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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마당] 위로와 희망의 불빛

  어둠 속에서 반짝이는 성탄 트리가 저물어 가는 지구촌의 세밑을 밝히고 있다. 성탄의 불빛이 지난 한 해 힘겨웠던 사람이나 행복했던 사람이나 모두에게 위로와 희망의 불빛이기를. 스페인은 올 여름 51년 만에 최대 홍수 피해를 겪었다. 마드리드의 성탄 트리 앞에서 연인들이 사랑을 확인하고 있다.     [로이터]문예마당 위로 희망 성탄 트리 최대 홍수

2024.12.1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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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추억] 외롭고 지친 이들 위로한 사역자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의 교회(이하 마가교회)를 이끌어 온 채동선(사진) 전도사가 15일 오전 4시 48분 카이저병원에서 별세했다. 62세.   유가족에 따르면 고인은 그동안 위암으로 투병하다 암이 간 등으로 전이돼 숨을 거뒀다.   고인은 생전 마가교회를 LA와 오렌지카운티 두 곳에 개척해 전도 활동에 앞장섰다. 지난 22년 동안 마가교회를 이끌며 이민생활 가운데 외롭고 힘겨움에 지친 이들의 마음을 위로했다.     고인은 한국에서 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내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했다. 30대 때 사업실패와 우울증에 시달린 뒤 신학에 매진해 마가교회를 개척했다.     고인은 지난해 1월 신년말씀 집회 때 “우리의 심령이 가난해지면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게 되고,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으면 사랑의 눈으로 사물을 바라보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평소 “내 묘비병은 ‘하나님이 사랑하는 자, 하나님이 용서한 자’라고 적고 싶다. 내가 아닌 하나님을 드러내는 자로 살고 싶다”고 말해왔다.   고인은 총신에서 헌법과 교회사를 가르친 채기은 목사의 손자, 일제강점기 신사참배를 거부한 채정민 목사의 증손자다. 유가족으로는 아내가 있다. 고인 장례 일정은 현재 협의 중이다.     ▶연락처: (626)786-1814 김형재 기자삶과 추억 사역자 위로 생전 마가교회 예수 그리스도 이하 마가교회

2024.01.15. 19:10

[문화산책] 내 마지막 종이책에게 위로를…

얼마 전에 새 책을 냈다. 오늘날의 미술이 당면하고 있는 다양한 근본 문제들을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쓴 책이다. 제목은 ‘그림 그림자’.   내게는 의미가 있는 책이다. 책의 내용이 훌륭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이것이 마지막 책이라고 생각하고 냈기 때문에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는 말이다. 종이책으로는 마지막 책이라는 제법 비장한 마음으로 냈다. 그렇게 해서 나온 책을 받아들고 보니 아닌 게 아니라 조금 비감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정신 차려보니 사람들이 종이책을 안 읽는 세상이 되었다. 독자들이 우르르 e-북 동네로 몰려가더니, 조금 지나니 그것마저 귀찮다며 오디오북을 듣는다. 다른 일 하면서도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으냐는 이야기다.   눈부시게 발달하는 첨단통신기기 덕에 긴 글을 멀리하게 되더니, 드디어는 책 자체를 읽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독자가 아예 없어진 것이다. 급기야는 인공지능이 작품을 쓰는 세상이다. 작가가 필요 없어진 것이다.   물론 종이책이 아주 없어지지야 않겠지만, 끝끝내 살아남는 책은 아주 특별한 극히 일부의 책일 것이니, 나 같은 허름한 글쟁이에겐 해당 없는 희망 사항이다. 오랜 시간 낑낑대며 힘쓰고, 시간 들이고, 돈 써가며 책을 내봤자 읽어주는 사람이 없으면 말짱 헛짓이다.   그러니 새로운 길을 찾을밖에 도리가 없다. 블로그, 유튜브, 카톡, SNS 등 방법은 많다고 한다. 그러니까, 디지털 세계로 이민을 가라는 말이다. 내용만 재미있고 좋으면 성공 보장이라는 친절한 조언도 뒤따른다. 하지만, 컴퓨터 까막눈인 내 처지에서는 그야말로 장님 문고리 더듬기이니 아득하기만 하다. 그렇다고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 막막하다. 자신이 안 서고, 답이 안 나온다.   “머릿속에 든 것을 그냥 가지고 가는 것은 죄악이다”라는 말씀을 믿고, 부지런히 쓰고 말하고 가르치느라 애써왔는데….   세월에 따라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는 일이 쉽지 않다. 나이 먹을수록 더 힘들어진다. 더구나 요즘처럼 빠르고 급격하게 달라지는 세상에서는….   나 같이 완고한 아날로그 꼰대가 현란한 디지털 문명에 적응하는 것은 어지럽기 짝이 없는 일이다. 아주 작은 일에서부터 어려움투성이다. 가령, 가물거리는 눈을 부릅뜨고 휴대전화기의 조그마한 글자판을 잔뜩 노려보면서 손가락에 힘을 주어야 한 글자 한 글자 콕콕 찍어대고 있자면 짜증이 저절로 나고 서글퍼진다. 이건 도무지 선비가 할 짓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도, 그 앙증맞은 기계로 온갖 일을 척척 해내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고 존경스럽다. 그 작은 연장이 못 하는 일이 없을 정도로 엄청난 기능을 가지고 있단다. 그리고 배우기도 너무너무 간단해서 어린아이들도 척척 한단다.   그래서 나도 열심히 배우려 애써본다. 하지만, 새 기술을 가까스로 익혀서 써먹어 볼까 하면, 어느새 새로운 기술이 등장해 있다. 가령, 이메일에 제법 익숙해졌다 싶은데, 이미 사람들은 모두 전화기로 몰려가 카톡이니 뭐니에 빠져버린 식이다. 정말 정신이 한 개도 없다. 기계의 노예가 된 것 같아서 기분이 더러울 때도 잦다.   언제까지나 이렇게 뒤꽁무니만 따라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니, 이쯤에서 나도 살길을 찾아야겠다. 내 방식은 아주 간단하다. 포기하는 것이다. 빠르고 편리한 삶의 방식을 포기하고 마음을 비우는 것이다. 포기하는 것도 능력이다.   이렇게 옛날 방식에 머물며, 변하는 세상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현상을 유식한 전문용어로 ‘문화 지체’라고 한단다. 낙오자라는 말의 다른 표현이겠다.   어떻게 불리든 상관없다. 아날로그 지킴이를 자처하고 자연으로 돌아가면 된다. 천천히 걷고, 가다가 지치면 쉬어가면 그만이다. 아날로그 세상에는 디지털로는 도저히 맛볼 수 없는 가치와 재미들이 가득하다.   그런 고마운 마음으로 내 마지막 종이책의 행복을 비는 바이다. 장소현 / 시인·극작가문화산책 종이책 위로 마지막 종이책 아날로그 지킴이 디지털 세계

2023.07.13.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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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선율로 위로 받으세요”

      와싱톤중앙장로교회(담임 류응렬 목사)부설 ‘중앙음악아카데미(KCYO)’가 오는 17일(토) 오후 4시, 제 2예배실에서 미션 콘서트를 갖는다.    KCYO는 6학년부터 12학년 학생들로 구성된 오케스트라 봉사단체로, 학생들은 요양원, 시니어센터, 건강 및 재활센터 등을 찾아 외롭고 소외된 어르신들에게 연주와 찬양으로 복음을 전하고 있다.    관현악팀 김주희 차장은 “KCYO는 사춘기 시기의 청소년 단원들을 사랑으로 격려하고, 음악적 섬김을 통해 자신감과 자존감 향상을 돕는다”며 “강사들을 통해 음악을 배울뿐 아니라 서로 돕는 공동체 생활을 통해 친구가 되고 리더십을 키우는 방향성을 가지고 훈련한다”고 전했다.     KCYO는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전문강사들이 섹션별 지도를 하고 봉사활동에 나선다. 이번 미션 콘서트를 끝으로 봄학기를 마무리 하고, 8월 말 가을학기 단원을 추가 모집해 9월 초 개강 후 봉사를 이어간다.    문의: 703-815-1200  주소: 15451 Lee Hwy, Centreville, VA 20121 박세용 기자 [email protected]선율 위로 오케스트라 봉사단체 미션 콘서트 요양원 시니어센터

2023.06.1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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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전용사 위로 행사 열린다

한국전과 베트남전에서 자유를 지키기 위해 싸운 참전용사들을 위로하는 행사가 열린다.   대한민국 재향군인회 미 남서부지회(회장 박굉정)와 실비치 분회(회장 이병문)는 6·25 당일(목) 오후 5시부터 실비치 레저월드 내 4번 클럽하우스에서 ‘참전용사 위로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박굉정 회장은 “참전용사들의 헌신 덕분에 오늘날 대한민국이 존재하고, 또 전쟁의 폐허를 딛고 눈부신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 이들의 노고에 감사하고 위로하려고 한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두 단체는 이 행사에 한국전 참전용사 35명을 초청했다. 이병문 회장은 “한국전 참전용사 중 15명은 타인종, 나머지 20명은 한인이다. 한국전 참전용사 대다수가 90세 이상이라 거동이 불편하다. 감사를 표할 기회도 점차 줄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최 측은 한인 베트남전 참전용사 44명도 초청했다. 이 회장은 “올해부터 베트남전에 다녀온 한인의 공로를 함께 기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참전용사들은 부부 동반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한인 단체 관계자 등을 포함하면 초청 인원은 총 250명에 달한다.   행사는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부 행사는 참석자 전원의 기립 박수를 받으며 참전용사들이 입장하면서 시작된다. 묵념, 애국가와 미국 국가 제창에 이어 축사, 환영사, 설교 등이 이어진다.   만찬 후 이어질 2부 행사에선 스티브 정씨 등의 색소폰 합주, 훌라 댄스팀의 공연을 포함한 여흥 시간이 마련된다.   주최 측은 행사에 참석한 참전용사들에게 선물을 증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의는 이병문 회장에게 전화(310-710-3114)로 하면 된다. 임상환 기자참전용사 위로 참전용사 위로 한국전 참전용사 베트남전 참전용사

2023.06.0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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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칼럼] 코로나 시대에 건네는 ‘위로’

코로나19 종식을 염원하며 시작한 2021년도 한 달이 채 남지 않았다. 델타 변이 확산에다 이제는 신종 오미크론까지 등장하면서 올해 종식은 물 건너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올 1월 취임식 때 국민 통합을 추진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한 지도 11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3차 경기부양법 시행으로 지원금을 제공하고 지난해 실업수당을 받은 납세자의 소득공제 조치도 취했다. 종업원 급여보호(PPP), 경제피해 재난대출(EIDL), 레스토랑 구제지원책(RRP) 등 중소기업 지원책으로 업종간 희비도 갈렸다.     가주도 자영업자 대상 그랜트를 제공하면서 일부 비즈니스 업주는 돈이 넘쳐서 집, 건물, 차를 바꿨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더욱이 인력난에 일부 노동자들은 추가 실업수당을 받으려 정규직보단 현금을 받는 일용직에 뛰어들기도 했다.   델타 변이 감염이 퍼진다며 정부는 공무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고 LA시는 실내 업소 이용 시 업주가 고객의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는 강력한 조례를 시행 중이다. 일부 식당 업주는 코로나 백신 접종 증명서나 코로나19 음성 확인서와 신분증을 대조해서 매장에 입장시키고 있다.     이런 일련의 정책들의 부작용으로 사회가 분열되는 양상이다. 추가 실업수당으로 일부 업주와 근로자는 사이가 틀어졌다. 당장 일손이 부족한 업주는 종업원에 풀타임으로 일해줄 것을 원하지만 일부는 그 대가로 임금 인상과 급여의 현금 지급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임금과 실업수당을 동시에 챙기려는 이유다. 일부 업주는 서운함을 드러내지만 종업원들은 그동안 임금이 너무 적었다는 입장이다. 인력난에 직장을 쉽게 옮길 수 있게 된 점도 이런 현상에 일조하고 있다.   월급생활자와 자영업자 사이에도 간극이 생겼다. 지원금이 쏟아지면서 돈을 펑펑 쓴다는 소문에 직장인들은 상대적인 박탈감을 호소하는 실정이다.     부의 불평등에 강도와 절도 사건도 판치는 세상이 됐다. 플래시몹을 흉내낸 강도떼에 업주들은 위험에 처했다. ‘제로 베일’이라는 제도로 경찰이 체포한 용의자들이 감옥에 있지 않고 풀려나면서 시민들도 불안에 떤다.     이에 더해 백신 접종 의무화에 따른 확인 절차에 세상은 접종자와 비접종자로 또 나뉘었다. 업주들은 정부 대신 백신 접종을 체크해야 하면서 업주와 고객 간에도 틈이 벌어졌다. 비접종자 중에는 백신 반대론자도 있지만 그중에는 의료적인 이유나 종교적인 신념으로 백신을 맞을 수 없는 이도 있고, 개인 자유 침해에 항거하는 의미로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도 있다.   바이든 대통령 취임 전에는 경찰의 흑인 용의자 과잉 진압으로 촉발된 인종 혐오와 이를 정치화하면서 사회가 나뉘었지만 이제는 아예 분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통합(unity)’을 내세웠지만 그보다 더 필요한 것은 ‘치유’다. 코로나19로 서로에게 준 상처를 치유한 후에야 통합도 가능하다는 말이다.   코로나19로 소중한 사람을 잃은 슬픔, 자영업자보다 못하다는 월급생활자의 한탄, 업주와 종업원 간의 서로에 대한 무너진 신뢰, 백신 접종 확인에 따른 업주와 고객 간의 마찰, 여전한 인종혐오 범죄 등 치유를 개인의 몫으로 돌리지 말고 사회가 나서야 할 시점이다.     치유의 시작은 위로다. 사회가 나서서 구성원들에게 위로를 전달해야 한다. 사회가 하지 못한다면 우리라도 코로나19로 지친 주위를 둘러볼 때다. 연말이니 기회도 좋다.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코로나19에 수고가 많으십니다”, “올 한해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같이 힘내요”라고 건네보자. 특히 올해 정말 힘들고 지쳤던 나 자신에게도 “수고했어. 잘했어”라는 위로의 말을 잊지 말자. 진성철 / 경제부 부장중앙 칼럼 코로나 위로 코로나 백신 백신 접종 종업원 급여보호

2021.12.10.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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