의 간장게장 맛집에 가고 싶다”고 서로를 그리워한다. 일본 영화의 주목할만한 젊은 감독, 이시이 유야의 신작 ‘당신은 믿지 않겠지만’도 한·일 합작이었다. 영화 초반, 한국인과 일본인이 오해로 부딪히는 장면에 자주 나오던 대사가 떠오른다. “중요한 건 서로를 이해하려는 자세란다.” 외교도 안보도 사람이 하는 것. 나와 내 사람의 이득과 세력이 아닌, 우리와 나라를 생각하는 기본으로 돌아가자. 전수진 / 한국 중앙일보 투데이·피플 뉴스팀장J네트워크 김정은 위드 안보 전문가들 위드 코로나 위드 시대
2021.11.10. 18:32
얼마 전 한국에 열린 음악회를 유튜브로 감상했다. 참 기묘하고 낯설었다. 지휘자를 비롯한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이 마스크를 썼다(입을 써야 하는 관악기 연주자들과 피아니스트는 빼고). 그것도 시커멓고 커다란 마스크다. 게다가 어쩐 일인지 연주자들이 모두 검은 정장을 단정하게 차려 입었다. 장송곡이라도 연주할 듯 엄숙하고 묵직한 분위기다. 그런데 연주하는 곡은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이다. 그러니 기묘한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 그리고 생각한다. 아, 이런 것이 이른바 ‘위드 코로나’의 한 모습인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 연주하는 음악을 마스크로 단단히 무장하고 감상하고… 그렇게 안전하고 품위 있게 인생을 즐긴다? 가수도 마스크를 쓰고 노래 부를 판인가? 가슴이 답답해진다. 연극 공연이나 미술전람회처럼 현장의 숨결이 중요한 분야의 작품들도 집에서 영상으로 감상하는 데 익숙해졌다. 이른바 비대면 온라인 공연이라는 것인데, 수박 겉만 핥고 다 먹었다고 여기는 격이다. 전염병 때문에 그렇게 세상이 바뀐다고 호들갑이다. 그러니까, 완전히 물리칠 수 없으면 견디는 수밖에 없다, 코로나도 독감처럼 여기고 예방주사 맞아가며 함께 살아라, 사망자로 따지자면 독감이나 엇비슷하니 너무 겁먹을 것 없다… 뭐 그런 이야기다. 그걸 ‘위드 코로나’라는 낱말로 그럴듯하게 포장한 것이다. 우리말로 옮기자면 ‘코로나와 함께’가 되려나? 꼴 보기 싫은 사람과 함께 밥 먹는 기분처럼 더럽다. 코로나 때문에 우리 삶의 모습이 근본적으로 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그에 반해, 한 두 해 어렵다고 수천 년 쌓아온 인간의 삶이 쉽사리 바뀔 리 없으니 너무 요란 피우지 말라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다른 것은 몰라도 사람과 사람의 관계는 많이 달라질 것 같다. 사람들은 이미 거리두기나 비대면에 익숙해졌고, 혼자 살기에도 많이 길들여졌다. 아무래도 코로나 이전처럼 끈끈하지 못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휴대전화니 온라인 소통 같은 것이 극성을 부리는 판에 코로나가 겹쳐서 변화가 한층 클 전망이다. 인간은 혼자서 살 수 없다고 굳게 믿으며 공동체의 끈끈한 정을 소중하게 여겨온 우리 한국 사람들에게는 매우 심각한 변화다. 한때 ‘나들’이라는 낱말이 관심을 모은 적이 잠시 있었다. ‘나’의 복수를 ‘우리’ 대신 ‘나들’로 하자는 제안으로, 개성이 살아있는 개인인 나들이 모인 공동체가 바람직한 사회라는 주장이었다. 제법 설득력 있게 들렸다. 하지만 한국인 특유의 심성을 대변하는 ‘우리’라는 낱말을 대신할 만큼 힘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얼마 전 한국어로 두 권으로 책을 펴낸 ‘토종 미국인’ 로버트 파우저(60)씨에게 “한국어 표현 중에 좋아하는 낱말을 꼽아 달라”고 했더니 다음과 같이 대답했다고 한다. “하나만 꼽자면 ‘우리’라는 말이요. ‘우리 선생님’이라거나 ‘우리 교수님’ 이런 식으로, 가족 관계가 없더라도, 당신을 존중한다는 의미로 ‘우리’라는 말을 붙이는 게 너무 좋아요. 미국에서는 굉장히 좁은 의미로만 ‘우리’를 사용하니까요.” 우리 한국 사람에게 ‘우리’라는 낱말은 단순한 나의 복수가 아닌 것이다. 설마 코로나 때문에 우리라는 정겨운 낱말이 사라지는 불상사가 일어나지는 않겠지. “우리가 남이가?”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 산책 코로나 위드 위드 코로나 코로나 이전 코로나 때문
2021.10.28. 1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